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포교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물론 수행자들의 감소와 스님들의 고령화 등 많은 이유야 있겠지만,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의 한 해 예산 중 어린이 포교를 위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수행과 전법은 수레의 두 바퀴처럼 수행자들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부처님은 전법포교를 해야 하는 목적을 명료하게 밝히셨다. 경전마다 약간씩 표현을 달리하고는 있지만 “중생들의 안락과 행복을 위하여”가 전법의 이유다.

부처님은 바라나시의 녹야원에서 교진여를 비롯한 다섯 비구를 교화하고 다시 야사와 그의 친구 60여 명을 교화한 어느 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미 천상과 인간의 모든 인연과 속박에서 벗어났다. 너희들 또한 그러한 속박의 밧줄로부터 벗어났다. 이제 너희들은 세상으로 나가라. 그리하여 세간의 안락과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설법하라. 세간으로 나갈 때는 두 사람이 한 길로 가지 말고 따로따로 다녀라. 이제 나도 우루벨라촌으로 가리라.”

이 짧은 말씀에 전법의 목적과 방법이 분명하게 적시되고 있다. 전법의 목적은 ‘세간의 안락과 이익(행복)을 위하여’에 있다. 부처님은 또 ‘두 사람이 한 길로 가지 말고 따로따로 다녀라’고 강조함으로써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교화할 것을 당부하셨다. 한 중생이라도 더 구제하겠다는 부처님의 전법의지는 열반하실 때까지 계속된다.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시기 직전 수바드라 노인이 찾아와 부처님 뵙기를 청하자 제자들이 만류했지만 오히려 부처님은 노인을 곁에 불러 궁금한 것을 묻도록 허락하셨다. 이로써 수바드라 노인은 부처님 재세 당시 마지막으로 귀의한 불제자로 남게 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한 수행과 전법은 불자들의 의무이다. 특히 어린이를 비롯한 젊은 세대의 포교는 한국불교의 존립 그 자체이다. 이를 위해 각 종단과 사찰에서는 예산의 확충과 각고의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법진 스님/본지 발행인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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