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도 우익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구잡이로 죽이는, 완전히 미쳐버린 세상이었다”는 유족들의 증언에서 보듯이 좌·우의 극한 대립이 빚은 상처는 쉽게 치유되기 어렵다.이런 시점에서 제주불교계가 추모사업회를 창립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추모사업회가 제주4·3사건 당시 입은 피해를 조사하고 희생된 스님들의 명예 회복을 추진하겠다 하지만 앞에 놓인 난관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당시 사정을 증언해 줄 이들이 대부분 세상을 떠나 진상을 규명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업회의 노력이 여법하게 결실을 맺고, 나아가 불교사상에 입각해 제주를 상생과 화합의 공동체로 복원하는 데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
선학원미래포럼이 지난 18일 ‘선학원 현안 문제에 대한 창건주 분원장의 입장’이란 기자회견을 열어 재단이 을 개정한 취지를 왜곡하고 악의적으로 비난했다.그동안 선학원미래포럼은 선학원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부정하고 사실 왜곡과 억지 주장, 근거 없는 비난으로 노골적인 재단 흔들기에 앞장서 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그 행태는 여전했다.선학원미래포럼은 “2009년 이후 기증 약정 동의의 대상이 되는 재산의 범위를 교묘하게 확대하는 방식으로 강제증여의 토대를 마련해 왔다”고 주장했다. 마치 재단이 창건주, 분원장의 개인재산을 강제 증여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처럼 왜곡해 재단과 분원 간 갈등과 혼란을 부추긴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표면적 이유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전범기업(戰犯企業)에 배상을 청구한 데 대해 우리나라 대법원이 2018년 10월 ‘개인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판결의 핵심은 일제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5년간 우리나라를 불법 강점할 당시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던 우리 국민 약 20만 명에게 해당 기업이 위자료를 지불하라는 것이다.현재 일본 아베 내각은 1965년에 한일 양국 정부가 맺은 한일기본조약으로 ‘개인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입장이다. 아베 이전의 일본 정부에서 일관되게 유지되어 오던 ‘개인 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작년 연말 전후로 스스로 뒤집은 것이어서 우리나라 대법원의 판결이나 정부를 탓할 일이 아니다.
1919년 3·1운동 이후 만해 스님을 비롯한 민족대표 33인은 대부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 서대문형무소는 3·1운동 민족대표 뿐만 아니라 일제하 독립 운동가가 대거 수용되었던 식민지 시대의 대표적인 형무소였다. 이번 장에서는 1945년 광복이 되기까지 만해 스님을 비롯한 수많은 애국지사가 투옥되어 고문을 받거나 처형당한 수난과 아픔의 현장인 서대문형무소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서대문형무소는 경성감옥에서 유래되었다. 1907년 12월 27일 법부령 제1호로 한성부에 감옥서(監獄署)를 설치하고 경성감옥서라 칭하였다. 이듬해인 1908년 10월 21일 법부고시(法部告示) 제8호로, 경성감옥을 10월 19일 독립문 밖 신축 감옥으로 이전하였음을 고시하였다. 이로써 서대문형무소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경성감옥은 일제의 한국침략에 저항했던 의병세력과 계몽운동세력을 일반 대중과 격리·감금하여 민족적 저항의지를 꺾는데 매우 유용하게 쓰였다. 당시 이 감옥은 ‘들어가면 살아 돌아오기 힘든 곳, 병신이 돼서 나오는 곳’으로 대중에게 인식되었다.1912년 9월 3일 경성부 공덕리(孔德里, 현재의 공덕동)에 경성감옥을 설치하고 종래의 경성감옥을 ‘서대문감옥’로 개칭하였다. 1923년 다시 ‘서대문형무소’로 다시 이름을 바꾸면서 일제강점기 식민지 정권의 감옥으로 운영되었다.
소수서원을 창건한 주세붕이 숙수사지에 터를 잡은 이유는 이곳이 풍기지역이 안향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그가 숙수사지에서 공부했기 때문이다.아쉬운 것은 ‘한국의 서원’ 등재 과정에서 숙수사지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하는 것이다.영주를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은 유교문화의 영향이 강한 곳이지만 못지않게 불교문화도 흥성했던 곳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한다면 숙수사지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온당하다.
스님이 속가 부모에게 물려받거나 하는 등의 사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사찰 재산은 개인 소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불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사찰 재산은 신도들의 시주로 형성된 정재이다. 종교 행위의 대가로 축적된 이상 사중 재산은 모두의 것이지 개인 소유가 될 수 없다.재단이 사찰을 등록하거나 분원장 소임을 위임할 때 당사자에게 “등록 이후 형성되는 사찰 재산을 추가 증여하겠다”는 약속을 받는 것은 이처럼 불교의 근본정신에 근거한 것이다.그런데도 선학원미래포럼이나 일부 언론이 각 분원의 사중 재산을 강제로 뺏는 듯이 왜곡하는 것은 승가의 소유 개념을 모르거나 노골적으로 재단을 흔들려는 의도일 뿐이다. 사실을 왜곡하는 것 또한 악업을 짓는 것이다. 참회하고 자중해야 한다.
