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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수사지의 가치 재평가하자
2019년 07월 10일 (수) 23:08:00 불교저널 budjn2009@gmail.com

지난 6일 멀리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수도 바쿠에서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신청한 ‘한국의 서원’ 9곳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데 이은 쾌거다.

‘한국의 서원’이 등재됨으로써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등 모두 14곳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의 서원’은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자, 성리학 개념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한국의 서원’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경북 영주에 자리한 소수서원이다. 소수서원은 널리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에 성리학을 소개한 고려 유학자 안향을 배향한 서원이다. 그런데 소수서원이 앉은 터가 남다르다. 그곳은 통일신라시대 창건돼 고려시대까지 경영된 숙수사(宿水寺)의 옛터이기 때문이다.

소수서원을 창건한 주세붕이 숙수사지에 터를 잡은 이유는 이곳이 풍기지역이 안향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그가 숙수사지에서 공부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은 ‘한국의 서원’ 등재 과정에서 숙수사지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하는 것이다.

영주를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은 유교문화의 영향이 강한 곳이지만 못지않게 불교문화도 흥성했던 곳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한다면 숙수사지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온당하다. 덧붙여 불교계 또한 숙수사지와 같이 잊힌 불교문화유산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천자암처럼 다른 종교에 빼앗기는 꼴은 당하지 않아야 하겠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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