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판 음서제로 회자되는 외교부 고위간부들의 친인척에 대한 특채사실이 밝혀지면서 전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거짓 청문회’와 함께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기준과 법 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실례이다. 과연 우리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인가 반문해 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면서 신분상승을 위하여 노력하는
학교에서의 체벌 논란이 계속되자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학생권리 보장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체벌금지와 학생인권 보장 등을 법령에 명문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앞으로 찬반논란도 있을 것이고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법령 개정 등의 과정도 있겠지만 그동안 진보성향 교육감과 학생들이 요구해온 사항을 전향적으로 수용한 것이라 하겠다. 사실
“하나밖에 없는 지구, 잘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주자.” 한 공익광고 문구이다. 사실 인간과 자연은 한 몸이다. 자연과 생명을 물질로만 보지 말고 자연과 생명을 있는 그대로 바로 인식하여야 하고, 나아가서는 자연과 생명을 부처로 볼 줄 아는 지혜의 눈을 가져야 한다.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의 생태계를 복원한다며 시작한 4대강정비사
《화엄경》에서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한 후, 첫 일성이 “기이하고 기이하다. 온 세상의 모든 중생이 모두 다 여래(如來)의 지혜(智慧)와 덕상(德相)을 가지고 있다. 다만 망상(妄想)의 집착으로 깨닫지 못하는구나.”하였으며, 《열반경》에서는 “일체중생이 다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으며, 불성이 있는 자는 다 부처가 될 수 있
민족상쟁의 6·25전쟁이 발발한 지 벌써 6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노년인구를 제외한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전쟁의 참혹함과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아서인지 6·25전쟁을 마치 남의 나라에서 발생한 일로 치부하는 젊은 세대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는 기성세대들이 과거사를 통하여 생명의 존귀함, 전쟁의 참상에 대한 교육부재에서
선학원 설립자의 한 분이신 만해 한용운 스님께서는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성탄’시에서 “부처님의 나심은 온 누리의 빛이요 뭇 삶의 목숨이라 / 빛에 있어서 밖이 없고 목숨은 때를 넘느니 / 이곳과 저 땅에 밝고 어둠이 없고 너와 나의 살고 죽음이 없어라 / 거룩한 부처님 나신 날이 왔도다 / 향을 태워 밝히고 기를 들어 외
자비와 나눔으로 온 세상의 화합과 평등을 보여주신 석가모니부처님을 기리는 불기2554년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왔다. 이를 기념해 지난 4월 하순부터 봉축행사 일환으로 여러 행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청 앞 점등식도, 전통등 전시회도, 연등축제의 행렬도 어김없이 우리를 맞이한다. 이 시기는 신록(新綠)이 만들어낸 자연의 찬탄과 더불어 부처님의 공덕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강남의 부자절 좌파승려’ 발언으로 인하여 세간이 들끓고 있다. 아무리 중생심(衆生心)이 분별심(分別心)이라고 하지만 사찰을 부자절 가난한 절로 나누고, 스님들을 좌파승려 우파승려로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세간을 바라보는 정치인의 시각이 정말 한심스럽다. 평범한 시민도 아닌 국민의 선량(選良)아닌가? 자신의 지역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 대한민국. 해방 6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잠시 민족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아직 같은 핏줄을 나눈 민족이면서도 이념논쟁과 무력시위, 심지어는 군사도발행위까지 서슴지 않는다. 현 정부는 출범 3년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북한의 태도 변화만 촉구하면서 북한의 옷깃을 더욱 여미게 할뿐 그들과의 동포주의적 대화는 전혀 보여
카리브 해의 쿠바 인근에 있는 인구 850만명의 아이티는 서반구 최빈국으로 국민들의 문맹률이 45%에 달하며 기대 수명도 52세에 불과할 만큼 생활 여건이 열악한 나라다. 지난 1월 12일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대통령궁을 비롯해 정부기관 건물과 의회, 병원 등이 붕괴되는 등 대참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로 인한 물적 피해는 말할 것도 없이 인
흔히 부처님의 깨달은 내용을 ‘연기(緣起)’라고 한다. 자의(字意)는 ‘반연해 일어남’이다. 항상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자신의 존재가 가능함을 일컫는 말이다. 곧 상의상존적(相依相存的) 이치에 대한 확신과 그로 인한 지혜[般若]가 깨달음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이러한 내용의 깨달음에
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모든 불자님들의 희망이 원만히 성취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게 되면 무엇인가 벅차오르는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누구나 한해의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발원을 하며, 희망이 가득찬 마음을 갖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발원을 한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
2009년 한해를 정리하는 ‘올해의 사자성어’에 ‘샛길과 굽은 길’이라는 뜻의 ‘방기곡경(旁岐曲逕)’이 선정됐다고 합니다. 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교수신문 필진, 일간지 칼럼니스트, 주요학회장, 전국대학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2
전 세계적으로 많은 신뢰를 받는 인권 수호 단체 국제 앰네스티(Amnesty) 아이린 칸(Irene Khan) 사무총장이 한국 현(現) 정부 들어 경찰의 과잉진압이 두드러지고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등 ‘인권후퇴상황’이 우려된다고 지난 11월 말에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최후 보루인 국가인권위원회의 조
한국불교 선리연구원가 주관한 학술회의가 지난 11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온양에서 2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학술회의는 ‘21세기 한국불교와 사찰경영’이라는 조금 생소한 제목으로 개최되었으나, 참여한 스님들과 학자들의 관심과 열기는 뜨거웠다. 이는 한국불교가 처한 환경이 예전 같지 않음을 공감하면서 또한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가 2009년 11월 8일 1차로 친일행위자 4,389명의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했다. 여기에는 혈서로 일제에 충성을 맹세하며 독립군 소탕에 앞장섰던 박정희 전 대통령, 만주국 건국 10주년을 경축해 ‘만주환상곡’을 작곡하고 지휘한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등 우리들 귀에 익은 다수의 유력인사들이 포함
얼마 전 조계종 불학연구소가 전체 승려 대비 약 10%에 해당하는 조계종 승려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승려상의 현대적 이상형으로 36.1%가 자비의 정신을 사회에 구현하는 것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27.3%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에 전념하는 것에 답했다고 한다. 또한 불교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물음에 60.4%가 참여
지난달 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교평화를 위한 학술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인도와 중국·일본의 역사에서 나타난 종교와 정치권력과의 관계, 그리고 최근 100년간 한국에서 전개된 불교와 정치권력의 전개와 문제점을 진단하는 자리였다. 더불어 2008년 8월 27일 열린 ‘8·27 범불교
10월은 천고마비의 풍요와 수확의 계절이며, 또한 등화가친의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가을의 풍요로운 의미보다는 10월 재보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또한 종도들은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방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 같다. 이래저래 이 달도 좀 유유자적하게 지내기는 이미 틀린 것
우리는 불과 몇 개월 되지 않은 기간 내에 전직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두 분의 국민장과 국장을 치렀다. 국민적 관심이 지대했던 이 두 차례의 장례의식은 여법하게 치러졌지만, 국민들 각 개인이 느끼는 감성은 제각각 다를 것이다. 이는 자신의 나이나 집단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두 국민장과 국장을 치루는 동안 보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