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나 가정, 단체나 집단이 쇠퇴하고 망하려면 갑자기 하루아침에 망하지 않는다. 그 조짐이나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재물을 없애고, 망하는 첩경으로 6가지를 열거하시며 또한 경계할 것을 말씀하셨다. 첫째, 술에 빠지는 것[耽湎於酒] 둘째, 도박에 빠지는 것[博戱] 셋째, 방탕한 생활에 빠지는 것[放蕩] 넷째, 노래와 춤 등에 빠지는 것[迷於伎樂] 다섯째, 나쁜 친구와 사귀는 것[惡友相得] 여섯째, 게으름에 빠지는 것[懈墮]이다. ≪선생경(善生經)≫

요즈음 교계가 부처님이 경계하신 6손재법(六損財法)의 하나인 도박사건으로 인하여 폭로전과 고소 고발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말 얼굴을 들기 힘든 부끄러운 일이다.

부처님은 이어서 도박의 폐해에 대해서 “도박에는 여섯 가지의 큰 손실이 있다. 첫째는 재산이 계속 없어진다. 둘째는 설사 따더라도 원한을 낳게 된다. 셋째는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다. 넷째는 사람들이 공경하거나 믿지 않는다. 다섯째는 사람들이 멀리하게 된다. 여섯째는 남의 것을 도둑질할 마음을 일으킨다. 선생아, 이것이 도박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노름질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안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도박으로 인한 폐해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출가 수행자의 도박은 자신들의 폐해뿐만 아니라, 교단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수행자들까지 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게 하며, 또한 자신의 재물은 물론 삼보정재까지 손을 뻗치게 된다.

가장 큰 손실은 우리 교단을 이 사회가 불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정말 망한다. 피눈물 나는 참회가 따라야 할 것이다.

법진스님/본지 발행인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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