전국 72개 사찰로부터 위임장을 받은 이회광은 일본으로 건너가 10월 6일 조동종과‘연합맹약 7개조’를 체결했다. 맹약은 겉으로는 연합을 표방했지만 실제 내용은 예속이었다.이회광은 귀국 후 전국 주요 사찰을 방문해 대등한 관계에서 맹약을 체결했다며 동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원종 종무원 서기가 조약 전문을 통도사에 전하면서 대중의 분노를 샀다. 맹약의 실체를 확인한 승려들은 “조선불교를 일본 조동종으로 개종시키려는 음모이며, 우리 불교를 일본에 팔아먹으려는 소행”이라고 분개하고, 일본불교에 복속시키려는 조동종과 이회광의 마수로부터 조선불교를 지키려는 보종(保宗)운동을 전개한다. 그 결실이 조선불교임제종 운동이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지난 6월 26일 대한불교조계종에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조계종 지부(이하 조계종 노조)가 요구한 단체교섭에 성실히 응하라고 명령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조계종이 정당한 사유 없이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은 단체 교섭 거부이며 부당한 노동행위라고 판정했다.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은 노동 관계법의 정신과 조항에 따른 합리적이고 당
재단법인 선학원 정체성과 역사성을 훼손하려는 선학원미래포럼의 행태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선학원미래포럼은 지난해 10월에는 포럼을 개최해 “만해 스님을 선학원 설립 조사에 포함시킨 것은 명백한 역사적 오류이자 억지의 역사인식”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더니, 회장 자민 스님은 “만해 스님은 선학원에서 밥이나 빌어먹던 분”이라고 발언해 공분을 샀다. 급기야 설립조사 만해 스님의 75주기를 맞아 재단법인 선학원이 봉행한 추모제를 방해했다.형제끼리 뜻이 맞지 않아도 부모의 기일이면 함께 옷깃을 여미기 마련이다. 세간도 그러한데 승가의 일원이라는 이들이 설립 조사의 기일에 자숙하지는 못할망정 사람을 동원해 재단을 공격하고 다례를 방해해서야 하겠는가.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
교계를 대표하는 환경단체인 불교환경연대가 ‘녹색불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한다.사찰과 ‘녹색사찰 협약’을 맺고 △1회용품이나 1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텀블러와 다회용기 사용하기 △쓰레기 줄이기 및 분리 수거하기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에너지 절약하기 등을 실천하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불교환경연대는 녹색사찰에 환경 프로그램과 강사를 지원해 신도를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1회용품 쓰지 않기 행사를 모니터링하며, 녹색사찰네트워크 구축해 환경정보를 공유하는 등 녹색사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지금 지구는 무분별한 개발과 자원 낭비로 하루가 다르게 파괴되고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하루 평균 축구장 600개에 해당하는 산림이 파괴되고 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와 사막화로 2025년엔 52개국 30억 명 가량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태평양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우리나라 면적의 15배에 이르는 양이고, 오염물질에서 배출되는 환경호르몬과 미세플라스틱은 바다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이처럼 지구가 신음하고 있는데도 인류의 생활 방식은 개선될 기미가 없다. 학자들은 인류가 지금과 같이 자원을 소비하고 환경을 훼손한다면 지구가 하나 반은 더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는 계율에서 보는 것처럼 불교는 무엇보다 생명을 소중히 한다. 불살생계는 동물 뿐 아니라 모든 생명에게 적용되는 가치이다.생명과 환경을 지키는 일은 사찰과 불자가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다. 그 실천은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1회 용품을 쓰지 않고, 불필요한 전등을 끄는 것 등 일상에서 작은 것 하나를 실천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함께 매달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있다. 6월의 독립운동가는 재단법인 선학원 설립조사 중 한 분인 만해 용운(1879~1944) 스님이다.국가보훈처는 △불교 혁신 △3·1운동 참여 △민족운동 전개 △저항적인 문학 활동 등을 공적으로 내세우며 만해 스님을 “우리 민족이 낳은 위대한 저항 시인이자 독립투사”로 평가했다.만해 스님의 공적 사항 중 상당수는 재단법인 선학원과 관련이 있다. 선학원에 주석하던 1921년부터 1931년까지 10여 년간 스님은 6·10만세 운동과 민립대학 설립 운동을 주도하고 신간회 창립에 앞장서는 등 활발하게 민족운동을 펼쳤다. 스님이 주석한 선학원은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던 스님이 출옥을 앞두자 도봉, 석두 스님 등이 앞장서 이판계 수도원으로 설립한 사실은 범어사 신탁재산 환수 소송 판결문에서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6월 4일 ‘만해 스님 75주기 추모 학술회의’에서 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법진 스님은 이 논문에서 만해 스님이 선학원 설립 이념과 운영의 상징이었으며, 구심점이었음을 사료를 토대로 명확히 밝혀냈다. 이 논문 발표는 “설립조사가 될 수 없다”거나 “선학원 식객”이라는 등 폄훼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선학원 설립조사로서 만해 스님의 위상과 역할을 바로잡는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작업이다.논문 발표로 그간의 논란은 불식됐다. 이제부터는 선학원의 설립 이념을 선양하고, 역사성과 정체성을 지키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선학원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훼손하며 갈등과 혼란을 부추기는 데 앞장섰던 이들도 이제는 자신을 행적을 참회하고 화합과 발전에 함께해야 할 것이다.
