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 승격 예고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사진=문화재청> ▲ 국보 승격 예고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사진=문화재청> ▲ 국보 승격 예고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중 ‘청동제사리합’. <사진=문화재청> ▲ 국보 승격 예고된 &lsqu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해체·수리에 착수한 지 20년 만에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투입된 예산이 230억 원이라는 점도 화제지만 해체에만 10년, 재조립에 3년 넘는 시간이 걸린 점이나 고증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9층으로 복원하자는 일각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6층까지만 복원한 점, 원래 부재를 81%나 재사용한 점 등 미륵사지 석탑 해체·수리사업은 여러 가지 뜻깊은 기록을 남겼다.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수리하면서 학술조사, 보수·복원기술 연구 개발, 구조 보강, 보존 처리 등 여러 사업을 함께 시행한 성과다. 또한 20년이라는 기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성과에 매달려 섣불리 수리하지 않고 장기간 심사숙고하며 수리에 전념한 결과다. 미륵사 석탑 해체·수리 사업이 문화재의 보존과 수리, 정비와 복원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감사원이 내놓은 는 미륵사지 석탑 해체·수리 사업에 ‘옥의 티’가 됐다. 감사원은 구조적 안정을 위해 다듬은 돌로 적심 내부를 쌓기로 하고선 3~6층 적심을 모양이 일정치 않은 원래 부재를 쌓았다고 지적했다. ‘일관성 없이 복원해 석탑의 원형을 잃었다’는 지적인 셈이다. 또 적심석 사이 틈을 메울 충전재를 새로 개발하고도 황토를 섞은 충전재를 사용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만으로 미륵사지 석탑 해체·수리사업이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일이다. “석탑의 구조적 안정성 확보와 역사적 가치 보존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는 문화재청의 해명도 설득력 있다. 문화유산은 개발과 보존이라는 대립되는 가치 속에서 늘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미륵사지 석탑 해체·수리 과정에서 보여준 노력이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우리 문화 사랑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덕숭총림 방장에 우송 스님이 추대됐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26일 오전 개원한 214회 임시회에서 덕숭총림 산중총회가 요청한 우송 스님 방장 추대 건을 가결했다. 중앙종회는 이날 의사일정을 변경해 덕숭총림 방장 우송 스님 추대의 건을 첫 안건으로 상정해 가결했다. 덕숭총림 신임 방장 우송 스님은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9년 수덕사에서 인규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3년 범어사에서 혜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수덕사 전문강원과 용주사 전문강원에서 수학했고, 묘관음사 선원에서 수선 안거한 이래 56안거를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송 스님은 수덕사 주지와 제8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고, 정혜사 능인선원 선원장, 덕숭총림 유나, 덕숭총림 수좌를 지냈다. 현재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지난 1월 대종사 품계를 품수했다. 제7교구본사 수덕사는 지난 2월 23일 열린 산중총회에서 총림 방장 후보로 우송 스님을 선출했다. 우송 스님이 방장에 추대되면서 지난 3월 18일 임기만료된 수덕사 주지 후임자 선출의 길이 열렸다는 평이다. 현 주지 정묵 스님의 재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종회의원의 겸직 금지 규정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종헌 개정안이 논란 끝에 철회됐다. 총무원장이 발의한 교구 특별분담사찰 지정을 위한 방안을 담은 종헌개정안도 본회의에서 이견 속에 이월됐다. 이 종헌 개정안은 원행 총무원장의 공약 사항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종회의원의 겸직 금지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종헌 개정안은 보인 스님 외 35인이 발의로 26일
자승 전 총무원장의 측근들이 동국대학교 이사와 감사 후보에 추천됐다. 종립학교 임원 추천권을 가진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상당수 위원들은 이들이 후보로 추천되는 지 당일에서야 알았다. 후보자 추천 사유도 누락된 채 후보 추천이 이루어졌다는 말도 나온다. 사전 논의나 협의는 없었다는 것이다. 종립학교관리위원회(위원장 성행 스님, 청계사 주지)는 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제110차 회의를 열어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 및 감사,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 및 감사를 복수추천했다. 이 회의에서는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 후임 이사 후보로 덕문 스님(화엄사 주지)과 대진 스님(중앙종회의원)을 추천했다. 덕문 스님은 자승 전 총무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대진 스님은 화엄사 성보박물관장이다. 형식은 복수 추천이지만 덕문 스님이 동국대 이사회에서 선출되지 않을 가능성은 아예 없다는 평가다. 자광 스님의 임기 만료는 7월 20일이다. 임기 만료 4개월 전에 후임 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동국대 이사회 운영과 관련한 정치적 행보를 서두르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동국대 감사후보에 호산 스님(중앙종회 사무처장, 수국사 주지)과 성화 스님(중앙종회의원)을 복수추천키로 했다. 자광 스님과 7월 20일 임기 만료인 지원 스님(전 포교원장) 후임 후보는 추천되지 않았다.
