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법화삼매수행이 독송 중심의 수행법임을 알 수 있게 해준 고려 천태종 산긍(山亘) 스님의 《묘법연화경삼매참법》 상·중·하 완질이 일반에 공개된다.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사업단(단장 정승석, 이하 ABC사업단)은 11월 1일 “7월부터 3개월 간 경주 기원정사(옛 왕룡사원)이 소장한 삼존불 복장 유물 중 문헌류 30여 종을 조사했다”며, “그동안 학계에서 문헌 존재만 알려져 있을 뿐 접근이 어려웠던 《묘법연화경삼매참법》등 문헌류를 정밀조사하고 촬영해 확보한 자료를 아카이브로 구축해 일반에 제공하고자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풍처럼 펼쳐서 보는 책자(절첩, 折帖) 형태로 전래된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大乘法界無差別論)’이 보물 제2040호로 지정됐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0월 31일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과 함께 ‘경주부사선생안(慶州府司先生案)’을 보물 제2038호, ‘경상도영주제명기(慶尙道營主題名記)’를 보물 제2039호로 각각 지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0월 29일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권1~2’(이하 능엄경)과 ‘백자 청화매조죽문(白磁 靑畵梅鳥竹文) 항아리’, ‘지리전서동림조담(地理全書洞林照膽)’ 등 조선시대 전적 2점과 도자기 1점을 보물로 지정한다.”고 예고했다.고양 원각사가 소장한 ‘능엄경’은 태조 이성계가 신총 스님에게 큰 글씨로 종이에 쓰게 한 뒤 태종 원년(1401)에 판각해 간행한 것이다.
사명당 유정(四溟堂 惟政, 1544~1610) 스님이 임진왜란이 끝난 뒤 포로 송환 협상과 강화(講和) 위해 일본에 갔을 때 남긴 유묵이 공개됐다.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과 BTN불교TV(대표이사 구본일)는 ‘일본 교토 고쇼지(興聖寺) 소장 사명 대사 유묵(遺墨)’을 다음달 17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공개한다.이번에 공개되는 유물은 고쇼지가 소장한 ‘사명 대사 관련 유묵’ 6점과 동국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한 ‘사명 대사 진영’ 등 총 7건 7점이다. 이중 사명 대사의 친필 유묵은 , 등 한시 2점과 , , 등 5점이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사업단(단장 정승석, 이하 ABC사업단)과 양산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는 통도사 사찰역사자료〔寺誌〕의 조사와 역주, 활용을 위해 서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10월 11일 오후 4시 통도사에서 협약을 체결했다.협약식에는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과 교무국장 인경 스님, 박물관장 송천 스님 등 통도사 관계자들과 정승석 동국대 불교학술원장과 집성팀장 한상길 교수, 역주편찬2팀장 김종진 교수, DB팀장 이재수 교수 등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관계자가 참석했다.협약 체결에 따라 ABC사업단과 통도사는 전적, 현판, 문서, 비문, 명문 등 통도사의 사지 자료를 조사·역주해 아카이브로 구축할 예정이다.
가야 수로왕비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가져온 것으로 전하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27호 파사석탑(婆娑石塔)이 12월 3일 개막하는 ‘가야본성 - 칼과 현’ 특별전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10월 16일 김해 수로왕비릉에서 파사석탑 이전을 알리는 고유제를 개최했다.고유제는 수로왕릉을 헌화 참배하고 수로왕비릉에서 파사석탑 이전 고유제를 지낸 뒤, 파사석탑에 헌화 참배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고유제에는 김해 김씨 종친회, 김해 허씨 종친회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영월 창령사터에서 몸을 나툰 석조 오백나한상이 춘천시민과 서울시민에 이어 부산시민을 찾아간다.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과 부산박물관(관장 송의정)은 9월 26일 오전 부산박물관에서 ‘창령사 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이하 ‘창령사 터 오백나한’) 부산전 공동 개최를 위한 전시협약을 체결했다.‘창령사 터 오백나한’전은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부산박물관 기증전시실에 열린다. 부산전에는 국립춘천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창령사 터 오백나한’전에 협업한 김승영 작가가 이번에도 함께해 전시실을 과거와 현대가 한데 이우러진 공간으로 연출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9월 22일 종료된 ‘우리 강산을 그리다 -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특별전을 9월 30일부터 10월 20일까지 3주간 연장 전시한다.‘우리 강산을 그리다’ 특별전은 우리나라 실경산수화의 흐름을 살펴보고 화가의 창작 과정을 집중 조명한 기획전으로,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김윤겸의 《영남기행첩》, 김홍도의 초본화첩 《해동명산도첩》 등 고려 말부터 조선 말까지 제작된 국내외 소장 실경산수화 360여 점을 소개한 대규모 전시회다.이번 특별전은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전시 구성으로 ‘산수화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9주간 5만 7000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이희수 한양대 특훈교수를 초청해 ‘고대 한국과 페르시아 문화교류’를 주제로 10월 12일 오후 1시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명사 초청 특강’을 개최한다.비잔틴 제국의 지적 유산과 오리엔트 지역의 문화와 기술을 바탕으로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페르시아 문화는 실크로드를 타고 중앙아시아를 거쳐 한반도까지 전파됐다. 이 교수는 이번 특강에서 페르시아 문화가 신라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또 두 지역 간 문화 교류는 어땠는지 강연할 예정이다.
