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심과 아라야식 분황 원효는 자신의 철학을 정립하기 위해 『대승기신론』의 일심(一心)-이문(二門)의 구조를 적극적으로 원용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일심을 진망화합식(眞妄和合識)으로 파악하는 『대승기신론』의 정의에만 묶여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오히려 일심을 대원경지(大圓鏡智)의 진식(眞識)으로만 이해하는 유식가의 아라야식 이해와 달리 진망화합식으로
- 백무현 / 시사만화가
이달 21일부터 5월 20까지 윤달입니다. 윤달은 다른 말로 ‘여벌 달’, ‘공달’, ‘남는 달’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즉 ‘덤으로 있는 달’이라는 뜻입니다. 윤달은 태음력에 기초해 생겨났습니다. 태음력은 일년이 354일입니다. 태양력을 쓰는 365일에 비해 1년 마다 1
장면 1 : 이기적이고 괴팍한 노처녀 도라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의 편지를 대필해주고 받는 돈으로 살아갑니다. 하루는 남편이자 아버지를 간절히 만나고 싶어하는 아나와 그의 아들 조슈에의 편지를 대신 써 준 그날, 아나가 교통사고로 죽습니다. 중앙역을 떠나지 못한 채 배회하는 조슈에. 도라는 조슈에를 인신매매단에 팔아넘기고 받은 돈으로 리모콘 TV를 사지
4) 북경의 옥천(玉泉)중국의 청나라 황제 중에 십전무공(十全武功)을 자랑하던 건륭황제는 평생 차를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샘물에도 무척 조애가 깊어 중국 천하를 두루 편력하면서 방방곡곡의 유명한 샘들을 맛보고는 서슴없이 북경의 ‘옥천(玉泉)’과 제남(濟南)의 ‘박돌천(趵突泉)’을 동시에 천하제일천(天下
삶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면 나는 KBS 다큐멘터리 을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이 프로를 보게 되면 삶이 불행으로부터의 도전이라는 진리 정도는 배우게 될 것입니다. 에 나오는, 갓난아기를 둔 엄마는 어느 날 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사형선고를 받은 거지요. 그래도 아침에 깨어날 때마다 감사기
1. 진여와 생멸 분황 원효는 자신의 저술에서『대승기신론』의 성격을 반야 중관과 유가 유식의 종합과 지양으로 해명하고 있다. 즉 반야 중관이 범부가 지니고 있는 마음의 해맑고 깨끗한 측면에 치중하고 있다면, 유가 유식은 범부가 지니고 있는 마음의 때묻고 더러운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고 파악한다. 대승불교의 두 축인 반야와 유식이 어느 한 부분만 강조하리오마는
불교는 수행을 바탕으로 하는 ‘자력신앙(自力信仰)’ 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유교경에서 “스스로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라”라는 ‘자등명 법등명(自燈明法燈明)’을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자신은 진리에 의하여 새롭게 태어난[自淨] ‘자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
“수아야, 절에 가자!”초등학교 5학년, 수아네 근처에는 봉선사라고 하는 크고 오래된 절이 있습니다. 봄가을에 연꽃축제나 음악회가 열려 친구들과도 자주 찾는 곳이죠. 작년에는 미술반 친구들과 연밭 근처에서 그림을 그렸던 기억도 있고요, 가끔 아빠를 따라 절 가운데 우물 같이 생긴 약수터에서 물을 길러오기도 합니다. 아빠를 따라 한글로〈
1. 다라니품이 설해진 인연 악한 세상에서 경을 펴는 데에는 고난이 생기게 된다. 이에 주(呪)로 이 법사를 지켜 법화경의 법이 잘 유통케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나머지 세 품에서 다라니의 신력(神力), 묘장엄왕의 법력(法力), 보현보살의 직접 현신해 말씀하심[現身說法]을 통하여 교화하고 유통하시는 것이다. 이「다라니품」은 부처님 지혜를 깨달아 들어가는
삼매란 산스크리트어 사마디(samādhi)를 번역한 말로 마음이 평정하고 평온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래서 삼매는 마음이 평등하여 한결같다는 의미로 등지(等持)로 번역되었다. 그것은 마음을 모아 어느 한 대상에 집중해 들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심일경성(心一境性)이라는 표현은 그 상황을 잘 보여준다. 요즘말로 그것을 몰입(沒入)이라고 한다.
* 지난 호의 내용 염불(念佛, buddhānussati)은 자기 정체성[無我法空]의 확립이자 타인 구제[化他行]의 실현이다. 궁극적으로 누군가를 구제하는 이가 자신이라는 아집(我執)까지 버리는 중도행이다. 예컨대 증일아함에는 ‘한 법[一法]’이라 하여 닦아 행하고 널리 펴야 할 덕목을 들고 있다. 모두 열 가지로 이루어진 덕
여러 가지 달마도 중 그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벽을 바라보고 좌선하고 있는 면벽달마도라고 생각한다. 면벽한 달마대사의 뒷모습은 태산처럼 흔들림이 없이 굳건하고 전혀 표정을 알아볼 수가 없다. 아마도 이러한 달마의 면벽으로 인하여 오늘날 선방대중스님들도 좌선할 때 줄을 지어 벽을 바라보고 앉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석가모니 부처님이 선정에 들 때
3) 진강(鎭江)의 중령천(中泠泉) 또 하나의 천하제일천은 지난 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장우신(張又新)이 《전다수기(煎茶水記)》에서 극찬한 중령천(中泠泉)으로서 일명 남령천(南泠泉 혹은 南零泉)이라고 한다. 중령천은 강소성 진강시(鎭江市) 금산(金山)의 서쪽에 위치한 석탄산(石彈山) 아래에서 발원한다. 이곳은 양장강 밑
이란 최대 관광도시인 이스파한에는 자얀데 강이 도시를 관통하며 흐릅니다. 수량이 많지 않은 강이지만 이 강 위에는 무려 11개의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다리들도 그냥 다리가 아니라 예술 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다리입니다. 차가 지나다니는 그런 다리가 아닌 것이지요. 이 다리들은 만남과 사색의 공간이었습니다. 이스파한 시민들은 노을이 내리는 시간이면
1) 본각과 시각 『대승기신론』은 우주적 마음이자 모든 것의 근거인 일심(一心)의 작용에 의해 우리의 삶의 현장이 이루어진다고 설한다. 이 일심에는 심진여문과 심생멸문의 두 측면이 있고, 심진여문에 다시 여실의 공(如實空)과 여실의 불공(如實不空)이 있으며, 심생멸문에는 염정의 생멸(染淨生滅)과 염정의 훈습(染淨熏習)이 있다. 염정의 생멸에는 다시 심의 생
1. 관세음보살이란 어떤 보살인가 관세음보살에 대해서는 반야경 화엄경등 수많은 경전에서 설하여 있으나, 주로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중심으로 설해진 관음신행이 널리 유행하였다. 관음신행이 성행하면서 법화경 보문품을 따로이 독립시
제법무아(諸法無我)는 3법인(法印) 또는 4법인의 하나로 연기법에서 벗어난 독립된 ‘나’란 없다는 뜻으로 설명됩니다. ‘법인(法印)’은 ‘법의 징표’란 말로 불법의 ‘핵심’과 ‘특징’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은 3법인 또는 4법인으로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