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선리연구원이 주관한 학술회의가 지난 11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온양에서 2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학술회의는 ‘21세기 한국불교와 사찰경영’이라는 조금 생소한 제목으로 개최되었으나, 참여한 스님들과 학자들의 관심과 열기는 뜨거웠다. 이는 한국불교가 처한 환경이 예전 같지 않음을 공감하면서 또한 앞으로 한국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찰경영’이 21세기 한국불교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데 중요한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사찰은 수행과 신행, 그리고 포교의 근원지이며, 또한 경제와 조직이 있어야 하므로 그 운영에는 반드시 경영의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하겠다.

사실 사찰운영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과 한편으로는 불교가 지나치게 너무 세속화되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수행(修行)과 전법(傳法)이라는 대승불교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하여, 또한 청정한 수행의 풍토조성과 신도들의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전법과 교화를 위하여 한국불교계는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찰경영을 위해 고민할 때이다.

이날 학자들의 진지한 발표와 열띤 토론, 질의와 답변 등,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물론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앞으로 이러한 모임들을 통하여 좋은 방안들이 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자주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좋은 해결방안이 도출되리라 생각한다. 부처님께서는 《장아함경》에서 ‘칠불퇴법’(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을 설하였다. 그 중의 첫 번째가 數相集會 講議正事(수상집회 강의정사) 즉 자주자주 모임을 가져 서로 바른 일을 의논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법진 스님/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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