“사중죄를 범한 이도 성품이 결정되지 않는다. 만일 성품이 고정되어 결정된다면 사중죄를 범하고 마침내 아뇩보리를 얻지 못할 것이다. 방등경전을 비방한 자, 오역죄를 지은 자도 성품이 결정되지 않으니 만일 결정된다면 자중죄 등을 지은 이는 마침내 아뇩보리를 얻지 못할 것이다. 제법의 빛, 형상, 향기, 맛, 감촉의 모습, 무명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오음, 십이처, 십팔계의 모습과 25유의 모습과 사생(四生) 등 일체법들이 모두 결정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밝게 비추어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경에서는 이 경을 실천하는 중요한 방법 다섯 가지를 밝힌다. 곧 이 경을 듣기만 해서는 알 수 없으니 경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다른 이에게 설하고, 그 뜻을 생각하면 이치를 밝게 알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우리가 이 경의 법문을 듣기만 하면 불성이 있다는 것을 남을 통해 듣고 보지는 못하기 때문이며, 이 경을 자신이 직접 읽고 외우고 다른 이에게 말하고 뜻을 음미하여 생각하는 이야말로 불도를 보게 된다는 수행 방법을 일러준다.
대열반에 들어가는 보살행으로 《열반경》에서는 오행을 설하고 있다. 오행이란 병행(病行)·성행(聖行)·범행(梵行)·천행(天行)·영아행(嬰兒行)을 말한다. 병행이란 보살이 중생과 평등하다는 마음에서 번뇌의 병이 있는 중생과 더불어 이들의 번뇌의 괴로움을 함께 하는 행이다. 여래는 병이 없지만 중생이
부처가 세상에 머무는 까닭은 갖가지 악업을 지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함이라 한다. 만약 세상에 무위(無爲)의 성인들이나 불성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굳이 부처님이 세상에 머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열반경》에서는 이와 같은 이유로 아사세왕과 같이 악업을 지은 자들을 위하여 부처님이 열반에 들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 품은 악행을 일어나게 하는 인연과 악행을 멸하게 하는 인연을, 젊은 시절 부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아사세왕을 통하여 밝히고 있다. 먼저 악행을 일으키는 인연으로는 악행이 일어나게 하는 원인과 악행을 일어나게 도와주는 사연(事緣)이 있음을 말한다. 다음으로 그 악행을 멸하는 인연으로는 악행을 멸하는 원인과 악행을 멸하게 하는 사연이 있음을 밝힌다. 이와
《열반경》 세 번째 청정한 행〔梵行品之三〕은 세간을 아는 보살행을 들고 있다. 곧 세간인들은 불성을 알지도 보지도 깨닫지도 못하는데 십이부경과 십이인연, 사전도와 사제, 삽십칠조도품을 듣는 일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대열반을 알아서 깨달으면 이를 ‘《열반경》의 청정행 보살’이라 한다. 보살이 세간 사람들이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청정행을
《열반경》 에서는 열반에 들어가는 범행으로 사무량심을 닦도록 하고 있다. 사무량심은 일체 선근의 근본으로 지극한 자애의 과(果)와 공(空)을 도와서 보살지에 이르게 하며, 나아가 아뇩보리를 얻는 청정행이라고 한다. 사무량심은 중생에게 이익없는 일을 덜어버리는 것을 대자(大慈)라 하고, 중생에게 한량없는 이익되는 일을 주려함을 대비(大悲)
범행품은 청정 범행을 설한다. 청정범행이란 범천의 도로서 범행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승 열반의 청정행을 말한다. 여기서 청정범행은 세 가지에서 청정함을 갖추고 있다. 첫째는 청정한 범행으로 칠선(七善) 사무량심(四無量心) 지계(持戒) 등 자비행으로 일체선근을 닦아서 변정(遍淨)의 모든 청정을 얻는 출세간 열반도를 말한다. 둘째는 자비의 무량한 법문으로 선
불보살의 성인이 되는 성행품은 계행과 정행 혜행을 닦도록 하고 있다. 전 번호에서 계행에서는 진정한 보리의 도를 구하려면 계율을 지키고 수호해야함을 밝혔고, 정행에서는 사념처를 닦아 전도된 중생심을 파하여 부정·고·무아·무상함을 얻음에 대하여 밝혔다. 이번에는 사제(四諦)를 중심으로 보살이 닦아야할 혜행(慧行)을 살펴보
《열반경》에서는 보살이 닦아야할 오행을 밝히고 있다. 오행이란 성행(聖行) 범행(梵行) 천행(天行) 병행((病行) 영아행(嬰兒行)이다. 성행은 불보살의 성인이라는 사람을 취하여 이름하였고, 범행은 청정행이라는 뜻을 따라 이름을 세웠으며, 천행은 깨끗한 도라는 뜻으로부터 이름하였고, 능히 다스려야할 병에 상대하여 이름하였으며, 영아행은 어린 아이
열반경 제18 현병품(現病品)부터 고귀덕왕품22까지는 열반행을 나타내 보이는 품이다. 열반행이란 열반경의 대표적인 법문으로, 병행(病行)・성행(聖行)・범행(梵行)・천행(天行)・영아행(嬰兒行)의 오행(五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품은 그 첫째로 여래는 병이 없으나 방편으로 응현하여 병이 있음을
이 품은 진여불성의 뜻을 달의 비유로 설명하고 있어서 “월유품(月喩品)”이라 한다. 앞의 조유품(鳥喩品: 새의 비유)과 뒤의 보살품이 모두 여래의 진실한 응화의 뜻을 담고 있으며, 나타나고 숨는 것은 자행(自行)과 화타(化他)를 의미한다. 실제 이 품에는 달이 차고 점점 기우는 것, 해가 길고 짧음, 혜성이 나타나는 길흉 등의 세 가지
-이기운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 역사적으로 부처님의 출현은 인도 카필라성에서 정반왕과 마야부인의 아드님으로 태어난 고따마 싯달타가 6년여의 수행을 통하여 성불한 것을 시원으로 삼는다. 하지만 대승불교에서는 이 역사적인 부처님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출현한 응신불(應身佛)이고, 본래 부처는 나고 멸함이 없는 영원한 존재로 법신불, 보신불이 있다고 한다.
