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고려대장경을 조성한 지 천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종단 및 관련 지자체에서는 대장경 주조 천년 관련 각종 행사를 봉행하고 있다. 특히 해인사에서는 고려대장경판 진본을 9월 23일부터 11월 6일 까지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 열리는 경남 합천 가야면 주행사장 내 '대장경천년관'에 전시한다고 한다. 고려대장경판을 직접 만날 수 있
수확의 계절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어느덧 한낮의 뜨거운 태양도 느슨하고 뉘엿해졌다. 이제 곧 추석이 돌아오면 사람들은 저마다의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앞서 숨 쉬었던 조상들 앞에 절할 것이다. 그런데 그 고향은 진정 당신들의 마음의 고향인가? 그곳에 돌아가면 당신의 영혼은 어린 시절의 그것마냥 맑고 평온해지는가?
지난 7월 2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폭탄 테러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범인은 노르웨이 태생의 기독교 근본주의자이자 이슬람 혐오주의자였다고 한다. 이 광신도는 노르웨이에서 늘어났던 이민자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분노와 박탈감, 또 유럽의 기독교 문명과 유럽인으로 구성된 순혈 사회를 지켜야 한다는 믿음으로 이런
오늘의 시대를 우리는 ‘경제시대’라고 한다. 경제야말로 인간의 정치 ‧ 문화 ‧ 예술 ‧ 종교 등 많은 영역 가운데 생존 그 자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경제는 인간생활의 다른 영역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시대를 살아가면서도 바른 경제윤리관이 정립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직 자
경북 칠곡 미군기지의 고엽제 매립에 대한 논란이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칠곡뿐만 아니라 부평 미군기지에서도 고엽제가 매립되었다는 주장과 함께, 1968-1969년 사이 비무장지대에 고엽제가 살포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살포된 고엽제의 양과 현재 남아있는 고엽제의 처리문제도 알 길이 없다. 정부와 주한미군은 이 문제를 확실하게 밝혀 국민들의 불안과 의혹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모든 이에게 부처님의 지혜와 복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몸을 나투시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는 탄생게를 사자후 하셨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즉, ‘하늘 위, 하늘 아래
일본의 대지진 ‧ 쓰나미 피해를 바라보는 심경은 참담하고 숙연하다. 우리는 지난 3월 초 자연의 작은 뒤척임 한 번에 평생을 쌓아온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날아간 현장을 보았다.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해 애타하던 피해자들의 울먹임을 보았고, 세계경제를 이끌던 선진국 국민들이 절박한 갈증과 추위에 고통 받는 모습도 보았다. 또한 전 일본 열도가 원전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입적한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다. 무소유 정신은 소욕지족(少欲知足)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그 바탕이 된다.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자기가 갖고 있는 적은 것들에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인간의 욕망은 설사 하늘에서 금은보화 등 칠보가 비처럼 내려도 결코 충족시킬 수가 없다고 하니 소욕지족이 쉬운 일은 아니다. 부처님께서는 유교경(遺敎
인연(因緣)으로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인연법은 불법(佛法) 가운데의 중요한 이론(理論)으로, 인연에 의하여 과보(果報)를 설명합니다. 즉 인(因)은 사물(事物)의 근본이며, 연(緣)은 일종의 조력(助力)이며, 과보는 다음에 오는 결과인 것입니다. 우리 삶의 과정도 인연과 과보입니다. 이 나라에 태어난 것도, 부모를 만나고 서로 부부가 되는 것도 모두 인연의
순결과 평화의 상징인 토끼 해,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불자님의 가정에 화합과 안정 그리고 복덕이 구족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본래 무시무종(無始無終)이므로 새해나 지난해나 다를 바 없지만 세간사에 있어서는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발밑을 살피고 옷매무새를 만지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설계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어떤 시작이든지 순수함과 열정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작점 이후 펼쳐지는 목표까지의 노정은 순탄치도 않거니와 아무나 완주의 영광을 누릴 수도 없다. ‘용두사미(龍頭蛇尾)’나 ‘작심삼일(作心三日)’ 같은 말들이 회자되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
