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물로 볼 때 조선의 문루나 요사는 볼품이 없을지 몰라도 평면구성으로 보면 신개념입니다. 요사를 보면 웃방, 아랫방이 있고 여럿이 모이는 대방, 손님이 묵는 방 등이 요사 하나에 다 들어가 있어요. 위계는 분명하지만 모여 살며, 방 간에 왔다 갔다 하기에는 편리하게 만들어 놓은, 잘 짜인 평면이라는 겁니다.”
마하시선원에서 수행을 시작한 지 사흘째였던 것 같습니다. 저녁 명상을 하려고 숙소를 나서고 있었습니다. 그때 난 기력이 없었습니다. 하루 8시간씩 수행을 하는데 먹는 건 부실하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기운이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마하시선원은 수행자를 위해 최선의 식사를 준비해주었지만 입이 짧아 다른 나라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숙소
지난 회에 이어서 체중 감량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식욕은 개개인의 차이가 있고, 억제 되지 않는 부분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제일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스트레스일 수도 있고, 음주일 수도 있고, 저녁 늦게 출출함을 못 견디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일 약한 부분을 극복하면서 감량해야 하는데 아무런 계
12세 아들을 둔 한 부부가 상담실 문을 두드렸다. 부부는 아들이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며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운을 뗐다. 상담사는 일단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다음 상담시간에 아들과 함께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상담사는 아들과 일대일 상담을 하면서 우울증과 관련하여 아들의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부부와 아들 모두 에니어그램 검사를 해 보았다.
너머를 보는 사람이 있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인데 왜 저 너머를 보려고 해요당돌하게 물으면 허허 웃고 마는 그런 사람 어두운 현실에서도 밝은 미래 그릴 줄 알아모두를 울게 만들었던 사람 일렁이는 파도를 응시하는 눈빛이예사롭지 않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이제 당신이 그리던 세상에, 당신만 없다
그토록 바라던 봄이 찾아온 거리.모두가 뛰쳐나와 만세를 부르며 기뻐한다.살랑이는 바람을 데려온 나비들도 기쁜 듯 춤을 춘다. 꽃잎은 눈송이처럼 흩어지고아름다운 풍경에 다들 넋을 놓고 미소짓는데유독 울상인 저기 저 아이. 어린 누이는 다 자라지도 못한 채바스라진 언니가 못내 가여워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아이를 달래던 소년도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당신의 입김 따라 날아온 홀씨 하나이곳에 떨어져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그 민들레에서 떨어진 홀씨 또 수백 통한의 눈물비 맞고나부끼는 태극기 바람으로 퍼져나간갈망의 씨앗이의지의 새싹 되고열망의 꽃이 되어어느새 노랗게 이불 덮은 흙바닥 보드라운 흰털 솟아나어른 민들레에서 홀씨 떨어져나가는 모습 보는데갑자기 눈물이 난다 깃털 다 뽑힌 채 안쓰럽게 남은대견한 저
어무이도 내가 부끄럽나아바이도 내가 더럽나 그리 부끄럽거든 날 다시 낳아도갓난 아이가 되면 아니데려가겠지그리 더럽거든 날 좀 벅벅 씻겨도피가 날 때꺼정 씻치면 깨끗해지겠지 어무이, 아바이언젠가부터 날개뼈 죽지가 근질근질한 거 보이날개가 나올라카는갑다내는 새가 될라카는갑다 도망가지도 몬했다고이번에는 훨훨 날라버리라고새가 될라카는 갑다 근데요 어무이,내 혼자
나는 반성합니다.당신이 펜이 칼보다 강함을 증명할 때종이 한 장 드리고 못하고곁에서 꺼진 촛불 지펴주지 못하고다 떨어진 먹 새로 갈아주지 못하고완성된 시조차 보지 않으려 외면한 것에 나는 또다시 반성합니다.당신이 총대를 메고 달려 나갈 때옆에서 함께 나아가지 못하고총알 한 자루 가져다주지 못하고다쳐 고통 받는 당신을 치료해주지 못하고쓰러져 가는 당신들의 희
올해도 좋은 작품들이 만해 한용운 선생 추모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전을 빛내주었다. 편편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신 독립투사들을 기리는 감사함과 진정성이 드러나 심사하는 내내 감동스러웠다.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독립의 문제는 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잘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고 깊이 있는 사유를 바탕으로 문학적으로 승화시키
2009년 내가 일하던 회사가 문을 닫았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 이은 전 세계 금융 위기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얼마 후 나는 41년간 살아온 서울을 떠났다.‘내 나이 58세. 이제 직장생활은 끝이 났다. 지금부터는 전원생활을 하며 프리랜서로 살아보자.’처자가 서울에 살고 일감도 서울에 있으니, 서울에서 먼 곳으로 갈 수는 없었다
