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법정스님이 입적한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다.

무소유 정신은 소욕지족(少欲知足)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그 바탕이 된다.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자기가 갖고 있는 적은 것들에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인간의 욕망은 설사 하늘에서 금은보화 등 칠보가 비처럼 내려도 결코 충족시킬 수가 없다고 하니 소욕지족이 쉬운 일은 아니다.

부처님께서는 유교경(遺敎經)에서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여덟 가지 덕목을 말씀했다. 그 중의 하나가 지족(知足;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지족하기 위해서는 소욕(少欲: 스스로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어서 고요함을 유지하라(寂靜), 정진하라(精進), 올바른 생각을 지켜라(守正念), 선정을 닦으라(修禪定), 지혜를 닦으라(修智慧), 쓸데없는 논쟁을 하지 말라(不戱論) 등 수행자가 명심해 야 할 여덟 가지를 설했다.

번뇌는 욕망을 바탕으로 한다. 이 욕망은 스스로 지족하지 못함에서 생기는 것이다. 번뇌에 물들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은 애써 구하거나 가지려 하지 않는다. 오는 것을 막으려 하지 않고 가는 것을 잡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인연 따라 그저 마음을 편안히 지니고 살아간다.

적은 것들을 아끼고 만족하면서 분수를 알고,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 소욕지족의 정신이고, 이것이 바로 부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된다. 아함경에서도 지족(知足: 족함을 아는 것)이 제일 부(富)요, 무병(無病:건강한 것)이 제일 이(利)요, 선우(善友:착한 도반)가 제일 친(親)이요, 열반(涅槃: 고요한 명상)이 제일 락(樂)이라고 하였다.

우리 모두 소욕지족하여 하루하루 행복하고 부자로서 살아갑시다.

- 법진 스님/불교저널 발행인, (재)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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