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반도 독립선언서 만물이 새롭게 움트는 2019년의 봄, 오늘 우리는 지금부터 백 년 전 우리 집 지구의 한반도에 울려 퍼졌던 3·1독립선언의 포효를 기억합니다. 그 함성과 항거를 되새기며 우리도 오늘 새롭게 우리의 독립과 자주, 민주와 평화를 선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일에서 우주의 대 기운과 세계 개조의 큰 뜻을 품
1919년 3.1운동에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대가 참석했고, 백용성·한용운 스님 뿐 아니라 목사 고물상 마차꾼 등 직업과 계급을 초월한 이들이 동참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박경목 관장(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25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발표할 에 수록된 내용이다. 박 관장은 ‘일제 감시 대상 인물카드’(등록문화재 제730호)에 등재된 4858명 가운데 3·1운동 가담 혐의로 붙잡힌 1013명을 조사했다. 이 조사로 3.1운동 가담으로 체포됐던 인사 가운데 독립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342명이 새로 알려졌다. 최고 형량인 12년형을 받았던 홍면, 10년형을 받은 김동순 등 주도자뿐 아니라 3.1 운동 후에도 독립운동을 계속 했던 김운종, 박춘범, 강학범, 안교열 등이다.
혼인을 이유로 조계종에서 제적된 군종법사가 국방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이어 법원도 조계종을 제외한 다른 종단의 군종법사도 허용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고법 행정9부(재판장 김광태)는 최근 군종법사였던 A씨가 낸 '장교 현역복무부적합자 전역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A 씨는 지난 2005년 조계종 승려로서 군종법사로 임관해 2014년 혼인했다. 이듬해인 2015년 조계종은 '독신비구'의 조계종 종헌을 어긴 A 씨를 제적했다. A 씨는 태고종 승적을 취득했지만 국방부는 군종법사는 조계종 승려만을 인정한다는 이유로 2017년 4월 A씨를 전역시켰다. A 씨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시작했다. 1심 재판부는 "A 씨가 조계종 규율만을 위반했을 뿐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를 거부하거나 회피한 적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A 씨를 직무수행에 성의가 없거나 직무를 포기한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이에 바탕한 현역복무부적합 처분은 위법하다"고 했다. 또, "병역법상 군종분야 병적편입 대상 종교가 아니라고 해도 사회통념상 종교로서 인정되는 교리와 조직 및 장병의 사기진작을 위한 의식을 갖고 있다면 군내에서 혀용돼야 한다"고 했다. 국방부가 조계종 소속 군종법사만을 인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법원의 지적이다. 앞선 지난해 12월 국가인권위원회는 군종법사 선발요건을 조계종단으로 한정한 것은 '평등권 침해'라며 개선을 권고했다.
천태종 삼학사 주지 월도 스님이 창원시불교연합회 회장에 선출됐다. 창원시불교연합회는 2월 22일 창원 불곡사에서 총회를 열어 월도 스님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취임식은 3월 17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소재 삼학사 대웅보전에서 열린다. 월도 스님은 지난해 9월 삼학사 13대 주지로 취임했다.