《삼국지연의》에는 조조가 갈증과 피로로 지친 병사를 북돋우기 위해 기지를 발휘하는 장면이 나온다. ‘얘들아, 조금만 더 가면 매실나무 밭이야. 거기서 마음껏 매실을 따먹으렴.’ 이 이야기는 망매지갈(望梅止渴)이란 고사성어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주인공은 조조가 아닌 사마의의 손자이자 삼국을 통일한 사마염일 가능성이 크다. 《삼국지연의》
가사는 불교 승려가 불교의식이나 법회 때 편삼〔왼쪽 어깨에 걸쳐 왼팔을 덮고, 한 자락을 비스듬하게 내려 오른쪽 겨드랑이를 감는 승기지(僧衹支)와, 그 반대로 오른쪽 어깨에 걸쳐서 오른팔을 덮어 비스듬하게 왼쪽 팔에 이르는 복견의(覆肩衣)를 한데 붙여 옷섶을 단 것.〕 위에 걸쳐 입는 정식 의례복이라 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사계절 평상복으로
모든 생명체가살아있음에 감사하고행복한 시간을 갖기를….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李重煥, 1690~1756)은 저서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 내포(內浦)가 가장 좋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내포는 서산과 예산의 경계를 이루는 가야산(伽耶山)이 품은 열 고을을 이르는 말입니다. 서산, 해미, 태안, 면천, 당진, 홍주, 덕산, 예산, 신창 등이 그곳이지요. 이중환은 “이곳(내포)의 땅은 기름지고 평평하면서 넓다. 또한 소금과 물고기가 많아서 대를 이어서 사는 사대부가 많다.”고 평했습니다. 그만큼 문물이 풍부하고 살기 좋은 곳이란 의미겠지요.가야산은 내포의 중심이자, 내포를 상징하는 산입니다. 가야산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지내던 중사(中祀)의 대상 중 하나였습니다. 중사는 국토의 네 방위에 있던 명산에 지내던 제사인데, 서쪽 명산이 가야갑악(伽耶岬岳), 즉 가야산입니다.‘가야’라는 이름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성취한 부다가야(Buddhagaya) 인근 가야산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가야산’은 ‘상왕산(象王山)’으로도 불립니다. 원래 가야산과 상왕산은 서로 맞닿은 다른 산이지만, 예로부터 두 산을 아울러 가야산이라고도 불렀습니다. ‘가야’라는 이름이 불교에서 유래했듯, ‘상왕’이라는 이름도 불교에서 기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자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자수’라 하면 정해진 형식이나 기법을 따르지만 달분의 작업에는 그런 것이 없다. 자기 바느질의 기법이라야 그저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 가장 단순한 것이고, 대신 길이나 실의 색 등으로 질감이나 분위기를 조절한다. 전통적인 자수와는 너무 다르다. 자수라는 틀을 깨려고 일부러 더 거칠고 남성적인 연출을 한다. 실이지만 회화에 가깝기 때문에 ‘실그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식당으로 가기 전 줄을 서있을 때 한 한국인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처음 마하시선원을 방문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위빠사나’ 명상도 처음일 뿐더러 다른 어떤 수행도 해본 적이 없는 초심자였습니다.나에게 이것저것 가르쳐주었던 A 또한 수행을 오래 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좀 뜻밖이었습니다. 오래 수행을 해온 고수들만 오는 줄 알았
알아차림 호흡명상도 획일화된 일방적 지도보다는 자신의 들숨과 날숨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호흡을 마음의 눈으로 관찰하며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미지화 시켜야 한다. 그 작업이 세밀해질수록 감각기관이 총동원되어 호흡명상의 경험 폭이 점점 넓어질 수 있게 된다.
다이어트는 개인의 건강과 밀접하면서 국가보건사업으로도 진행되는 현시대의 숙명과 같은 과제입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인터넷과 방송에서 수많은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어서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이미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 겁니다. 다이어트의 기전과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음식과 운동, 생활습관 등에 대해서 워낙 많이 알고 있겠지만 한의학에서 보는 관점은 어떤
그토록 사랑했던 아들이 스님이 되어서 돌아오자 아버지는 어떻게 해서라도 아들을 환속시키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는 집으로 공양을 들러 오도록 청해서 그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들을 집에 눌러 앉히고자 마음먹었습니다.다음 날 아침, 자신의 옛집으로 탁발 나온 랏타빨라를 아버지는 무조건 끌고 들어갔습니다. 집안에는 산더미 같은 보물이 쌓여 있었습니다.&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