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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에 옮겨 놓은 호흡 이야기
자신의 들숨날숨에 대한 상상력
2020년 08월 20일 (목) 15:42:54 용진 스님 비·채 명상심리상담연구소 소장

어린 시절 잠자리에서 “노심, 옛날얘기 해주세요”라며 종종 졸랐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노스님은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항상 이야기의 결말을 들어보지 못하고 잠들기가 일쑤였지만, 노스님의 옛날이야기는 나를 상상의 세계로 안내해주는 길동무였다.

요즘 같이 디지털시대에 사는 아이들은 “옛날얘기 해주세요.”라는 말보다 “뽀로로 보여주세요, ○○동영상 보여주세요.”라는 말을 많이 할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여유롭게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보다는 TV나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바로 볼 수 있는 시각적 자극을 더 선호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겠지만 말이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의 눈으로 상상하면,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이미지의 폭이 점점 넓어지게 되어 창의적 활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텔레비전이나 영화, 게임, 인터넷 등은 화면에 나타나는 그림만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행위여서 창의적 활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알아차림 호흡명상도 획일화된 일방적 지도보다는 자신의 들숨과 날숨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호흡을 마음의 눈으로 관찰하며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미지화 시켜야 한다. 그 작업이 세밀해질수록 감각기관이 총동원되어 호흡명상의 경험 폭이 점점 넓어질 수 있게 된다.

이번 호로 그동안 함께 호흡명상을 체험하고 수련했던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마쳐야 한다. 코로나19로 명상을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스케치북에 옮겨놓은 호흡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각자 활용할 수 있는 감각기관을 총동원하여 그들이 느끼는 호흡의 이미지 속으로 들어가 보자. 명상할 때 쓰는 닉네임과 그림, 그리고 그림 설명이다.

 

<경풍>

   
 

“위에는 산이고 밑에는 하늘입니 다. 작은 산이 큰 하늘을 어떻게 덮겠 습니까마는…. 작은 몸이지만 호흡을 통해서 이 천지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고, 그것을 쌓아나가는 게 가장 중 요한 덕이 아닐까 생각해서 이렇게 그 려보았습니다. 산은 구체적으로 보이 는 모습이고, 하늘은 호흡을 통해서 내 속에 쌓아가는 기운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공주>

“잔잔한 바람과 거기 맞춰 도는 바 람개비, 그리고 잔잔하게 흔들리는 할 미꽃, 그 고요함 속에 지나가는 애벌 레를 그렸어요. 들숨과 날숨은 잔잔한 바람에 반복되어 돌아가는 바람개비 로 표현했고, 그 속에 흔들리는 할미 꽃이나 애벌레로 문득문득 떠오르는 잡생각을 표현해 봤어요.”

 

 

 

 

 

<꽃잎>

   
 

“거친 파도가 아니라 바람도 없고, 아주 좋은 날씨의 파도예요. 명상을 할 땐 잔잔하게 파도가 일렁 이는 느낌이구요. 갈매기는 가 끔 다른 생각이 스며들었다는 걸 표현했습니다. 호흡명상을 할 때 마냥 고요하지만은 않은 그런 겁니다.”

 

 

 

   
 

<나무>

“저는 유물론적으로 생각했어 요. 시커먼 공기가 들어가고, 그 사이로 빨간 통증이…. 요새 제가 위가 아프니까 가슴호흡을 주로 하거든요. 그래서인지 호흡이 부드 럽게 들어가지 않고, 곡선으로 들 어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들어갔 다 나왔다 할 때 매끈하게 직선으 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잔물결처 럼 들어간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긴 파이프관을 호흡의 통로라고 생각하고….”

 

 

 

 

<노인천사>

   
 

“위에는 하늘을 그렸고, 밑에는 땅을 그렸고, 꽃은 나인기라. 호흡 명상을 하기 전에는 내 몸이 메말랐다면 내가 이것을 함으로써 마치 감로수를 마시는 그런 느낌, 메마른 나에게 물을 주는 그런 형상, 그리고 나는 시원하다고, 좋다고 하는 느 낌, 이런 거를 표현했어요.”

 

 

 

   
 

<승윤>

“기차인데요, 지난번에는 밀물썰물로 표현했는데, 오늘은 날숨이 거칠었어요. 그래서 기차가 처음에 출발할 때, 다소 덜컹덜컹하잖아요. 그리고 직선 구간일 때 차분히 가다가 또 산길이나 곡선 구간일 때, 또 덜컹덜컹. 오늘 했던 내 호흡이 마치 그렇게 달리는 기차 같이 일정하지 않고 덜컹거릴 때가 있고, 차분하고 고요해질 때가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원>

   
 

“막 정상에 오른다는 거 있잖아요. 그런 기대감. 들숨을 쉴 때는 그런 기대가 막 되고, 그네를 탈 때도 그네가 올라갈 때 막 짜릿하면서 그런 거 있잖아요. 숨을 들이마실 때는 그런 느낌인 것 같은데 내쉴 때는 아무 생각도 없고. 마치 기대감을 안고 올라갔던 그네가 그냥 아래로 쭈욱 내려가는 그런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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