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모든 불자님들의 희망이 원만히 성취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게 되면 무엇인가 벅차오르는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누구나 한해의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발원을 하며, 희망이 가득찬 마음을 갖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발원을 한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루고자 하는 성취의욕인 ‘정진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계획은 항상 분수를 넘지 않게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발원 또한 결코 허황된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계획이 분수를 넘으면 그것은 이상에만 머무르고, 발원이 허황되다 보면 공염불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새해에 세우는 계획이 항상 실천되지 않고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화엄경》 〈범행품〉에서 말씀하시기를 “처음에 바른 마음을 계획하였을 때 참다운 깨달음을 이룬다.”고 하여 처음에 바르게 세우는 계획이 바른 깨달음에 이르는 길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천태대사는 《마하지관》에서 “스스로 다짐하는 맹세가 없으면, 말을 모는 마부가 없는 것과 같아서 가야 할 곳을 모른다. 발원을 세우고 행한다면 그 목적하는 바를 이룰 것이다.”고 하여 처음에 세우는 계획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불자님들은 경인년 새해 계획을 어떻게 세우셨는지요?
저는 신도님들께 올해 신앙생활의 계획을 세우는 데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첫째,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불자가 되자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부처님의 말씀이 담겨진 경전이 많다고 해도 우리 불자 스스로가 배우고 익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에 불과한 것입니다. 또한 결코 참다운 불자의 삶을 살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경전을 읽고,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법회에 꼭 참여하길 바랍니다.

둘째, 사회의 어두움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겠습니다.
많은 불자들은 적극적인 사회 참여의식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부처님의 연기관에 입각하여 우리 스스로가 이 사회속의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세째, 재적사찰의 운영에 관심을 갖자는 것입니다.
불교의 교단은 ‘사부대중’으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재적사찰은 스님들과 신도님들의 공동수행처이므로, 사찰운영과 불사에 신도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경인년 한 해가 시작됩니다.
우리가 계획하고 발원하는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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