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소문을 듣고 흥분하는 행위를 ‘짐승’에 비유하셨다. 짐승처럼 가볍고 성급한 마음으로는 출가법을 이루지 못한다고 하신 것이다. 소문은 바람이다. 가속이 붙고 팽창하면 엄청난 폐해를 줄 것 같지만 일시에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
불기 2559년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평화와 행복을 염원하는 것으로 새해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지난 한 해도 우리 사회는 비탄과 절망을 겪어야 했습니다. 온 국민이 비탄에 빠졌던 세월호 침몰사건을 비롯하여 윤일병 구타 사망사건,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기 붕괴사고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사다난(多事多難
“자신감만큼 젊어지고 두려움만큼 늙는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우리 마음 속에 공포(恐怖)가 존재하는 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없다. 공포란 무서움과 두려움을 말한다. 부처님은 공포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에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있다. 몸·말·마음으로 하는 행위가 깨끗하지 않는 한 전적
"화려한 꽃으로 공양한다고 진실한 공양이 아니고, 향기로운 향을 바친다고 참된 공양이 아니다. 풍악을 올려 노래하고 춤춘다고 훌륭한 공양이 아니다. 몸과 말과 뜻으로 청정행을 닦아 계율을 지키고 여래가 설한 경전을 공부하여 지혜로우며, 여래가 가르친 법대로 실천하는 것이 진실로 여래에게 공양하는 것임을 알라." 《대반열반경》에 나오는 말씀
《불설십력경(佛說十力經)》에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이란 말이 나온다.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모든 부처님, 여래, 응공, 정등각께서는 열 가지 힘을 구족하셨느니라.(중략) 열 가지 힘이란 이른바 여래, 응공, 정등각께서는 옳은 것은 옳은 것임을 여실히 알며, 그릇된 것은 그릇된 것임을 여실히 아
불교에서 착한 법(善法)이란 ‘진리에 따르고 자신과 남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말한다. 《유마경》 제10품 향적불품(香積佛品)에는 10가지 선법에 대해 나온다. 이 대목을 풀어서 설명하면 “이 사바세계에는 열 가지 훌륭한 법이 있어서 다른 정토에는 없는 것이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시로서 가난한 사람을 거두어 주며, 청정한
최근 흥미로운 논문 한 편을 접했다. 불교교단사연구소가 도서출판 혜민기획에서 펴낸 《승가화합과 조계종의 미� 렀遮� 책에 나오는 이자랑 박사의 제목의 논문이다. 이 논문은 현하 조계종단과 선학원 간 첨예하게 대립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부처님 재세 당시 부처님이 쟁사(諍事
‘풍란화(風蘭花) 매운 향내 당신에야 견줄 손가 이 날에 님 계시면 별도 아니 더 빛날까 불국토(佛國土)가 이외 없으니 혼(魂)하 돌아오소서.’ 만해스님은 1879년 7월20일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한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다 19세기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던 조선의 현실에 눈을 뜨고 사문의 길을 걷기 위하여 설악산 백담사의 연곡(蓮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정신적 충격이 크다.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을 비롯한 많은 관련자들이 참사에 따른 후유증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일종의 정신공황장애, 즉 트라우마(trauma ; 정신외상)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대낮에 눈을 뜨고 어린 생명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으니 그 고통과 충격이 오죽하랴. 따라서 마음을 추스르
불기 2558년 올해에는 부처님 오신날을 기쁨 대신 눈물로 맞고 있습니다. 지난 달 진도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함으로써 차가운 바닷물에서 수많은 젊은 생명들이 스러져 갔고 이로 인해 대한민국이 비통 속에 잠겼기 때문입니다. 정토는 모두 여래의 행원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淨土皆是如來願行所成 예토는 오로지 중생들의 공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穢土唯由衆生共業所成
