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 출생의 이상국(1946 ~ )은 1976년 《심상》에 시 〈겨울추상화〉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동해별곡》《내일로 가는 소》《우리는 읍으로 간다》《집은 아직 따뜻하다》《어느 농사꾼의 별에서》《뿔을 적시며》등의 시집을 상재한 그는 심상 신인상, 백석문학상, 민족예술문학상, 유심작품상, 불교문예작품상 등을 수상하였다. 1. 고향상실과 동경 의식이상국의
1. 진성의 공적(空寂) ≪금강삼매경론≫ 본문 6품 중 처음의 관행(觀行)의 처음과 마지막을 포섭하는 〈무상법품〉과 〈무행행품〉, 중간의 교화의 근본과 말엽을 나타내는 〈본각리품〉과 〈입실제품〉과 달리 마지막의 인(因)을 포섭하여 과(果)를 이루는 〈진성공품〉과 〈여래장품〉은 근본으로 회귀함과 근본으로부터 행위를 일으킴을 모두 나타내고 있다. 이 6품은 다
≪유마경≫에 따르면 유마거사가 광엄동자의 도량의 질문에 “곧은 마음이 바로 도량이니, 헛됨과 거짓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답하였다.원래 도량은 범어 ‘Bodhimanddhala(菩提曼拏羅)’로 깨달음을 이룬 성스러운 자리로서,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증득하신 붓다가야의 보리수나무 밑의 금강보좌를 말한다. 그러나 현재는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북쪽으로 버스를 타고 12시간.히말라야 산 끝자락에 자리한 작은 마을 다람살라는, 1949년 중국의 티베트 강제 침략 이후 1959년 3월 10일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의 민중 봉기를 기점으로 망명한 14대 달라이라마(Dalai Lama, 뗀진갸초, 78)의 거처와 망명 정부가 수립된 곳이다.당시 인도 수상이었던 네루는 달라이라마에게 우
조선의 4대 임금 세종이 지은 악장체(樂章體)의 찬불가(讚佛歌)다. 주요내용은 부처님이 전생(前生)으로부터 도솔천에서 내려와 왕자로 생장하고, 화려한 결혼생활 가운데에서 인생에 대한 번민으로 출가, 수도(修道)하여 불도(佛道)를 깨치고, 중생을 교화, 제도하다가 열반하여 그 전신사리(全身舍利)를 신중(神衆)들이 봉안, 신앙하기까지의 전생애를 소설적인 구조로
“제작진은 지난 7월 19일 방송된 ‘자장암을 찾아온 불청객, 그들은 왜 주지를 내쫓았나’편에서 일부 내용에 대해 사실 확인이 미흡하였습니다. 또한, 관련 없는 스님의 사진을 사용함으로 인해 해당 스님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이로 인해 대한불교조계종과 불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면서 살기[應無所住而生其心]란 쉽지 않다. 대자유인을 자처하는 수행자조차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집착과 미혹을 떨쳐버리지 못한다면 자유인은커녕 이 생에서의 삶조차도 온전하지 못하다.금오(金烏, 1896~1968)스님은 교계의 언론이나 연구기관에서 한국인의 지성사(知性史)적 표상이 되는 불교계의 선정할 때면
【세상사】다시 촛불이 켜졌다. 촛불을 들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왜 드느냐는 사람도 있다. 들고 싶어도 못 드는 사람도 있을 테고, 마지못해 드는 사람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촛불이 빨리 꺼지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을 테고, 더욱 활활 타올랐으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쪽에서는 촛불이 민심이라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그 나머지가 여론이라고 한다. 촛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은? 아름다운 병도 있나? 상사병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죄는? 살인? 강도? 국가전복? 아니다. 들킨 죄다. 들키지 않으면 죄와 벌은 없다. 상사병은 들키지 않는 아름다운 병이다.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들키지 않고 절절하게, 혼수상태가 되도록 앓는다. 앓는 나는, 너는 쓰리고 저리지만 바라보는 3자는 시큰퉁하고 덤덤하다.
