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진 이유 줄 하나는 인도사회의 대중들이 원하는 요구에 불교가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학자들은 지적한다. 인도에서 대중들이 요구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많은 요구가 있겠지만, 관혼상제에 대한 불교의례가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요즘 장례식장만 봐도 그렇다. 수많은 장례에서 불교의례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병원의 환자들
종달 이희익(宗達 李喜益, 1905∼1990)은 불교 언론과 출판게에서는 거사로, 재가 선수행 세계에서는 선도회(禪道會) 제1대 지도법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1905년 함경남도 함흥 출신인 이희익은 교토 남선승당에서 임제종 최대파인 묘심사파의 한국개교사 자격을 받은 인물로 진주 해인대학 교수로 재직했고, 동국대학교에서 선학을 강의했었다. 이희익은 1
산책길에 만난 달마암의 스님으로부터 참선을 배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정체모를 모임에 들어가 철야정진도 맛본다. 주인공에게 참선을 알려준 달마암 스님은 비바람을 맞으며 높은 바위에 앉아 버티고, 일부러 차가운 물속이나 뙤약볕 아래에서 참선을 하며 버티는 행위를 보여준다. 하지만 스님은 자신의 이런 행동은 서커스 일 뿐 참선의 본질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천진 스님과 현현 스님 두 스님이 《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수행이야기》에 이어 《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행복이야기》를 펴냈다. 불교계 책으로는 유일하게 《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수행이야기》가 2009 올해의 청소년도서 에 최종선정됐다. 물질을 좇는 우리와 반대로 살아가는, 거꾸로 삶을 사는 지리산 속 두 스님들의 토굴 수행기에 담긴 소박한 일상에
세상에 참 아픈 이들이 많다. 아픈 사람 수보다 더 많은 것은 소원이다. 한 명이 아프면 10명의 소원이 일어난다. 서울 아산병원은 병마와 씨름하는 이들과 그들 곁에서 지켜주고 위로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아픈 만큼 소원이 많은 곳 한 귀퉁이에 작은 법당이 있다. 환자들과 가족들은 각기 다른 질병과 다른 사연을 가슴에 안고 법당을 찾아 부처님께 간절히 기
절을 찾는 사람은 많지만, 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각 전각이 왜, 어떻게 위치하는지 알지 못한다. 신자여서 절을 찾기도 하고, 그저 지나가다, 관광 왔다가 들르는 이들도 많다. 불교신자라면 절을 대하는 마음이 남다르겠지만, 비신자들에게는 그저 문화재일 뿐이다. 그렇다 해도 절집은 종교적 공간으로 불교의 교리와 역사에 따른 의미로 지어지고 배치된다. 김영숙
‘붓다는 신인가’ 디팩 초프라가 쓴 《붓다》의 출발점이다. 《붓다》는 지난 2007년 출간된 《사람의 아들 붓다》를 재출간한 것이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재출간될 만큼 신선하다. 첫 출간 때의 제목에 보이듯 디팩 초프라는 소설의 출발점을 ‘붓다도 사람이다’에서 출발해 그만큼 신선하고 도발적이다. 어쩌면 파격적이다
한국불교는 현재 교육, 포교, 수행 등 측면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단적인 예가 여러 수행법의 도전을 받는 간화선이다. 어찌 보면 무소불위의, 한국불교의 주류인 간화선이 많은 수행법 중 한 방법으로 취급되고, 수행자들은 간화선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심지어는 간화선이 정통 불교수행법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조계종은 간화선 수행전통의 체계화와 조직화
인간은 하루에 4만 8,000가지의 생각을 한다. 단 하루 동안에 말이다.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다. 시간당 2,000가지의 생각이 머릿속에서 엉클어진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 이리도 많을까? 대부분이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 오지 않을 미래에 대한 걱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에 집중하는 생각은 별로 없단다. 전현수의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
