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광국사탑 상륜부. 포탄 피해의 흔적이 역력하다.

한국전쟁 당시 폭탄에 맞아 부서진 뒤 시멘트로 복수된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전면 해체·보수된다.

▲ 지광국사탑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005년과 2010년 정기조사, 2014~15년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2015년 정밀 안전진단 등 그동안 시행한 점검 결과 다수의 균열과 시멘트 복원 부위 탈락 등을 확인했다”며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해체·보존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3월 9일 발표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광국사탑은 기단부와 시멘트로 복원된 옥개석과 상륜부의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추가 훼손이 우려되는 상태다. 해체 보수를 맡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9년까지 보존처리를 마칠 계획이다.

문화재위원회가 전면 해체 복수를 결정함에 따라 문화재청은 3월 22일 오후 2시 지광국사탑이 있는 경복궁에서 해체 보수 시작을 알리는 보고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해체는 4월 2일 마무리되며, 4월 6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지광국사탑은 고려 법상종의 고승이었던 지광국사 해린(智光國師 海麟, 984∼1067) 스님의 묘탑이다. 이 탑은 정교하고 화려한 조각이 돋보이고, 통일신라 때부터 유행한 팔각원당형에서 벗어나 평면사각형 양식을 보여준 고려시대 사리탑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일제 강점기 때인 1911년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다시 돌아왔으며, 한국전쟁 때 폭탄에 맞아 옥개석과 상부 부재가 부셔져 시멘트로 보수했다. 처음 일제 반출 이후 그동안 아홉 차례나 옮기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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