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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 낸 자가 종단 수반돼선 안돼”
설조 스님, 교통사고 치사 사고 폭로
원로회의에 총무원장 인준 거부 호소
2017년 10월 18일 (수) 10:12:52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 원로회의에 총무원장 인준하지 말 것을 호소한 설정 스님이 법회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총무원장 인준 여부를 결정하는 원로회의가 18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총무원장 당선자 설정 스님에 대한 폭로가 또 터져 나왔다. 이번엔 노파를 차로 치어 숨지게 했다는 폭로다.

94년 종단개혁 때 개혁회의 부의장과 경주 불국사 주지를 지낸 설조 스님은 17일 오후 7시 조계사 옆 우정국공원에서 열린 교단자정센터 월례 법회에 참석해 설정 스님의 교통사고 치사 사고를 폭로했다. 이번 폭로는 그간 입소문으로만 떠돌던 이야기를 공식 제기한 데다, 총무원장 인준 여부를 결정하는 원로회을 하루 앞둔 상황이어서 교계 안팎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덕숭문중의 일원이자 만공 스님의 법손”이라고 밝힌 설조 스님은 원로회의 위원 스님들에게 호소하는 형식의 글에서 “살인한 자가 교단의 행정 수반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원로회의에 올바른 결정을 내려줄 것을 호소했다.

설조 스님의 주장에 따르면 설정 스님은 80년대 밤에 예배 보러 가는 이웃 교단의 할머니를 차로 친 뒤 도주하다가 이를 본 추적자가 끈질기게 쫓아오자 예산경찰서에 출두해 3,4일 구류 후 2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스님은 교통사고 치사 사실을 예산과 당진, 홍성 등 수덕사 주변 지역 스님들에게 들어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들 중에는 유족을 위로하러 갔다가 뺨을 맞고 명치를 얻어맞은 스님도 있고, 불자였던 당시 경찰서장에게 구속을 면하게 해달라고 탄원한 스님도 있다는 설명이다. 

   

설조 스님은 호소문에서 “(총무)원장은 평승려 이상의 수행과 상식적인 사고를 넘어 고결한 언행을 하는 승려야야 한다”며, “맨 정신으로 살인을 하여도 살인이요, 술을 먹고 살인을 하여도 살인이다. 승의(僧衣)를 입고 폭주로 살인한 자가 교단의 행정 수반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이어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 선거인단의 다수로 선출이 되어 그 인준을 논하게 되었다”며, “옳고 그름을 돌아보지 않고 같은 업의 다중을 빌미로 하여 교단사를 논한다면 정화 조계종은 탄생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화 당시 7000여 명의 대처승이 종정과 중앙종회, 총무원, 1700개의 사찰을 장악하고 있었어도 ‘불법에 대처승은 없다’는 대의에 어쩔 수 없이 250여 명의 독신 수행승들에게 종단을 넘겨주고 나갔다는 것이다. “숫자가 많다고 해서 옳은 것은 아내며, 오직 부처님 법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에 따라 옳고 그름이 정해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님은 호소문에서 “250여 명의 뜨거운 구도심과 불법답게 살겠다는 원력이 계란으로 바위를 깬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소순한 다중이 불의한 무리의 위압에 눌려 불의에 대항하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원로(위원) 스님들께서는 부처님을 믿는 이들의 신심을 굳건히 이끌어 주고 믿음이 약한 이들을 부축하여 부처님 법이 이 땅에 넓게 굳건히 유지되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앙망한다”고 호소했다.

설조 스님은 설정 스님의 교통사고 치사 사실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읽는다고 조선이 독립될 것이라고 믿었겠느냐. 조선이 자주민이고 자주국가라라는 씨앗을 심기 위해 외쳤던 것”이라며, “양심을 위해, 올바름의 씨앗을 심기 위해 누군가는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설정 스님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9일 일부 교계언론에 보도자료를 내 “수행자로서 평생의 아픔으로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는 교통사고를 음주 사고로 왜곡시키는 등의 행태는 여의도 삼류 정치판에서조차 보지 못하는 추악한 행위”라며 “음주교통사고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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