불교는 어렵다. 일부는 불교가 왜 어렵냐고 반문하지만, 불교는 어렵다. 사성제 팔정도만 해도 초보자들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성재헌이 쓴 《붓다를 만난 사람들》은 어려운 불교에 대한 도전장이다. 성재헌은 20여 년 간 불교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을 초보자들이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붓다를 만난 사람들》에 담았다. 성재헌은 이렇게 말한다. &ld
불교 초기경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초기경전류가 속속 번역되고 있다. 초기경전의 붐은 일부에서 오직 초기경전만 읽어야 한다는 부류마저 낳고 있다. 초기경전이냐 대승경전이냐는 논쟁은 불자들마저 혼란스럽게 한다. ‘좋은 게 좋은거’란 식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인터넷이나 지면 모두 많은 사안에 대해 논쟁중이다. 논쟁은 중요하며, 좋은
강은 흘러야 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강도 물이다. 큰 강도 고이면 썩고 악취가난다. 생명체가 숨 쉬고 살 수 없는 공간이 된다. 막히면 그렇다. 평생을 강과 산 사람이, ‘4대강 살리는 이야기’를 썼다. 미들하우스에서 나온 김상화의 《강은 흘러야 한다》가 그 이야기다. 종교계가 나서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지적해도 듣지 않은
무심선원 김태완 원장이 선불교에서 ‘문자로서는 최고의 문자’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유명한 선시의 하나인 삼조 승찬 대사의 을 풀어썼다. 조사선 연구가인 김태완 원장은 스스로의 공부 체험을 바탕으로 수행자들을 지도하는 경험을 살려 을 풀었다. 중국 선종 제3조 승찬 대사가 지은
도심포교당에서 생활불교를 전하는 길상 스님이 구도소설 《숲 속의 문》을 펴냈다. 《숲 속의 문》은 스님 자신이 불가에 입문할 때의 방황과 험난한 구도의 길을 소설로 엮었다. 《숲 속의 문》은 속세를 떠난 수행자가 쓴 자전적 소설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부딪칠 수밖에 없는 절망과 방황, 사랑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풀어낸다. 소설 속의 ‘나&rs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빈센조 비발디를 찾아간 취재저자, 그는 비발디의 임종 순간을 인터뷰한다. 저자는 거장과의 만남에 약간 설레고 흥분했다. 하지만 거장과의 만남이 저자에게 특별했던 이유는 그와의 만남 이후 자신의 삶이 변했다는 것이다. 인터뷰 전 저자의 수첩에는 비발디에게 물을 몇 가지 질문들이 적혔다. 독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질문들,
“부자가 되려면 《원각경》을 읽어라. 《금강경》이 아니다.” 지난 2003년 《심상사성-금강경》을 내 화제였던 우승택(삼성증권 PB연구소장) 씨가 이번에는 ‘돈 많이 벌기 위해서는 원각경을 읽어야 한다’면서 《우승택의 生테크-날줄 원각경》을 펴냈다. 《심상사성-금강경》을 낸지 8년여 만이다.
‘닫집’은 부처님이 머무는 집이다. 부처님이 계시는 이상세계, 부처님의 나라를 상징한다. 모든 사람을 서로 아끼며 사랑하는 행복한 공간이다. 사람들이 살기에 가장 접합한 이상향이 부처님의 나라와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온갖 아름다운 말과 글로 부처님의 나라를 표현한다. 글과 말뿐이 아니다. 조각이나 그림에서도 부처님 나라에 대한 찬탄의 수사는 온갖 장식을 동원한다.
《법화경》은 한국불교에서 가장 대중적인 경전이다. 조계종은 소의경전은 《금강경》이지만 신행현장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읽히고, 신행생활에서 사상적 기본 텍스트를 제공하는 게 바로 《법화경》이다. 미술과 음악, 인쇄, 건축, 조각뿐만 아니라 사상과 풍속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법화경》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 대부분의 《법화경》 해설은 천태에 충
우리들이 접한 티베트 밀교, 특히 후기 밀교는 사실 타락한 형태의 대승불교로 보는 경우가 많다. 보통 좌도 밀교라고도 부를 만큼 ‘성(性)스러운 부분’이 오해의 근원이다. 하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21세기 인류를 구원할 복음이라는 예찬도 존재한다. 티베트 밀교는 사실 우리들이 지근거리에서 접한 불교는 아니다. 각종 의식에서 진언을 외우
지은이 이종찬은 옛 시를 통해 현대인들의 사는 모습을 돌아본다. 또 작자 스스로 시를 통해 자신의 현실적 삶과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한 걸음 물러나 사물을 관조보고 세상을 바라보며 소통을 그린다. 이종찬의 수필 《옛 시에 취하다》는 ‘슬로북’이다. 급한 세상에서 재촉이는 호흡을 가다듬게 하는 힘을 옛 시를 읽으면서 조우한 느리게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