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개인의 건강과 밀접하면서 국가보건사업으로도 진행되는 현시대의 숙명과 같은 과제입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인터넷과 방송에서 수많은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어서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이미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 겁니다. 다이어트의 기전과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음식과 운동, 생활습관 등에 대해서 워낙 많이 알고 있겠지만 한의학에서 보는 관점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다이어트는 필요한 사람과 필요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기준은 표준체중입니다. 대개 표준체중보다 더 나가면 빼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표준체중보다 1~2kg 정도 더 나간다며 살을 빼야 하냐고 묻는다면, 직업상 꼭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무리 하지 마시라고 얘기합니다.

살찐 것이 나쁜 것으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 살은 필요에 따라 몸을 보호하는 보호자로서 존재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그 보호자 격인 살이 자꾸만 늘어나서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다이어트가 필요한 것이죠.

 

과거와 현재가 현저히 다른 ‘살찐’ 기준

한의학적으로는 비(肥: 살찔 비), 수(瘦: 마를 수)로 사람을 나눕니다. 고대 한의학이 발전했을 때는 비옥한 경우를 좋게 평가하고 살찐 사람을 건강하다고 봤습니다. 시대적으로 식량이 부의 척도였으며, 굶어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또 흉년으로 기근이 들면 아사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영양실조로 기본적인 원기를 해치는 경우에는 보약으로 건강을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대로 넘어오면서 경제성장을 거듭하며 이제는 과다하게 음식을 먹어 영양과잉으로 비만상태가 되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과체중상태가 되면 피로도가 증가하고 몸이 둔해지며 활동량도 줄어듭니다. 관절에 무리도 생기고 심적으로도 자신감을 많이 상실 하게 됩니다. 남성의 경우는 음주, 과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의 원인 으로 과식을 하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의 경 우는 호르몬 변화, 임신, 출산, 육아, 과로, 환경 변화 등의 스트레 스로 과식하고 체중이 느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식의 종류도 음식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자꾸 먹는 무제한 섭식형도 있고, 아침· 점심은 거의 안 먹거나 조금만 먹는데 저녁과 야식을 푸짐하게 먹 는 야식형도 있고, 일주일 내내 잘 참다가 주말이나 특별한 날만 되 면 한꺼번에 먹는 폭식형 등 다양합니다. 결국 식욕을 참지 못해 살 이 찌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세끼 정해진 양만 먹어도…

상담을 받는 사람에게 삼시세끼를 꼭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참는다는 것은 거꾸로 욕구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 기 때문입니다. 치료 중에는 양을 극단적으로 줄여 음식을 안 먹다 가 치료가 끝난 뒤 다시 음식을 원래대로 먹는다면 요요 현상이 필 수적으로 오기 마련입니다.

처방약을 먹기 전 아침, 점심, 저녁을 본인의 주먹만큼만 드시라 고 했는데 1~2kg이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처방약 을 복용하면 포만감 형성이나 식욕 억제를 도와줘서 체중을 덜어낼 수 있습니다.

약의 작용으로만 식욕을 확 꺾어서 못 먹게 하는 강한 치료는 정 신적으로 의존성이 생길 수도 있으며 몸이 상하는 원인이 됩니다.

다이어트에는 규칙적인 생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좀 더 상세한 내 용은 다음호에 연결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고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 는 차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차

◎ 무차 - 무를 말려서 살짝 볶아 차로 마시면 평소 더부룩하거 나 잘 체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 보리차 - 살짝 볶아서 물이 끓을 때 넣거나 우려내서 먹으면 포만감과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약간 서늘한 기운이 있으니 여 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보이차 - 아랫배가 차다든지 배 뭉침이 있는 이에게 도움이 됩 니다.

◎ 국화차 - 눈이 가렵거나 속에 열이 많아 얼굴이 자주 붉어지 는 사람, 가슴이 답답한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 율무차(무설탕) - 포만감을 주며 부종에 도움이 됩니다. 속이 찬 사람에게도 권합니다.

이외에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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