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이사장 자광)는 지난 8일 제317회 이사회를 열어 제19대 총장으로 이 대학 식품산업관리학과 윤성이 교수를 선임했다. 신임 총장이 선임됨에 따라 제18대 총장 선거 때부터 불거진 조계종단의 학교 운영 개입과 총장(후보)의 논문 표절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4년간 동국대학교를 이끌어갈 윤성이 신임총장 앞에는 학내 구성원 간 신뢰 회복과 갈등 치유, 민주적 학사운영 등 수많은 난관이 놓여있다. 한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의 이해와 동참이 필요하듯, 윤성이 신임총장 앞에 놓인 난관을 헤쳐 가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협조와 노력이 필수적이다. 구성원의 동참을 이끌어 내려면 화합과 소통, 혁신이 최우선되어야 한다.

먼저 지난 4년간 쌓인 학내 구성원과 학교 당국 간 갈등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 대승적 차원에서 무기정학 처분을 받은 김건중 학생의 징계를 풀고, 학내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학사 운영에 반영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총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조계종의 학교 운영 개입이 재발하지 않도록 총장 선출 방식 등을 조계종과 협의해 가는 것도 신임총장의 몫이다. 간선제로 진행된 이번 총장선거에서도 학생 총추위원의 자격 논란과 대학원생 총추위원의 부재, 자승 전 총무원장 측근 사회인사 총추위원 선임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윤 신임총장은 선임 직후 “동국대학교가 역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존중과 소통, 참여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구성원의 참여를 요구하기 전에 신임총장이 먼저 다가가 대안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그래야 동국대학교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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