국립탈원전에너지연구소(가칭)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불교여성개발원 지혜실에서 진행된 정책세미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탈원전 정책을 선언한지 2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기가 된 상황에서 탈원전과 안전에 이르는 길을 모색해가기 위한 과정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정책세미나는 원안위나 기존의 조직으로는 원전 위험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종교인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국립탈원전에너지연구소(가칭)’의 설립 필요성을 제기했다. 인사말로는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인 법응 스님이 국립연구소의 중요성과 세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인 석일웅 수사는 원자력문제의 전문적 영역을 대중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주요 발제 전에 김민규(전 효성그룹 영업사원) 씨는 2018년 본인이 내부제보를 하게 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효성중공업의 원전 발전소 변합기 입찰답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한수원의 안전불감증과 돈만 챙기는 재벌 기업의 탐욕이 원전사고 가능성을 높인다며, 이를 적발하고 예방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암 호국선원장 고원당 명정 스님이 25일 오전 5시30분께 극락암 원광재에서 법랍 60년 세수 77세로 원적에 들었다. 극락암 측은 명정 스님 분향소를 호국선원에 마련했다. 영결식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통도사 극락암에서 ‘영축총림 산중장’으로 엄수된다. 다비는 영결식 직후 통도사 연화대에서 진행된다. 고원당 명정 스님은 1943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났으며 1959년 경봉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5년 비구계를 각 수지했다. 명정 스님은 지난 1960년부터 20여 년 동안 은사인 경봉스님을 극진히 모신 효자로 평가받는다. 명정 스님은 또한 각종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풍을 유지 고수하기 위해 자신에게 쉼 없는 채찍을 가했던 스님으로 승속을 막론하고 존경의 대상이다. 한편 명정스님이 속한 경봉문도회(회장 무애 스님)는 일체의 조의금과 조화를 사절한다고 25일 밝혔다.