자승 전 총무원장 시절 시작된 10·27법난기념관 건립 사업이 10년째 표류중이다. 조계사 건립은 백지화됐고, 대체부지로 봉은사와 개운사 땅이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지만, 이마저도 뒷말이 흘러나온다. 법난의 역사성을 대표할 부지도 찾지 못하면서 대규모 건축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2009년 5월 시작된 ‘역사교육관’ 건립 계획은 2013년 8월 주무부처를 국방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변경하고 법난기념관 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해 추진해 왔지만 10년째 진척이 없다. 낙산사 인근 부지에 ‘역사교육관’을 건립하려던 첫 계획은 조계사 부지로 선회했다. 조계사 권역에 건립하려던 계획은 백지화됐다. 기부채납 조건으로 보조금을 받아 토지매입까지 진행했지만 비싼 땅값에 부지 매입이 지지부진했다. 조계종은 부랴부랴 종단 소유의 개운사와 봉은사 땅을 대체부지로 좁혀 법난기념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만들어 정부와 협의하려 하고 있다. 조계종 종단불사추진위원회는 법난기념관 대체부지를 봉은사와 개운사 땅으로 범위를 좁히고 최종 선정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부지 문제로 표류한 사업이 10·27법난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무시된 채 부지 선정 작업이 이루어지고, 여기에 조계종 총무원 주변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여 봉은사 부지를 이미 대체부지로 내정했다는 뒷말이 흘러나온다. 자승 전 원장 때부터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으로 문제가 된 상황에서도 종도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몇몇 실력자들에게 의해 법난기념관 대체부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비구 설조 스님이 다시 단식에 돌입했다. 기한은 없다. 지난해 주변 만류로 목숨을 내 놓지 않고 단식을 중단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게 설조 스님의 생각이다. 혈혈단신인 설조 스님은 14일 아침 서울 안국동 정정법당에서 불전에 예를 올리고 단식에 돌입했다. 설조 스님은 이날 무명초를 깨끗하게 정리했다. 깨끗하게 삭발한 머리에는 곳곳에 상처가 있었다. 스님은 삭발과 면도를 마치고 승복을 단정히 차려 입었다. 그리고 부처님 전에 엎드려 단식에 다시 들어가는 뜻을 고하고 교단이 바로 세워질 수 있도록 가피를 내려달라면서 기도했다. 설조 스님은 지난해 41일간 단식했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 종권 세력의 갖은 비난에도 꿋꿋하게 노상천막에서 41일을 곡기를 끊고 교단 바로세우기에 몰두했다. 당시 설정 총무원장을 둘러싼 갖은 의혹과 MBC PD수첩의 ‘큰스님께 묻습니다 1, 2’편이 방송되면서 조계종 적폐청산 염원이 들불처럼 일어날 움직임이 보일 때였다. 설조 스님의 단식은 설정 총무원장 퇴진이라는 성과와 자승 적폐 세력의 종권 재 장악이라는 한계를 모두 맛보았다. 생명을 걸었던 단식은 주변의 만류로 회향했다. 노구의 비구 스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황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주변의 만류는 교단이 올곧게 정립되어야 한다는 뜻을 계속 잇도록 단식 중단이라는 결과로 회향했지만, “그때 목숨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다.”고 설조 스님은 말했다.
스승과 제자는 법연으로 맺어 졌도다! 이번 삼동(三冬)에는 참으로 기이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가 사라졌다가 했지만, 이것은 사바의 본분사(本分事)요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도를 닦는 납자들에게는 다 지나가는 바람소리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로 여겨야 화두공부가 잘 되는 법입니다. 선문(禪門)에서는 예로부터 참선하는 장소 잘 만나야 하고 도반 잘 만나야 하고 스승도 잘 만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잘 먹고 잘 입고 편안한 잠 잘 자려고 대중의 외호를 받았던 것이 아닙니다. 석 달 동안 정진했던 선물을 주고가야 다음 안거에 또 용상방(龍象榜)에 법명을 올릴 것입니다. 누구 한번 살림살이를 내놔보시지요?(良久) 오늘 해제법문에는 스승과 제자가 맺어진 이야기 한 토막을 하겠습니다. 중국 당나라 때 배휴(裵休, 791~870)라는 재상이 있었습니다. 그가 한 고을 군수로 있을 때 대안정사(大安精舍)란 절에 들렀습니다. 