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꽃으로 공양한다고 진실한 공양이 아니고, 향기로운 향을 바친다고 참된 공양이 아니다. 풍악을 올려 노래하고 춤춘다고 훌륭한 공양이 아니다. 몸과 말과 뜻으로 청정행을 닦아 계율을 지키고 여래가 설한 경전을 공부하여 지혜로우며, 여래가 가르친 법대로 실천하는 것이 진실로 여래에게 공양하는 것임을 알라."

《대반열반경》에 나오는 말씀이다. 공양(供養)은 불법승 삼보에게 향과 등(燈) 또는 음식과 재물을 드리는 것을 말한다. 산스크리트어 푸자나(pujana)의 번역으로 공시(供施), 공급(供給)의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공양의식이 거행됐다. 고려시대에 들어와 삼보에 대한 공양이 다양한 형태로 빈번하게 치러지기도 했다. 특히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의식인 반승(飯僧)이 크게 성행했는데 한 번에 5만 명의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불전에서 행하는 공양은 크게 세 가지로 이루어져야 한다. 즉 불전을 장엄하는 경공양(敬供養)과 염불과 독경으로 이루어지는 행공양(行供養), 음식을 지어 올리는 이공양(利供養)의 세 가지로 구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불전에 올리는 향 · 등 · 꽃 · 과일 · 차 · 쌀의 여섯 가지를 육법공양이라 한다.

대승불교에서는 6바라밀 가운데 보시바라밀을 내세워 공양의 참된 정신을 찾기도 한다. 다시 말해 가난한 자에게 물질을 베풀고[財施], 무명에 가리어 마음이 혼탁한 자에겐 부처님 가르침을 베풀며[法施]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에게 용맹심을 베푸는[無畏施] 것이 참된 공양이다.

그러나 가장 참다운 공양은 부처님 법대로 사는 것이다. 지혜로운 이는 부처님 곁을 수 천리 떠나 있어도 도를 얻을 수 있으나 어리석은 이는 부처님을 붙잡고 살아도 가르침을 좇지 않는다면 결코 도를 이룰 수 없는 이치를 알아야 할 것이다.

법진스님/본지 발행인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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