전북대학교병원불자협의회(회장김원 교수)는 지난 15일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조남천)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조남천 전북대학교병원장, 김원 전북대학교병원불자협의회장, 완주 송광사 총무 상견 스님, 오종근 전북불교네트워크 공동대표, 안준아 전북불교룸비니산악회장과 전북대학교병원불자회원들이 참석했다. 김원 전북대학교병원불자협의회장은 “이번 후원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가 아픔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장 스님이 논문표절 의혹에 빠졌다. 이사장은 탱화절도 의혹까지 불거졌다. 누구보다 학교를 사랑한다는 한 학생은 목숨 건 50일 단식을 했다. 4년여 동안 학교가 온전하게 운영되길 바랐다.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이었던 김건중(동국대 정치외교학과 10학번, 28)은 투쟁했다. 학생총회서 ‘보광 총장 OUT’을 결의했다. 사상 초유의 일을 이끌어 냈다. 동국대 이사(임원)가 총사퇴했다. 하지만 김건중 학생에게 돌아온 것은 ‘무기정학’이었다. 징벌 이유는 ‘학생명부 파기’였지만, 승려 총장과 승려 이사장 사퇴에 앞장선 게 사실상 이유였다. 그는 2016년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 2년 8개월여 동안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할 수 없었다. 학교가 내린 어이없는 징벌이었다. 2010년 입학한 김건중은 빨라야 2020년 2월 대학 공부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입학 후 10년 만이다. 지난 19일 동국대 민교협과 교수협의회, 동국대 민주동문회는 김건중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김전중은 지난 2일 노무현재단 10기 장학생에 선발됐다. 김건중의 단식 때 선출된 이사직을 내던진 스님도, 동조 단식한 스님들의 뜻도 흩어진 지 오래지만, 그를 가르치는 교수들과 동문들이 십시일반 장학금을 모았다. ‘노무현 대통령’ 이름으로 장학금도 받았다. 19일 장학금 수여식 후 김건중 학생을 만났다. -오랜만이다. 동국대 민교협(회장 김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과 교수협의회(회장 한철호, 역사교육과 교수), 동국대 민주동문회가 장학금을 수여했다. 노무현재단 장학생으로도 선발됐다. 기분이 어떤가? ☞ 교수님들께서 십시일반 모아주신 마음을 잘 전달 받았다. 장학금을 주신 교수님들과 동문 선배님들께 감사의 글을 보냈다. 모아주신 마음은 선생님들의 다른 제자들과 함께 조금 더 나은 우리 학교를 만들기 위해 나눠 쓰도록 하겠다고 했다. “너를 위해서 써라”라는 말씀이 같은 뜻인 줄로 알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동문 선배들에게는 저 혼자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동국대를 사랑하는 동문과 학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늘 격려해주신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지난 4년간 꿋꿋이 싸울 수 있었다. 함께 싸운 후배들에게 일일이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가 어려워서 시간 넉넉한 저를 대표로 불러주셔서 장학금을 주신 것으로 알고, 그 뜻에 맞게 앞으로 진행할 학내 민주화 활동사업 및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내 민주화 활동을 하는 데에 힘쓰는 친구들과 잘 나누어 쓰도록 하겠다. 저도 어서 졸업하여 선배님들처럼 후배를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동문이 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은 기쁘면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사람 사는 세상을 직접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그 일이야말로 몹시 기쁘면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꼭 그렇게 하리라 다짐한다. 불의를 외면하지 않고, 권력 앞에 고개 숙이지 않고, 밥 빌어먹기 위해 굴복하지 않겠다고 노무현재단 장학생 선발 소감을 적었다.
58만㎡에 달하는 재약산 사자평 고산습지를 피해, 생태보호 목적의 가칭 '고사리분교 고산습지센터'가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권 보장 차원에서 새롭게 임도가 개설되고, 낙석 등 안전사고 빈발 구간이 대폭 손질된다. 14일 밀양시, 표충사 등 관계자에 따르면 “고사리분교 고산습지센터는 표충사가 밀양시에 유상(有償)으로 일부 토지를 제공하고 센터운영권은 밀양시가 갖되 인력 등 부문에 있어서는 표충사가 갖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계자들은 “사업이 완성되면 생태환경 보존은 물론 낙후된 밀양시 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호국성지 표충사에도 결코 손해 가는 일은 발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자평 일원은 지난 2017년 기준 총 105만7,451명(표충사 통과 방문객 82만710명. 얼음골 케이블카 방문객 23만6,451명)이 방문했다. 방문객 증가로 인해 사자평 일원은 각종 쓰레기로 넘쳐난다. 낙석 붕괴 등으로 인한 임도가 차단되는가하면 안전사고도 급증했다. 보존가치 높은 동식생물도 피해를 입는 빈도수가 증가했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 선거나 총무원장 선거에 후보등록을 할 때 말사 주지직을 사직하지 않아도 되는 종법안이 마련됐다. 사찰분담금을 1년분 이상 납부하지 않고 후임주지에게 인계한 경우 6년간 선거권,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선거법 개정안도 마련됐다. 조계종 중앙종회 종헌개정 및 종법제개정 특별위원회(위원장 함결 스님, 이하 종헌특위)는 지난 1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6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성안해, 3월 26일 열리는 개최되는 임시회에 발의한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각종 선거에서 상호 겸직금지에 해당하는 종무직을 가진 종무원이 후보자로 등록할 경우 후보등록일 전까지 그 직을 사직하도록 한 규정에서 말사 주지를 제외했다. 이는 겸직금지 범위를 말사주지까지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선거에서 낙선하면 사찰 주지조차 할 수 없었다. 겸직금지에 해당하는 종무직에서 말사주지마나 제외된다. 각급 종법기구의 위원 등 종법에서 겸직 금지로 정한 종무직은 후보등록 이전에 사직해야 한다.