마침 이 때 저 유명한 황벽(黃蘗) 선사가 정체를 감추고 대중에 섞인 채 전당(殿堂)을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지객(知客)의 안내로 대중 방에 들어가서 차를 마시면서 벽을 쳐다보니 그림 한 점이 벽에 걸려 있어서 물었더니, 지객 왈, “高僧의 초상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배휴 왈, “초상은 볼 수 있지만 고승은 어디에 있소?”라고 묻자, 대중이 답을 못했다고 합니다. 배휴가 묻기를 “ 이 절에는 참선하는 스님이 없소? 라고 물었습니다. 지객이 말하기를 “요즈음 어떤 스님이 왔기에 절의 일을 시켰는데, 그가 참선하는 스님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배휴가 “그를 청해서 얻은 바가 있는지 물어 볼 수 있을까요?” 라고 하자, 지객이 황벽 희운 선사를 찾아오니, 배휴 공이 첫 눈에 보고 기뻐하면서 법거량(法擧揚)을 했습니다. “제가 아까 한 가지 질문을 했는데, 여러 스님들은 대답을 아끼셨습니다. 이제 상인(上人)께서 그들을 대신하여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라고 하니 황벽선사 왈, “상공(上公)의 마음대로 물으시오” 하니, 배휴가 앞의 말을 되풀이해서 물으니, 대사(大師)가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배휴여!” 공이 “네”하고 대답하니, 대사가 말했습니다. “어디에 있는가?” 공이 당장 종지(宗旨)를 깨달은 것이 마치 상투속의 구슬을 얻는 것과 같았습니다. 공이 말했습니다. “나의 스승은 참된 선지식(善知識)이십니다. 사람에게 이렇게 분명하게 지적하시거늘 어째서 이런 곳에 눌러계십니까?” 이때 절의 대중들이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우리 선문에서는 이처럼 스승과 제자는 종지(宗旨)로 계합하여 맺은 법연(法緣)이지. 한 갓 이름으로 맺어진 사제(師弟)가 아닙니다. 해제라고 해서 마음을 풀어 놓지 말고 몸은 비록 팔방(八方)에 있더라도 납자로서 본분을 잃지 않도록 바랍니다. 본래 우리태고종은 자각각타(自覺覺他) 각행원만(覺行圓滿)의 선교겸수(禪敎兼修)를 종지로 하고 있습니다. 시비(是非)가 너무 잦으면 중구난방(衆口難防)으로 승문(僧門)이 어지러워지고, 구족(具足)을 갖추지 않은 적주승(賊住僧)들이 기고만장(氣高萬丈)하면 종문(宗門)이 쇠해집니다. 이쯤해서 단막시비(但莫是非)하고 자정기의(自淨其意)하여 부종수교(扶宗樹敎)의 태고법손(太古法孫)이 되어 광도중생(廣度衆生)의 대승보살도(大乘菩薩道)를 구현합시다! 불기 2563(2019)년 2월 19일 한국불교태고종 종정·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방장 혜초
시회대중원장부(時會大衆元丈夫)어늘 여하광겁침애하(如何曠劫沈愛河)오. 일조소진무명업(一朝消盡無明業)하면 금오야반철천비(金烏夜半徹天飛)하리라. 시회대중은 원래 대장부거늘 어떻게 광겁에 애착의 강물에 침몰하는고? 하루아침에 무명업만 소멸하면 금까마귀가 한밤중에 하늘에 사무쳐 날으리라. 고인(古人)이 운(云) 신재정변휴멱수(身在井邊休覓水)하고 일행영상막심산(日行嶺上莫尋山)하라고 했으니 대중(大衆)은 선성찰(善省察) 하라.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하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어늘 여하불료(如何不了)오? 양구(良久)에 일할운(一喝云) 의단독로(疑團獨露)하야 소진망상(消盡妄想)하야사 시득(始得)다. 구생필사(求生必死)하고 결사반생(決死返生)하니 결사정진(決死精進)하야 일도양단(一刀兩斷)하고 초불월조(超佛越祖)하면 진시출격장부(眞是出格丈夫)니라. 고인이 이르시되 몸이 우물가에 있으면서 물을 찾지 말고, 날마다 산위에 오르면서 산을 찾지 말라 했으니 대중은 잘 살펴보라. 밤마다 부처를 안고 누워 자고,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나거늘 왜 깨닫지 못하는고? 잠깐 있다가 “할”을 한 번 하고 이르시되 의심뭉치가 홀로 드러나서 망상이 소멸하야사 비로소 옳다. 살기를 구하면 반드시 죽고 죽기를 결심하면 도리어 살아나니 죽기를 결심하여 정진해서 한칼로 두 끝을 내고, 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뛰어넘으면 참으로 이 격에 뛰어난 장부니라. 송왈(頌曰)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이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하라.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番寒徹骨)이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가. 게송으로 이르시되 진로를 멀리 벗어나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님이니 긴하게 고삐를 잡아 한바탕 공부를 지어라. 한번 뼈에 사무치는 추위를 겪지 아니하면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내겠는가?