얼마 전 지구 반대편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칠레 광부 33명이 매몰 69일 만에 전원 무사히 구조된 것이다. 1주 넘은 구조 작업에 성과가 없자 칠레 정부는 사망으로 판단해 서류상 실종처리하기도 했지만 생존을 확인하면서 전폭적인 구조작업으로 무사귀환의 해피엔딩드라마를 만들었다. 생사가 확인되기 전 외부와 연락이 완전히 단절된 17일간 암흑의 세계에서 이들이
최근 현대판 음서제로 회자되는 외교부 고위간부들의 친인척에 대한 특채사실이 밝혀지면서 전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거짓 청문회’와 함께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기준과 법 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실례이다. 과연 우리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인가 반문해 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면서 신분상승을 위하여 노력하는
학교에서의 체벌 논란이 계속되자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학생권리 보장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체벌금지와 학생인권 보장 등을 법령에 명문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앞으로 찬반논란도 있을 것이고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법령 개정 등의 과정도 있겠지만 그동안 진보성향 교육감과 학생들이 요구해온 사항을 전향적으로 수용한 것이라 하겠다. 사실
“하나밖에 없는 지구, 잘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주자.” 한 공익광고 문구이다. 사실 인간과 자연은 한 몸이다. 자연과 생명을 물질로만 보지 말고 자연과 생명을 있는 그대로 바로 인식하여야 하고, 나아가서는 자연과 생명을 부처로 볼 줄 아는 지혜의 눈을 가져야 한다.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의 생태계를 복원한다며 시작한 4대강정비사
《화엄경》에서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한 후, 첫 일성이 “기이하고 기이하다. 온 세상의 모든 중생이 모두 다 여래(如來)의 지혜(智慧)와 덕상(德相)을 가지고 있다. 다만 망상(妄想)의 집착으로 깨닫지 못하는구나.”하였으며, 《열반경》에서는 “일체중생이 다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으며, 불성이 있는 자는 다 부처가 될 수 있
민족상쟁의 6·25전쟁이 발발한 지 벌써 6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노년인구를 제외한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전쟁의 참혹함과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아서인지 6·25전쟁을 마치 남의 나라에서 발생한 일로 치부하는 젊은 세대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는 기성세대들이 과거사를 통하여 생명의 존귀함, 전쟁의 참상에 대한 교육부재에서
선학원 설립자의 한 분이신 만해 한용운 스님께서는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성탄’시에서 “부처님의 나심은 온 누리의 빛이요 뭇 삶의 목숨이라 / 빛에 있어서 밖이 없고 목숨은 때를 넘느니 / 이곳과 저 땅에 밝고 어둠이 없고 너와 나의 살고 죽음이 없어라 / 거룩한 부처님 나신 날이 왔도다 / 향을 태워 밝히고 기를 들어 외
자비와 나눔으로 온 세상의 화합과 평등을 보여주신 석가모니부처님을 기리는 불기2554년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왔다. 이를 기념해 지난 4월 하순부터 봉축행사 일환으로 여러 행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청 앞 점등식도, 전통등 전시회도, 연등축제의 행렬도 어김없이 우리를 맞이한다. 이 시기는 신록(新綠)이 만들어낸 자연의 찬탄과 더불어 부처님의 공덕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강남의 부자절 좌파승려’ 발언으로 인하여 세간이 들끓고 있다. 아무리 중생심(衆生心)이 분별심(分別心)이라고 하지만 사찰을 부자절 가난한 절로 나누고, 스님들을 좌파승려 우파승려로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세간을 바라보는 정치인의 시각이 정말 한심스럽다. 평범한 시민도 아닌 국민의 선량(選良)아닌가? 자신의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