조계종 포교원이 지난달 25일 조계종 호법부 상임감찰을 역임한 비구니를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직무대행에 임명해 잡음이 일고 있다. 직무대행에 임명된 정현 스님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불교여성개발원이 목적사업기금과 특별행사 수익금 등을 (사)지혜로운여성 통장으로 부당 전출했다”며 예산집행과 재정운영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불교여성개발원은 부속기구인 (사)지혜로운여성과 목적사업은 물론 종사자, 사무공간까지 공유하며 통합·운영해 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오히려 “매년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이 주재한 이사회에서 예산 및 결산을 승인해 왔다”며 “불법 전출이 문제라면 자신이 승인한 일을 이사장 스스로 부정한 셈”이라고 맞받아쳤다.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 지홍 스님의 책임을 거론한 것이다. 포교원과 불교여성개발원 간 다툼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포교원은 지난해 10월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원장 후보로 선출된 김외숙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를 4개월이나 승인하지 않고 취임식장 예약 취소, 특별지도점검, 언론 플레이 등의 조치를 취하며 압박했다. 포교원의 압박은 지난해 불광사 신도들의 회주 퇴진 요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퇴진 요구를 주도한 박흥우 불광사 불광법회장과 부부 사이이고, 김 교수 또한 그 대열에 동참했다. 정현 스님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것이 조직 안정화 보다는 조직 장악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포교원의 행보가 볼썽사나운 것은 비구니를 직무대행을 내세워 여성 대 여성 싸움의 구도를 만드는 것에 있다. 경전에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는 말이 있다. 지홍 스님은 불미스러운 일로 퇴진 요구라는 첫 번째 화살을 맞고도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공백 사태를 키워 두 번째 화살을 맞으려 하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해결해야 한다. 포교원의 현명한 대응을 기대한다.
선학원미래포럼의 재단 흔들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설립조사인 만해 스님을 폄훼하는 워크숍을 열어 선학원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왜곡하더니, 올해는 법원에 ‘이사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재단 집행부를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 3월 8일 열린 가처분 심리에서는 선학원 측과 선학원미래포럼 측 공방이 오갔다. 가처분 심리 결과는 3주쯤 뒤 내려지겠지만, 만의 하나 인용 결정이 내려진다면 선학원은 100년 역사에 재가자가 이사장이 되는 사상 초유의 참담한 사태를 맞게 된다. 일반적으로 재판에서 쌍방이 합의하지 않으면 법원이 중립적인 제3자를 관리인으로 임명하는 것이 관례다. 선학원과 선학원미래포럼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에서 중립을 지킬 승가 구성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우려대로 재가자가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는다면 재단법인 선학원의 100년 역사와 정체성은 심각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조계종과 태고종이 선암사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인 결과 순천시장이 관리인에 임명되면서 수많은 성보가 유실되고 퇴락을 거듭한 사례만 보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선학원미래포럼은 표면적으로 이사장 스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가처분 신청 이유로 들고 있지만, 그들은 전신인 선미모 시절부터 끊임없이 조계종 편을 들어왔다. 법인법을 무기 삼은 조계종의 갖은 압박에 맞서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교무행정임에도 가처분 심리에서 선학원미래포럼 측이 ‘선학원이 승적을 제정하고 계단을 설치하는 등 종단처럼 운영돼 왔다’고 왜곡된 주장을 일삼은 것에서도 그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선학원미래포럼이 진정으로 선학원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재단을 음해 공격하며 재단과 분원, 재단과 구성원 간 분열을 조장하는 언동을 즉각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선학원 집행부와 함께 법인법을 무기로 재단을 장악하려는 조계종의 획책에 맞서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선학원 구성원의 자세다.