금조상원절(今朝上元節)이니 설소견청춘(雪霄見晴春)이라. 장공월일륜(長空月一輪)하니 기찰등천점(幾刹燈千點)인져.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니 눈발이 멈추면 해맑은 봄을 만나리라. 하늘에는 보름달이니 선당(禪堂)에는 얼마나 많은 법등이 켜질고. 동안거 해제일입니다. 동시에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였습니다. 보름달과 선문(禪門)은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고금이래로 달을 보며 수많은 선문답이 이루어졌습니다. 선가(禪家)뿐만 아니라 세속가(世俗家)에서도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본다.’는 지월(指月)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며, ‘천강에 비친 달’이라는 월인천강(月印千江)도 사부대중에게 익숙한 용어입니다. 영가 현각(永嘉 玄覺) 선사는 《증도가(證道歌)》에서 ‘월인천강’이라고 하였습니다. “일월(一月)은 보현일체수(普現一切水)요 일체수월(一切水月)을 일월섭(一月攝)이라.” 하나의 달은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지만 그 모든 달은 하늘에 있는 하나의 달이 포섭합니다. 그런 까닭에 천개의 그릇을 나란히 놓았을 때 각 그릇에 비친 천 개의 달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맑은 강물에는 한 개의 온전한 달이 홀로 비칩니다. 깨끗한 물과 더러운 물, 맑은 물과 탁한 물, 달거나 쓰고 떫거나 짜거나 싱거운 맛 등의 갖가지 물에 이르기까지 두루 나타납니다. 이는 마치 한 개의 달이 물이 있는 곳이라면 강 늪 바다 시냇물 연못 등에 모두 비치는 현상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물에 비친 달을 하나의 달이 거둔다고 했습니다. 갖가지 물에 나타난 제2월(第二月)은 알고 보면 오로지 제1월(第一月)의 또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이처럼 선당(禪堂)에도 눈 푸른 대중의 숫자만큼 법등(法燈)이 함께 빛날 것입니다. 오늘 해제라고 하는데 진정한 해제는 공안을 타파해서 생사문제를 해결해야 진정한 해제라 할 것입니다. 이제 해제를 맞아 산문을 벗어나더라도 힘 따라 애써 정진해야 됩니다. 우리는 공부를 할 수 있을 때 공부를 해야 됩니다. 숨을 쉬다가 숨을 쉬지 못하면 내생(來生)입니다. 내생(來生)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에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물방울도 소화시키기 어렵다하고, 삼일 동안 마음 닦는 것은 천년 동안의 보배가 되고, 백 년 동안 물건을 탐하는 것은 하루아침 티끌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 공부가 훤출하고 확연해야 됩니다. 고인 게송에 자오은근 수백업(子午慇懃 修白業)하여 불수허부 호광음(不須虛負 好光陰)하라. 일초직입 여래지(一超直入 如來地)커니 막향염부 체오음(莫向閻浮 滯五陰)이리오. 밤낮으로 간절히 도를 닦아서, 좋은 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말지어다. 한 번 뛰어넘어 여래지에 바로 들어가거니, 오온 망상에 머물러 세상사에 속으리오.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이요. 황앵상수일지금(黃鸎上樹一枝金)이로다. 흰 해오라기가 눈에 내리니 천 송이 눈이요. 노란 꾀꼬리가 가지에 앉으니 한 조각 황금이로다.
