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고려대장경을 판각한 지 천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종단 및 관련 지자체에서는 대장경 조성 천년 관련 각종 행사를 봉행하고 있다. 특히 해인사에서는 고려대장경판 진본을 9월 23일부터 11월 6일 까지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 열리는 경남 합천 가야면 주행사장 내 '대장경천년관'에 전시한다고 한다. 고려대장경판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초조대장경은 고려 현종 2년(1011)에 시작하여 선종 4년(1087) 6대 76년에 걸쳐 조성되어 팔공산 부인사에 봉안되었으나, 고종 19년(1232) 몽고병의 침략으로 소실되었다. 그후 고종 23년(1236)에 대장도감이 다시 설치되어 재조대장경이 완성된 것은 고종 38년(1251)으로 오늘날 우리가 해인사에서 볼 수 있는 대장경판이 그것이다.

고려대장경은 나라를 지키고, 외적을 물리치게 해 달라는 간절한 민족의 염원과 역경을 이겨나가고자 하는 수많은 조상들의 굳은 의지가 담겨져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그 경판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이 배어 있다. 방대한 경전 등의 문헌을 정리하고, 제주도 거제도 등지에서 자작나무를 벌채하여 다듬고, 삼년동안 바닷물에 담갔다가, 소금물에 삶은 뒤, 그늘에 말리고, 대패질하여 그 위에 부처님의 말씀을 한자 한자 붓으로 쓰고, 새겨나갔다.

대장경을 새긴 우리 선조들은 후손들의 마음속에 부처님의 말씀이 한 자 한 자 새겨질 것을 발원하였을 것이다. 우리는 조상들이 남긴 찬란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계승발전시켜 나갈 책무가 있다.

진리의 말씀인 대장경을 우리들의 마음속에 담을 수 있는 좋은 축제에 꼭 참여하자.

- 법진 스님/불교저널 발행인, (재)선학원 이사장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