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 정체성과 역사성을 훼손하려는 선학원미래포럼의 행태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선학원미래포럼은 지난해 10월에는 포럼을 개최해 “만해 스님을 선학원 설립 조사에 포함시킨 것은 명백한 역사적 오류이자 억지의 역사인식”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더니, 회장 자민 스님은 “만해 스님은 선학원에서 밥이나 빌어먹던 분”이라고 발언해 공분을 샀다. 급기야 설립조사 만해 스님의 75주기를 맞아 재단법인 선학원이 봉행한 추모제를 방해했다.

이들은 이사장과 임원진을 향해 인신공격성 구호를 외치는 등 경건하고 엄숙해야 할 행사장 분위기를 뒤흔들어 놓았다.

시위 참가자들은 선학원 구성원 전체가 뜻을 함께한 듯 주장했지만 이날 시위는 대중으로부터 외면 받았다. 시위에 참가한 스님 대부분 선학원과 관련없는 스님이었고, 칠순 잔치를 핑계로 집회 시간보다 3시간이나 앞서 중식당에 모인 것을 보면 그마저도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학원미래포럼은 그동안 재단과 분원, 재단과 구성원 간 갈등을 조장하며, 선학원을 조계종에 예속시키려는 음모를 진행해 왔다. 설립조사인 만해 스님을 폄훼하고 재단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선양사업을 깎아내린 것도 선학원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시도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그런 선학원미래포럼이 이번엔 만해 스님을 거론하며 선양사업에 힘쓰고 있는 이사장과 재단 임원의 사퇴를 거론했다. 필요에 따라 설립조사를 폄훼하기도 하고, 칭송하기도 하는 이중적 처신이 안타까울 지경이다.

형제끼리 뜻이 맞지 않아도 부모의 기일이면 함께 옷깃을 여미기 마련이다. 세간도 그러한데 승가의 일원이라는 이들이 설립 조사의 기일에 자숙하지는 못할망정 사람을 동원해 재단을 공격하고 다례를 방해해서야 하겠는가.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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