毛呑巨海요 芥納須彌로다 碧漢一輪滿하니 淸光六合輝로다 踏得故鄕田地穩하니 更無南北與東西로다 한 터럭이 큰 바다를 삼키고 겨자 속에 수미산이 들어가네 푸른 하늘에 달이 밝으니 맑은 빛이 육합에 빛나네 고향 땅 밟아 안온하니 다시 남북동서가 없네 총림 대중이 삼동결제를 성만하고 해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삼동결제를 성만한 인연은 옛 가르침에 대한 안거대중의 환희와 신심 있는 단월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안거법도가 원만하게 실천된 일은 크게 희유하다 할 수 있으며 안거를 통해 삼계대도사의 안목을 구족하게 된 인연도 또한 크게 희유한 일입니다. 삼동결제를 성만한 인연을 통해 안거대중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발걸음으로 산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선정으로 체득한 지혜안목으로 이제 수행자는 삼륜이 청정한 무주상보시를 행하고 사신(捨身)보시를 통해 무량공덕을 성취하게 되었습니다. 지계바라밀을 실천하되 삼취정계의 보살계법과 최상승의 무생계를 실천하고, 능히 인욕바라밀을 실천하되 고통을 참는 일이 아닌 지혜와 능력을 증장하는 한량없이 즐거운 일로 기쁨과 환희 속에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만남의 인연이 참정진 아님이 없게 되었으며 그 결과 방편은 원만하고 원력과 지혜도 수승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산문을 나서는 해제대중이여! 발길 머무는 곳마다 연화장세계가 이루어지도록 정진하는 일을 쉼 없이 해야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감동하고 발심하는 일이 곳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연화장세계를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得之在心이요 應之在手라 雪月風花요 天長地久라 朝朝鷄向五更啼하고 春來處處山花秀로다 얻는 것은 마음에 있고 쓰는 것은 손에 있네 눈 위의 달빛과 바람에 흔들리는 꽃이여 하늘은 높고 땅은 넓다네 아침마다 닭은 오경에 울고 봄이 오면 산마다 꽃이 아름답네
〔상당(上堂)하시어 주장자(拄杖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고,〕 고목용음진견도(古木龍吟眞見道) 촉루식진안초명(髑髏識盡眼初明) 소식진시희식진(消息盡時喜息盡) 당인나변탁중청(當人那辨濁中淸) 마른 나무에 용이 소리를 내니 참으로 도를 봄이요 해골 뼈다귀에 분별이 다하여야만 진리의 눈이 처음 밝음이라. 소식이 다한 때에 기쁜 소식이 다했거늘 마땅히 사람이 이에 탁한 가운데 맑은 것을 가릴꼬? 금일(今日)은 무술년(戊戌年) 동안거(冬安居) 해제일(解制日)이라. 결제에 임한 이래로 하루가 한 달이 되고 어느 듯 삼동구순(三冬九旬)이 지나고 해제일이 도래했음이라. 해제일에 이른 지금까지 방장실을 찾아와서 대장부의 기개(幾個)를 펼치는 이를 보지 못함은 어인 일인가? 그것은 온갖 분별(分別)과 망상(妄想)과 혼침(昏沈)에 시간을 다 빼앗겨서 화두일념(話頭一念)이 지속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이 석 달간 얼마만큼 마음에 우러나오는 화두를 챙기고 의심했는지 각자가 스스로 돌이켜볼지어다. 견성법(見性法)은 일념삼매의 과정이 오지 않으면, ‘나’라는 생각의 분별심이 터럭만큼이라도 남아 있으면 절대 진리의 문을 통과할 수 없음이라. 화두일념이 지속되어 보는 찰라, 듣는 찰라에 화두가 박살이 나고 태산이 무너져야만 진리의 세계와 대면(對面)하는 것이다. 이 일념삼매(一念三昧)를 이루기 위해서는 몸에 대한 애착과 일체분별과 시비장단(是非長短)을 놓아버리고 가나 앉으나 시끄러우나 고요하나 사위의(四威儀, 行·住·坐·臥)가운데 간절한 화두의심이 지속이 되어서 모든 습기(習氣)와 반연(攀緣)은 재〔灰〕가 되어야 함이라. 그러므로 모든 대중은 해제에 상관치 말고 일념삼매가 되도록 혼신(渾身)의 노력을 쏟을지어다. 중국의 당나라시대는 선가오종(禪家五宗)이 성립하여 선(禪)의 황금시대를 구가(謳歌)하던 때였다. 그 중에 운문종(雲門宗)의 문을 연 운문 선사(雲門 禪師)는 동진(童眞)으로 출가하여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신심과 수행으로 일관하였다. 