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존과학센터 직원들이 이송하기 위해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상층 기단 갑석을 포장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직원들이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상층 기단 갑석을 포장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일제강점기에 반출돼 일본과 국내를 떠돈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이 본래 있던 법천사지로 돌아간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2016년부터 5년여에 걸쳐 보존처리를 마친 지광국사탑 부재를 8월 1일 원주 법천사지유적전시관으로 이송한다”고 7월 31일 밝혔다.

하지만 지광국사탑의 모든 부재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지광국사탑 33개 부재 중 옥개석과 탑신석은 당분간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 남는다.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법천사지유적전시관으로 옮겨진 지광국사탑 부재는 복원 위치가 결정될 때까지 기획전시공간에 상설 전시된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와 원주시는 지광국사탑의 귀향을 기념해 8월 10일 오후 2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귀향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보존 처리를 마친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상층 기단석 남면. 문화재청 제공.
보존 처리를 마친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상층 기단석 남면. 문화재청 제공.

지광국사탑은 독특한 구조와 뛰어난 조각, 아름다운 장엄장식으로 가장 화려하고 개성적인 승탑으로 꼽힌다. 일제 강점기인 1911년 서울로 반출됐다가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다시 반출되는 등 10여 차례 이건을 거듭했다. 한국전쟁 중에는 폭격으로 파손되기도 했다.

지광국사탑은 2005년부터 네 차례 실시한 점검 결과 균열과 모르타르 복원 부위 탈락 등 이상이 확인돼 2016년 5월 대전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옮겨져 2021년 1월까지 전면 해체·복원됐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폭격으로 파손되기 전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결실된 부재의 경우 산지(産地)를 과학적으로 조사해 가장 유사한 석재를 채취해 새로 제작했다.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훼손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모습. 국가기록원/문화재청 제공.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훼손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모습. 국가기록원/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위원회는 2019년 6월 20일 열린 건축문화재분과 회의에서 지광국사탑을 원래 있던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원주시와 지광국사탑이 보존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검토한 뒤 최종 복원 위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통일신라 때 창건된 원주 법천사는 현화사, 금산사, 칠장사 등과 함께 고려시대 유가업(법상종)의 중심도량이었다. 이 사찰을 유가업의 중심도량으로 가꾼 이가 바로 지광 국사 해린(智光國師 海麟, 984~1070)이다. 법천사지에는 현재 지광국사탑이 서 있던 탑지와 탑비(국보)가 남아있다.

지광국사탑이 이송될 원주 법천사지유적전시관. 문화재청 제공.
지광국사탑이 이송될 원주 법천사지유적전시관.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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