한국불교가 나락에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세상은 하루하루가 크게 변하고 있는데 전법도생을 외면한 채, 세속적 탐욕과 명리에 집착하는 승가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등을 돌리고 있다. 한국불교를 혁신하기 위한 결사운동이라도 전개해야 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결사에 대해 불교사전은 ‘뜻을 같이 하는 승려들이 함께 수행하면서 교단을 개
어린이 포교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물론 수행자들의 감소와 스님들의 고령화 등 많은 이유야 있겠지만,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의 한 해 예산 중 어린이 포교를 위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수행과 전법은 수레의 두 바퀴처럼 수행자들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부처님은 전법포교를 해야 하는
마조스님이 노환으로 몸이 편치 않았다. 원주가 찾아와서 물었다. "스님,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마조스님이 말하였다. " 일면불 월면불이지." 《불설불명경(佛說佛名經)》이라는 경전에 따르면, 월면불(月面佛)은 하루밖에 못 살고, 일면불(日面佛)은 1천800년을 산다.마조스님은 불성(佛性)을 깨닫고 나면 장수(長壽)하는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불자님들의 소원이 모두 성취되길 기원합니다. 불기 2558년은 공동체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한 해입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공동체 정신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위기를 극복해왔고 화합과 소통을 기하는 수단으로 작용해왔습니다. 지난해 말 실시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사회는 좌우 갈등이
행문수무량 자인위근원(行門雖無量 慈忍爲根源) 수행의 길은 끝이 없지만, 자비와 인욕이 근본이 된다.≪선가귀감≫에 나오는 말이다. 불교는 자비를 근본으로 하고, 방편을 문(門)으로 한다. 자비(慈悲)의 자(慈)는 이웃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일이며, 비(悲)는 이웃이 당하고 있는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다. 불교의 자비는 조건이나 차별이 없다. 이른바 무연대자(
세찬 회오리 바람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가면 여기 저기 깊은 상처가 남아있듯 우리 종단도 선거 후유증을 앓고 있다.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불교계의 장자 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의 수장인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막을 내린 것이다.“과연 수행자의 집단인가?”하는 의구심과, 세속 정치인들을 뺨치는 선거운동을 통하여 종단의 치부를
개인이나 가정, 단체나 집단이 쇠퇴하고 망하려면 갑자기 하루아침에 망하지 않는다. 그 조짐이나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재물을 없애고, 망하는 첩경으로 6가지를 열거하시며 또한 경계할 것을 말씀하셨다. 첫째, 술에 빠지는 것[耽湎於酒] 둘째, 도박에 빠지는 것[博戱] 셋째, 방탕한 생활에 빠지는 것[放蕩] 넷째, 노래와 춤
≪유마경≫에 따르면 유마거사가 광엄동자의 도량의 질문에 “곧은 마음이 바로 도량이니, 헛됨과 거짓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답하였다.원래 도량은 범어 ‘Bodhimanddhala(菩提曼拏羅)’로 깨달음을 이룬 성스러운 자리로서,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증득하신 붓다가야의 보리수나무 밑의 금강보좌를 말한다. 그러나 현재는
여름 수련대회가 전국 산사에서 열린다. 짧게는 1박 2일에서 길게는 5박 6일까지 이어지는 수련대회의 마지막은 대부분 수계법회로 진행된다. 이때 치러지는 연비의식은 누구에게나 두려움을 안겨준다. 말 그대로 팔뚝을 태우는 의식이므로 두렵지 않을 수 없다. 연비(燃臂)는 본래 불문(佛門)에 들어와 험난한 여정을 떠나야 하는 출가 수행자에게 육신의 고통 따위는
청규(淸規)란 총림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생활규칙을 말한다. 당나라의 백장 회해(749~814)선사가 처음 만들었다. 정식명칭은 ≪칙수백장청규(勅修百丈淸規)≫다. 원래 백장선사가 선종 사원의 규범을 성문화한 것을 ≪고청규(古淸規)≫라고 하였는데, 선종이 독립된 사원과 제도 등을 미처 갖추지 못하였을 때 법당, 승당, 방장 등의 제도를 설정하고, 대중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