당시의 선지식인 목주 선사를 참례하고는 팔부(八部)의 안목(眼目)이 열렸고, 설봉 선사의 회상(會上)에서 일대사(一大事)를 해결하여 인가(認可)를 받고 법(法)을 잇게 되었다. 그 후 운문 선사의 법이 널리 펴져서 선사의 법제자가 20명에 이르니, 운문종파를 이루게 되고 선사의 선법(禪法)이 중국천하를 풍미(風靡)하였다. 세월이 흘러 운문(雲門) 선사께서 세연(世緣)이 다해가니, 제자들을 모아 놓고, 세 가지 법문을 물으셨다. 어떠한 것이 부처님의 진리의 도(道)인가? 어떠한 것이 제바종(提婆宗)인가? 어떠한 것이 취모검(吹毛劍)인가 이 물음에 여러 제자들이 훌륭한 답을 했지만, 그 중에서 파릉(巴陵)스님의 답이, 어떠한 것이 부처님의 진리의 도(道)인가? “눈 밝은 사람이 우물에 빠졌습니다” 어떠한 것이 제바종(提婆宗) 인가? “은쟁반 위에 눈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가나제바 존자는 용수보살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을 부촉(咐囑) 받은 부처님 심인법 제15조이시다. 가나제바 존자는 뛰어난 지혜와 방편으로써 당시 인도의 96종의 외도들의 굴복을 받고 귀의시켰다. 어떠한 것이 취모검(吹毛劍)인가? “산호(珊瑚)나무 가지가지에 달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운문 선사께서 이 답처(答處)를 듣고 매우 기뻐하시며 제자들에게 “내가 열반(涅槃)에 든 후, 너희들은 기일(忌日)에 제사상에다 갖가지 음식을 차리지 말고 항상 이 세 마디 법문을 일러주길 바란다.”라고 이르셨다. 요즈음의 선지식들이 당기(當機)에 다다라 주저하게 되는 것은 견처(見處)도, 살림살이도 다 고인(古人)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무변대도(無邊大道)의 불법 진리를 바로 알려면 고인들의 법문 하나하나를 다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고인들의 살림살이가 따로 있고 현재 우리가 공부한 살림살이가 따로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견성법(見性法)이란 항상 동일한 것이어서, 만일 서로 다름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어느 한 쪽에 허물이 있는 것이다. 그간 무수한 도인들이 각자가 깨달은 경지(境地)를 기량(氣量)대로 써왔다. 제 아무리 약삭빠른 이라도 엿볼 수 없고, 사량ㆍ분별을 붙일 수 없게끔 무진삼매(無盡三昧)의 공안을 베풀어놓은 것이다. 이러한 수많은 공안에 대하여 확연명백하지 못할 것 같으면, 크게 쉬는 땅을 얻었다고 할 수가 없고, 고인들과 같은 경지를 수용할 수도 없다. 그러니 모든 참학인(參學人)은 고인의 경지에 근간(根幹)을 두어, 중중무진(重重無盡)으로 베풀어져 있는 공안(公案)의 그물을 다 뚫어 지나가야 한다. 이처럼 당기일구(當機一句)의 기틀을 갖추지 못했다면, 접인(接人)할 능력도 없을뿐더러 알았다고 하는 것도 모두 망령된 사견(邪見)에 지나지 않는다. 고인들의 전지(田地)에는 꿈에도 이르지 못한 것이다. 시회대중(時會大衆)이여! 이 운문삼전어 (雲門三轉語) 법문을 안다면 한 산중의 방장(方丈)이 될 자격이 있음이라. 답할 자가 있으면 답을 가지고 오너라. 필경(畢竟)에 일구(一句)는 어떻게 생각 하는고? 무운생령상(無雲生嶺上)하고 유월낙파심(唯月落波心)이로다 구름이 걷히니 산마루가 드러나고 밝은 달은 물위에 떠있음이로다. 〔주장자(拄杖子)로 법상(法床)을 한 번 치고 하좌(下座)하시다.〕
선에서 깨달음은 말을 듣고서 문득 체험하는 돈오(頓悟)이다. 그러면 말을 듣고서 문득 체험하는 돈오는 어떤 깨달음인가? 《육조단경》에서 육조 혜능이 말했다. “위없는 깨달음은 모름지기 말을 듣고서 자기의 본래 마음을 알고 자기의 본성을 보는 것이다〔無上菩提, 須得言下, 識自本心, 見自本性〕.”, “만약 자성(自性)을 알고서 한번 깨달으면, 부처의 지위에 도달한다.” 말을 듣고서 문득 깨닫는 것은 자기의 본래 타고난 마음을 아는 것이며, 또한 자기의 본래 타고난 본성을 보는 견성(見性)이다. 즉, 선에서 말을 듣고서 곧장 깨닫는 것은 견성성불(見性成佛)인 것이다. 육조는 다음과 같이 자신이 얻은 깨달음이 견성성불임을 말한다. “오조(五祖)께서 《금강경》을 가지고 말씀해 주셨는데, ‘마땅히 머묾 없이 그 마음을 내어야 한다.’라는 구절에 이르자 저는 그 말씀을 듣고서 크게 깨달았습니다. 그러자 온갖 법이 모두 자성(自性)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오조께서는 제가 본성을 깨달았음을 아시고서는 곧 대장부요 부처라고 이름하셨습니다.”