1. 슬픈 기억 너머 아련한 보릿고개 보릿고개,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한 추상어다. 역사적 보존(?)을 위해서 보릿고개를 들추어본다. 어느 산, 어느 지역에 있는 고개 이름이 아니다. 묵은 곡식이 떨어지고 보리가 아직 여물지 않아 농촌의 식생활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때를 이르던 말이다. 춘궁기(春窮期) 또는 맥령기(麥嶺期)라고도 한다. 농민들은 가을에 추수한
2년 전, 내가 여기서 어린이법회를 막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나는 조계종 포교원을 방문하여 어린이법회 담당 직원을 찾았다. 만나고 보니 그는 내가 예전에 다른 곳에서 법회를 할 때부터 알던 인연이었다. 그는 찬불동요를 작곡하고 직접 노래도 부르면서 어린이포교에 정열을 불태우던 몇 되지 않는 귀한 젊은이였다. 십 수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는
1406년(태종 6) 2월 26일 왕은 강무(講武)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무는 임금이 장수와 군사와 백성을 모아 임금이 사냥을 하며 겸하여 무예를 연습하는 것을 말한다. 군왕의 위엄을 보인 의식이기도 하여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그 의식절차가 정비되어있기도 하다. 행차 때마다 적지 않은 인력과 경비가 들었다. 그런데 그날 신문고가 울렸다.조계사(曹溪寺
세상사 말 때문에 말들이 많다. 녹음된 말이 몇 줄 글로 새어 나온 것을 두고 서로 이런 뜻이다 저런 뜻이다 하면서 핏대를 세웠다. 아무리 핏대를 세워도 결판이 나지 않으니 말의 원본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이제 그것조차 행적이 묘연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말은 더 많아 진다. 본래부터 원본은 없었다는 사람도 있고, 처음엔 있었는데 누군가 없애버렸다는 사
금오선사는 확철대오에 이르면, 통밑이 쑥 빠지는 것처럼 통쾌하고 시원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도 걸림이 없는 것이므로 무상대각(無上大覺)이라고 정의하였다. 이제 이 경지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알아볼 차례이다. 선사는 마음을 포함하여 안과 밖이 모두 공(空)하다고 노래하며 인연 없이 일어나는 법은 없기 때문에, 일체
이 품은 상 하 2권으로 되어 있어 열반의 네가지 모습, 곧 네가지 모습[四相]을 밝히므로 사상품(四相品)이라 한다. 사상이란 대열반의 뜻을 스스로를 바르게 이해하고[自正], 다른 이를 바르게 이해하게 하며[他正], 물음에 따라 대답하고, 인연의 뜻을 잘 해석하는 네 가지 모습을 말한다. 대열반은 반야(般若), 법신(法身), 해탈(解脫)의 세 가지 덕을 갖
1. 돈이 행복의 조건? 봄에 사촌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행복의 조건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내는 행복해지려면 얼마간의 돈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고, 아내의 주장에 사촌동생이 동조했습니다. 제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돈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가 곧장 반론에 부딪힌 것이지요. 제가 물었습니다. 나 : “지금 너는
무문관의 환경은 에서 수사들이 생활했던 삶의 조건보다 더욱 금욕적이었습니다. 그래도 수사들은 바깥 경치도 내다보고, 텃밭으로 나가 식물도 가꾸고, 하루에 세 번씩 미사에 참석하면서 동료 수사를 만나고, 가끔은 다른 수사들과 대화도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무문관 수행은 3년간 좁은 방에서 나올 수조차 없었습니다. 하루 한 끼를 먹으며
김동리의 ‘황토기’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국 소설이 김동리의 《황토기》다. 1939년에 발표된 《황토기》는 ‘서사의 힘’과 ‘힘의 서사’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 구성의 5단계로 보면, 황토골에 얽힌 전설이 발단에, 억쇠와 득보의 지속적인 싸움이 전개에, 억쇠
2. 용정차 재배의 생태적 환경조건과 채다의 3대 특징 중국의 다도라고 일컫는 항주에서 생산되는 용정차는 일반적으로 ‘서호용정’ 또는 ‘서호용정차’로 불리어진다. 이는 그 생산지가 대부분 서호 주변을 따라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호용정차’의 생산지가 대부분 집중되어있는 사봉산((獅峰山),
경북 영천 출신의 지원스님(1953-)은 1966년 송광사 법흥스님을 은사로 득도를 하고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박재삼의 추천으로 《문학공간》을 통해 등단한 스님은 『산문에 부는 바람』『이별연습』『걸망도 내려놓고 마음도 내려놓고』『가슴 저미지 않는 그리움은 없다』등 다수의 시집과 경전해설집을 펴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사회부장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