앞의 문자품(文字品)과 지금의 조유품(鳥喩品) 그리고 다음의 월유품(月喩品)은 여래의 진실한 응현을 비유로 밝히는 내용이다. 문자품은 반자교 만자교의 문자를 들어 세속의 무상함과 여래의 영원함을 들었고, 뒤에서는 달이 나타나고 지는 것을 들어 여래의 진실한 응현을 나타내고, 여기서는 가린제(迦隣提)와 원앙(鴛鴦)새를 들어 열반의 진실한 제행을 밝히고 있다.
《대반열반경》의 중요 주제는 여래열반의 진의를 밝히는데 있는데 이를 드러내는 가장 유용하고 중요한 수단이 문자이다. 이 문자품은 여래의 참된 성품과 해탈의 경지를 나타내는 문자의 역할에 대하여 문답을 통하여 밝히고 있어서 우리의 문자(명자)에 대한 이해를 재고하게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문자에 대해서 앞의 여래성품에서는 글자 속의 열반의 이치를 밝혔다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을 불성이라 하였고, 이 불성이 중생들에게 갖추어져 있음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중생들은 이 불성을 어떻게 알아내고 개발해야할 것인가. 《열반경》에서는 불성이 선업(善業)을 일으킨다고 밝히고 있다. 경에서는 먼저 불성의 실체에 대해서 밝힌다. 불성은 원래 금강석과 같아서 깨뜨릴 수 없으니 땅 속에 보배가 있는 줄 알고 괭이로 파고들어
여래성품에서 여래는 보통의 부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삼세에서 똑같이 부르는 영원한 부처로서 그 첫 명호를 여래라 한다. 이때의 여래는 곧 부처이고 부처는 곧 여래이니 여래성품(如來性品)이라 한다. 여래성품이라 한 것은 구경의 과로서 수승한 명호이고, 성(性)이란 지극한 이치의 근본 이름이다. 비단 지극한 과로서의 이름을 여래라고 할 뿐만 아니라, 중생
우리가 세상을 바로 보는 것을 정견(正見)이라고 한다. 세상을 바르게 본다는 것은 바른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며 이렇게 보면 바른 삶이 이루어져서 괴로움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의 바른 마음이 뒤바뀌어 버리면 괴로움 속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사도품(四倒品)에서는 우리가 세상 사는데 가장 중요한 네 가지 뒤바뀐 생각들을 바로 알도록 깨우치는 법문
이 품은 중생들이 전도망상을 여의고 진실한 실상을 보는 사제의 진리를 설하므로 사제품이라 한다. 사성제는 근본불교에서 설해진 가장 근본이 되는 가르침으로, 일체법의 진실을 바로 알아서 생사고를 여의고 해탈을 얻는 네 가지 성스런 진리로 통한다. 곧 현상의 제법이 어떤 양상인지를 바로 아는 고제, 그 원인을 아는 집제, 그 원인을 소멸함을 멸제, 소멸하는 도
이 품에서는 우리가 의지해야 할 부처님 가르침 중에서 정도(正道)와 사도(邪道)를 밝혀서 올바른 열반에 가는 길을 제시한다. 사도란 마(魔)가 행하는 일체악행으로, 삿된 속세의 행, 삿된 편벽된 행, 삿된 점교행[邪漸]을 가리킨다. 곧 악도로부터 육도윤회를 초래하는 번뇌의 업행, 열반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치우친 가르침을 말한다. 정도란 바른 성인의 도[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