재단법인 선학원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 민족불교 수호와 자주 종단 건설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선학원의 설립조사들은 일제의 간악한 식민지정책에 맞서 한국선불교의 전통을 지켜내며 민족불교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학원의 설립조사인 만해 한용운 스님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 12일 선학원미래포럼 회장 자민 스님이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1층 전시관에서 한 만해 스님 폄훼 발언은 가히 충격적이다. 자민 스님은 “만해 스님은 선학원에 식객으로 있으면서 밥이나 얻어먹던 분”이라고 깎아내리고, “선학원 설립에 참여한 분이 아닌데 동상을 세워 놓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선학원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몰이해를 여실히 드러낸 발언이다. 선학원은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이판계의 수장 만해 스님이 출옥을 앞두자 스님을 중심으로 친일을 일삼던 사판계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 역사적 진실이다. 이것은 덕성학원에 넘어간 중앙선원 건물과 대지를 되찾기 위해 벌인 소송의 1~3심 판결문으로도 증명된다. 자민 스님은 그동안 선학원미래포럼의 회장으로서 “조계종의 종지 종통을 봉대해야 한다”며 선학원을 조계종 법인법에 예속시키고자 하는 의중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선학원미래포럼은 지난해 10월 25일 선학원의 설립조사 만해 스님 선양사업을 깎아내리고, 법인법 예속을 주장하는 워크숍을 공개적으로 개최해 재단 갈등과 혼란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선학원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훼손하려는 시도, 우리 재단을 법인법 등을 통해 종단에 예속시키려는 음모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의 말처럼 선학원 역사성과 정체성을 훼손하는 자민 스님과ㅣ 선학원미래포럼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이사장 자광)는 지난 8일 제317회 이사회를 열어 제19대 총장으로 이 대학 식품산업관리학과 윤성이 교수를 선임했다. 신임 총장이 선임됨에 따라 제18대 총장 선거 때부터 불거진 조계종단의 학교 운영 개입과 총장(후보)의 논문 표절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4년간 동국대학교를 이끌어갈 윤성이 신임총장 앞에는 학내 구성원 간 신뢰 회복과 갈등 치유, 민주적 학사운영 등 수많은 난관이 놓여있다. 한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의 이해와 동참이 필요하듯, 윤성이 신임총장 앞에 놓인 난관을 헤쳐 가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협조와 노력이 필수적이다. 구성원의 동참을 이끌어 내려면 화합과 소통, 혁신이 최우선되어야 한다. 먼저 지난 4년간 쌓인 학내 구성원과 학교 당국 간 갈등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 대승적 차원에서 무기정학 처분을 받은 김건중 학생의 징계를 풀고, 학내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학사 운영에 반영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총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조계종의 학교 운영 개입이 재발하지 않도록 총장 선출 방식 등을 조계종과 협의해 가는 것도 신임총장의 몫이다. 