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간 (나눔의집) 후원금, 기부금 등을 모으고 아껴서 축적해온 약 140억 원 규모의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될 것임을 확실히 알 필요가 있다.”

‘나눔의집’을 운영해온 조계종 금산사 스님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국민들이 십시일반 내놓은 나눔의집 후원금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드러낸 발언이 공개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주지 일원)는 지난 7일 전북혁신도시 수현사교육관에서 ‘불기2563년 제1차 교구종회’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금산사 주지 스님을 비롯해 교구종회 의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8월 9일 “금산사 ‘나눔의집, 국가가 해야 할 일 묵묵히 해왔다’” 제하의 보도를 하면서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의 회의 중 발언을 옮겼다.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나눔의집 조사 관련 호소문 채택에 앞서 “이 사태(나눔의집)의 성격은 이재명 지사가 못된 자들과 결탁해서 ‘나눔의집’을 빼앗으려 하는 처사이다. 현 상황은 뺏기느냐 지키느냐의 대결 상황”이라고 했다.

일원 스님은 “잘못하면 우리는 그간 정부가 못한 일을 대신해온 일본군 위안부 관련 일에 대한 업적과 성과, 비전, 명예, 그리고 현실적으로 그간 후원금, 기부금 등을 모의고 아껴서 축적해온 약 140억 원 규모의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될 것임을 확실히 알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원 스님의 배경 설명에 이어 금산사 대중은 만장일치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금산사 스님들은 호소문에서 “1992년 10월 금산사 조실 송월주 스님은 ‘나눔의집’을 설립해 29년 동안 무보수로 헌신했다.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도 14년 동안 무급으로 봉사해 왔고, (동국대 이사장) 성우 스님도 상임이사직을 무보수로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9년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노력한 ‘나눔의집’은 행정 미숙 등으로 발생한 문제를 시정하고 그동안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한층 발전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또한 국가, 지자체, 국민의 관심 속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역사교육의 장으로 나눔의집이 거듭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교구종회에서는 오는 10월 10일 모악산문화제를 비접촉행사로 진행키로 결의했다. 중앙종회의원 화평 스님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는 9월 10일 금산사 보제루에서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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