매년 두 차례 특별전을 열어 초대형 불화인 괘불탱을 선보이고 있는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지준)은 ‘보물 제1341호 도림사 괘불탱’을 소개하는 ‘제37회 괘불탱화 특별전’을 내년 3월 29일까지 박물관 1층 괘불전에서 개최한다.‘도림사 괘불탱’은 사례가 귀한 석가삼존불 형식으로 조성한 괘불탱이다. 주불인 앉은 모습의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 보현보살을 배치했다. 이 괘불탱은 권속이 줄어 든 화면 구성, 뛰어난 배색 효과, 독특한 문양 표현, 인물 형태 등이 돋보이는 17세기 후반 대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화천 계성리 사지에서 평면 육각형 금당지가 확인됐다. 육각형 금당지는 금강산 정양사 약사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남쪽 지역 절터에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재단법인 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 이하 연구원)이 발굴하고 있는 화천 (추정) 계성리 사지 유적 발굴조사에서 국내 처음으로 육각형 모양의 건물지를 확인했다”고 9월 30일 밝혔다.연구원은 보물 제496호 화천 계성리 석등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계성리 사지 유적 발굴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발굴조사 결과 중심 사역의 가람배치는 중문지, 석탑지, 동·서 석등지, 금당 추정 육각형 건물지가 남북 축선에 따라 위치한 1탑 1금당식으로 확인됐다.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관리자들이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정책을 배운다.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원장 전칠수)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국가의 문화유산 관리자를 초청해 10월 14일부터 25일까지 ‘제11회 국제 문화유산 관리자 과정’을 운영한다.이번 과정에는 아시아 8개국, 유럽 5개국, 아프리카 2개국 등 모두 15국의 문화유산 관리자 15명이 참여한다.
전북지역의 문화재를 조사·연구할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가 문을 열었다.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소장 오춘영)는 완주군 삼례읍 삼례문화예술촌 내 임시청사에서 10월 4일 오후 3시 개소식을 가졌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부여, 가야, 나주, 중원, 강화에 이은 일곱 번째 국립문화재연구소 지방 연구소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된 ‘생전예수재’ 보유단체로 사단법인 생전예수재보존회(이하 보존회)가 지정됐다.서울시 무형문화재위원회 2분과 위원회(이하 위원회)는 9월 27일 회의를 열어 이같이 심의 의결했다. 서울시는 지정 사실을 10월 4일 발행한 제3545호에 고시했다.보존회는 ‘불교어산작법학교’ 출신 스님을 중심으로 2017년 6월 설립됐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남부지방과 동해안으로 중심으로 큰 피해를 남긴 가운데 10월 4일 오후 5시 현재 문화재 피해도 국가지정문화재 10건, 시도 지정 문화재 8건 등 모두 18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에 따르면 경주 기림사는 명부전 뒷편 경사면 토사가 4m 가량 붕괴됐다. 사적 제502호 경주 불국사도 선원 진입로 경계석이 34m 가량 탈락되고 충지단 뒤편 화장실 담장이 6m 가량 붕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경장(經藏)인 예천 용문사 윤장대와 윤장대를 보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경장건축(經藏建築)인 용문사 대장전이 국보로 승격 지정된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보물 제145호와 보물 제684호로 나뉘어 지정된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를 통합해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 지정하겠다”고 10월 1일 예고했다.문화재청은 “윤장대는 불교경전신앙의 한 형태로 동아시아에서 그 사례가 흔치 않고 국내에서도 하나뿐이어서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있다”며, “문화재위원회는 건립 시기와 의미, 특징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두 불교문화재가 일체성을 갖고 있으며,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 한 건으로 통합해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의 불교국가 태국과 은둔의 불교왕국 부탄을 대표하는 가면연희가 우리나라 대중과 만난다.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태국·부탄의 전통 가면연희 공연단을 초청해 10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구내 대공연장에서 ‘신들의 춤, 아시아의 가면연희’를 개최한다.이번 공연에서는 태국의 ‘콘(Khon)’과 부탄의 ‘다매체(Drametse) 가면북춤’이 선보인다. 두 가면연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종목들로, 모두 왕실을 중심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전승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태국문화부국립예술단과 부탄왕립공연예술원이 참여해 화려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백제미술에 대해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는 강좌가 마련된다.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소재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는 ‘불교미술의 전개와 백제의 우아한 미술’을 주제로 9월 23일부터 12월 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연구소에서 ‘박물관대학 2019년 2학기 미술사 강좌’를 개최한다.
미국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불화 정보를 한데 모아 소개하는 웹사이트가 개설됐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미국 프리어&새클러미술관(Freer Gallery of Art & Arthur M. Sackler Gallery, 관장 체이스 로빈슨, Chase F. Robinson)은 ‘고려불화 자세히 보기(Goryeo Buddhist Painting: A Closer Look)’ 웹사이트(https://archive.asia.si.edu/publications/goryeo, 이하 ‘고려불화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9월 21일 두 기관 누리집에 공개했다.‘고려불화 웹사이트’는 국외 소재 문화재 중 특정 주제 문화재 관련 정보를 한데 모아 소개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려불화 웹사이트’에 공개된 고려불화는 프리어&새클러미술관 3점, 메트로폴리탄박물관 5점, 보스턴미술관 3점, 샌프란시스코아시아미술관 1점, 브루클린미술관 1점, 하버드대학교 아서·새클러박물관 1점, 클리브랜드미술관 1점,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박물관 1점 등 8개 박물관에 소장된 16점이다.
우리나라 목조관음보살상과 복장 유물을 미국에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9월 21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미국 워싱턴 프리어&새클러박물관 새클러 갤러리에서 ‘한국의 불상(Sacred Dedication: A Korean Buddhist Masterpiece)’을 개최한다.이번 전시회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목조관음보살상과 그 복장유물 일괄 72점이 선보인다. 불상과 복장유물 일괄을 해외 박물관에서 선보이기는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목조관음보살상과 복장물은 2014년 발간된 《불교조각조사보고서》와 2015년 개최된 “발원, 간절한 바람을 담다”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돼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