간선제로 진행된 이번 총장선거에서도 학생 총추위원의 자격 논란과 대학원생 총추위원의 부재, 자승 전 총무원장 측근 사회인사 총추위원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윤 신임총장은 선임 직후 “동국대학교가 역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존중과 소통, 참여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구성원의 참여를 요구하기 전에 신임총장이 먼저 다가가 대안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그래야 동국대학교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백봉 김기추 거사의 새말귀 수행법이 책으로 나왔다. 백봉 거사의 제자이자 보림선원 서울선원장인 안경애 씨가 썼다. 마음공부를 하고는 싶지만 분주한 일상생활에 휘둘려 시간과 여유를 갖지 못한 사람을 위한 수행 안내서이다. ‘새말귀’란 ‘새로운 화두’란 의미로, 생활 그 자체를 수행으로 삼는다는
진화심리학에 관한 로버트 라이트의 저작인 《도덕적 동물》(1994)에서 시작해 그 스스로 명상 수행을 실천하면서 세계의 명상가, 과학자와 교류해온 과학적‧영적 여정의 정점에서 얻은 결과물이 출간됐다. 저자는 인간이 괴로움을 겪는 근본 원인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명료하게 보지 못하는 미망 때문임을 진화심리학의 렌즈로 살핀 뒤, 미망을 걷고 괴로움을
조계종이 과 를 언론탄압한 근거로 내세운 국정원 결탁 의혹 주장이 거짓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등법원 제40민사부(재판장 배기열·심현지·장준아)는 1월 31일 열린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조계종은 과 에 대해 국정원 결탁, 정보거래 또는 결탁, 정보거래 의혹, 악성매체라고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행위를 금지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조계종이 산하기관이나 사찰에 △두 언론사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도록 하는 행위 △광고 및 후원, 인터뷰, 보도자료 배포 등을 금지토록 한 행위 △대응지침을 시달한 행위와 국정원 결탁, 정보거래 의혹 악성 매체라고 기관지를 통해 보도하고 종단 차원에서 공고하고 통지하는 행위를 금지해달라고 청구한 것에 대해서는 “각 행위를 하고 있다거나 그러한 행위를 할 우려가 있다는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이번 판결은 2017년 12월 서울중앙지법 민사 51부가 대한불교조계종의 ‘해종언론’ 대책을 ‘헌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데 이은 것이다.
근대 중국불교의 태두인 허운 스님의 법맥을 잇고, 조주 스님이 주석한 백림선사에 머물며 ‘생활선’을 주창한 정혜 선사의 법문을 모아 엮은 책. 선사는 “불법과 생활은 하나도 아니며, 서로 다른 것도 아니다”라는 기치로, “선의 정신이 생활에 녹아들어 일종의 생활 방식, 생활 태도, 생활 내용이 되어야 한
장홍순 현대사회민주포럼의 대표가 주자학과 불교에 대해 쓴 책으로 총 7부로 구성됐다. 제1부, 제2부에서는 조선왕조 500년 동안 감히 주자라고 부르는 것조차 금기시 되었고, 공자보다 더한 추앙을 받던 주자와 주자학에 대해 상세히 분석했다. 또한 주자학을 금과옥조로 여긴 조선시대의 주자학이 정치·사회·경제에 미친 영향을 심도 있게
강화도 전등사(주지 승석)는 지난 28일 설 명절을 맞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달라고 떡국 떡을 길상면 사무소에 전달했다. 이날 전등사 총무 원석 스님은 “우리 이웃들이 설 명절을 맞아 따뜻한 떡국을 드시고, 기해년 새해에 더욱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라며 떡을 전달했다. 떡을 전달 받은 길상면 문경신 면장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