일본 승려 사노 젠레이(佐野前勵)의 건의로 1985년 승려 도성 출입 금지가 해제되었다. 서양종교의 유입과 일본불교의 진출이 이어지자 대한제국 정부는 불교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킨다. 동대문 밖에 원흥사를 세우고 사사관리서(寺社管理署)를 두어 전국의 사찰과 승려를 관리토록 한 것이다.원흥사(元興寺)는 당초 대한제국 황실과 국가의 안녕을 빌기 위해 창건된 사
윤남진 전 NGO리서치연구소 소장의 모친, 한주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의 시모인 김신천 여사가 6월 9일 오후 별세했다. 빈소는 충북 음성군 금왕면 농협연합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6월 11일.
조계종의 행태는 병에 걸렸으니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가족·지인에게 ‘그럴 리 없다’며 손찌검하는 꼴이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지만 속이 곪은 사람이 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법이다. 지금 조계종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비리의혹을 밝힌 종무원을 징계하는 것이 아니라, 제기한 의혹이 사실인지 철저히 규명하는 것이다. 종단 자체 규명작업은 의혹 당사자인 전임 총무원장과 관련된 인사들을 철저히 배제한 뒤 이루어져야 하고, 비리 의혹이 세상에 드러난 만큼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그 결과 노조원들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때 징계를 해도 늦지 않다. 조계종은 노조 집행부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고, 먼저 전임 총무원장을 향한 의혹을 파헤치는데 전념하여야 한다.
타종교를 믿는 정치인들의 배타적 언행이 물의를 일으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황교안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 “세상법보다 하나님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2004년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정치인도 자기 종교에 대한 신념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인은 특정 종교나 집단을 위해 봉사하는 존재가 아니다. 시민의 머슴을 자처하는 이상 정치인은 모든 사람, 모든 집단, 모든 종교를 차별 없이 대해야 하고 이해해야 하며, 존중해야 한다. 다른 종교의 예법을 따르는 것은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그것이 다른 종교를 대하는 정치인의 자세이다.
한국불교학회 부회장인 남수영 능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의 부친 남계열 옹이 5월 31일 오전 6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소재 쉴낙원 서울장례식장 VIP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 6월 2일 오전 5시 40분이며, 장지는 영천 만불사이다.
“흑백으로 나눠서 분별시비 하지 말고 원융화해 큰마음으로 구종의 정법당간을 들기를…”모름지기 수행자란 마음 닦는 일 이외에는 다른 할 일이 없습니다. 하여서 삽삼조사(卅三祖師)나 천하종사(天下宗師)가 다 구경각(究竟覺)을 깨쳐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래서 납자들이 “무엇부터 닦아야 합니까?(從何而修
교원 보직인사 △기획부총장 박문기(종호) △연구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 유국현 △대학기본역량진단준비단장 곽채기 △기획처장 겸 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 김승용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단장 곽문규 △융합교육원장 겸 융합기초교육센터장 이강우 △바이오메디캠퍼스행정처장 김성민 △교육혁신처장 전미경 △교무학생처장 김용현 △창업원장 겸 산학협력부단장 겸 창업진흥센터장 김대영
김경호 전 지지협동조합 이사장의 모친 김봉남 여사가 5월 2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6세. 빈소는 인천 나은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이다. 발인은 4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인천 승화원이다. 연락처. 010-5381-3309.
바른불교재가모임(상임대표 임지연, 이하 바불재)가 조계종 감로수 사건에 서울 서초경찰서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바불재는 29일 11시 30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초경찰서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고, 조계종단에는 이번 사건을 고발한 조계종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 등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불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일개 범죄자들의 처벌만이 아니라 이번 감로수 사건과 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자승 전 총무원장이 제3자에게 수수료를 주도록 했다는) 계약과 일처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돈의 흐름은 누구를 거쳐 누구에게까지 귀결되었는지, 그 과정과 전모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 더 이상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초서를 비롯하여 수사 당국의 전문성과 정의로운 법정신을 믿고 신속한 해결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