전두환 씨가 지난 2017년 펴낸 《전두환 회고록》 관련 11일 피고인으로 법정에 출두했다. 5.18 민주화운동 39년 만이다. 전 씨는 지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전 씨가 《전두환 회고록》을 이유로 법정에 출두하면서 《전두환 회고록》에 담긴 내용들 가운데 의심스럽던 내용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전 씨는 《전두환 회고록》에서 지난 1980년 군홧발로 불교계를 짓밟은 10·27법난을 8년이나 지나 백담사 유폐 당시 알았다고 했다. 전 씨는 10·27법난은 자신이 잘 모르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일이라고 거듭 밝혔다.
생명탈핵실크로드를 걷고 있는 이원영 교수가 지난달 인도 다람살라를 찾아 달라이라마를 만났다. 이 교수는 달라이라마에게 생명과 탈핵을 위한 새로운 국제기구 필요성을 설명했다. 달라이라마는 이 교수에게 불상을 선물했다. 이원영 교수는 6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7년 5월 서울을 출발해 지난해까지 10개국
의례의식 전문인재 양성을 목적한 총림 최초 염불대학원이 통도사에 개원했다. 통도사는 지난 7일 경내 해장보각에서 ‘통도사 염불대학원 개원 및 입학식’을 했다. 통도사 염불대학원은 지난 1월 23일 조계종교육원 특수교육기관으로 정식인가 받았으며, 이날 비구 19명, 비구니 4명 등 총 23명이 입학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주지 영배 스님, 염불대학원장 영산 스님 등이 참석했다. 초대 염불대학원장 영산 스님은 "현재는 유형의 문화적 가치를 무형의 문화적 가치로 전환해야 하는 시기"라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통도사 염불대학원 2년 교과과정은 상용의식과 재의식, 불전사물, 바라무와 나비무 등으로 꾸며져 있다. 김원행 기자 osogaso@gmail.com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가 3월 26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14차 임시회 본회의를 개원한다. 3월 임시회는 결산종회로 이번 회기는 불기 2562(2018)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결산 승인 등을 위해 열린다. 3월 하반기로 임시회 일정이 결정된 것은 원행 총무원장이 이달 초 7대종교 대표자들과 인도성지순례 일정이 잡혀 임시회 일정을 늦춰 달라는 요청을 중앙종회에 전달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은 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214차 임시회를 26일 개회해 5일간의 회기로 진행키로 결정했다. 의안접수는 19일까지, 종책질의는 2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번 임시회는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결산 승인의 건과 지난 회기에서 이월된 법계법을 비롯해 종헌특위가 발의할 예정인 선거법 개정안, 총무원장이 발의할 특별분담금사찰지정법 제정안, 종헌특위가 제출할 예정인 종헌개정안 등 종헌종법 개정안이 의안으로 제출될 전망이다. 또 종무보고, 종책질의, 종단 표준의례의식 동의의 건 등도 의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 만해 스님 동상. 선학원 100주년 기념관인 한국불교근대문화기념관 1층 전시실에 모셨다. ▲ 〈조선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임시정부 기관지〈독립신문〉에 수록된, 흔히 〈조선독립의 서〉로 알려진〈조선독립에 대한 감상의 대요〉의 초고본이다. 스님의 친필 자료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 임시정부 기관지〈독립신문〉에 실린〈조선독립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뜻깊은 한 해를 맞아 정부와 종교계, 시민사회 단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계승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교계도 기념법회와 통일 염원 ‘삼만 일천 염주 만들기’ 행사, 만해 스님 유적지 탐방, 항일·통일운동 사진전, 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렸다. 주지하다시피 3·1운동은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해 일어난 국권 회복, 민족자주 운동이었다. 3·1운동은 일제의 무력 탄압과 세계 열강의 외면으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민족사적으로나 사상사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광복된 지 70년이 넘었지만 일제 잔재는 제대로 청산되지 않고,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전반에 뿌리 깊이 남아 있다. 불교계도 예외는 아니다. 식민통치가 남긴 일본불교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1950, 60년대 정화운동을 벌였지만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독신 승단의 전통은 복원시켰으나 은처와 범계가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고, 일제 사찰령은 불교재산관리법, 전통사찰보존법을 거치며 한국불교를 옭매는 올무로 여전히 남아있다. 일신의 영달을 위해 삼보정재를 축재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불교문화의 뿌리가 되어야 할 교학도 일본불교학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교(護敎)를 명목으로 친일을 일삼던 것처럼 호국불교 운운하며 권력에 기대는 모습도 여전하다. 지금 한국불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청정승가의 모습을 회복하고, 비불교적인 의식과 제도 속에서 한국불교의 정신과 자주성을 되찾는 일이다. 그것이 21세기 한국사회에서 1700년 한국불교의 전통과 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일이며, 3·1운동의 정신을 오롯이 지켜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재단법인 선학원은 창립 이후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일제 강점기 불교계 항일운동의 중심지로서 존폐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고, 재단을 음해하려는 불온한 책략에 맞서기도 했다. 지금 재단법인 선학원은 100여 년 동안 굳건히 지켜온 정체성과 역사성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조계종은 2002년 합의 정신을 깨고 법인법이라는 굴레로 재단을 종단 산하에 예속하려고 획책하고 있다. 일부 본원장과 도제의 언행도 우려스럽다. 종단 입장에 편승해 재단을 음해·공격하며 자해 행위를 일삼고 있다. 선학원미래포럼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은 설립조사 중 한 분인 만해 스님을 폄훼하고 재단을 음해하는 내용의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재단과 분원, 재단과 분원장, 도제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선학원미래포럼은 2월 18일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에 몰래 들어와 ‘참회법회’를 명목으로 행사를 가졌다. 이날 약식 행사에는 스님 11명과 신도 15명 등 26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재단법인 선학원 창건주와 분원장협의회라는 선학원미래포럼의 표방과 달리 참석자 대부분은 창건주나 분원장이 아니었다. 당사자는 2명뿐이었고 상당수가 특정 분원장의 도제와 신도였다. 심지어 참석자 중에는 다른 종단 스님과 모 병원 법사 등 재단 외부 인사와 사고사찰의 법사도 포함돼 있었다. 선학원미래포럼은 그동안 각종 성명이나 소송에 창건주나 분원장이 아닌 이들을 다수 내세워 세를 부풀려 왔다. 이번 행사에서도 외부인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려는 것이거나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만하다. 그동안 선학원미래포럼은 재단과 임원진을 향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온갖 억지와 비난, 비방을 쏟아냈다. 비난과 비방의 화살은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 선학원미래포럼은 재단과 임원진을 향해 비난을 퍼부을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자중해야 한다. 재단도 건전한 비판은 함께 논의하고 수용해야 한다. 그러나 허위에 근거한 비난과 비방에는 단호히 대처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