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서울 경복궁에 있을 때 지광국사탑. 사진 제공 문화재청.
2016년 서울 경복궁에 있을 때 지광국사탑. 사진 제공 문화재청.

일제강점기에 반출돼 일본과 국내를 떠돌다 고향으로 돌아간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의 복원 위치가 법천사지유적전시관으로 결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최근 개최한 문화재위원회 건축문화재분과 심의에서 지광국사탑 복원 위치를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 내 법천사지유적전시관으로 결정했다.”고 12월 28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승탑의 원래 자리인 승탑원이 지형 상 24톤에 달하는 지광국사탑의 하중을 견디기 어려운 점과 보호각을 추가로 건립해야 하는 환경적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천사지유적전시관은 내진 설계가 되어 있고 지광국사탑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졌다.

복원 설계와 시공은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담당한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면진대 설계와 설치를 마친 뒤 상층 기단 갑석을 쌓고 안정기를 가질 계획이다. 이후 모니터링을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원에 남겨둔 옥개석과 탑신석을 법천사지유적전시관으로 옮겨와 단계적으로 탑을 쌓아 올릴 예정이다. 문화보존과학센터는 내년 중으로 복원된 지광국사탑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지난 8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옥개석과 탑신석을 제외한 31개의 부재를 법천사지유적전시관으로 옮겼다.

지광국사탑이 복원될 법천사지유적전시관. 사진 제공 문화재청.
지광국사탑이 복원될 법천사지유적전시관. 사진 제공 문화재청.

지광국사탑은 독특한 구조와 뛰어난 조각, 아름다운 장엄장식으로 가장 화려하고 개성적인 승탑으로 꼽힌다. 일제 강점기인 1911년 서울로 반출됐다가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다시 반출되는 등 10여 차례 이건을 거듭했다. 한국전쟁 중에는 폭격으로 파손되기도 했다.

지광국사탑은 2005년부터 네 차례 실시한 점검 결과 균열과 모르타르 복원 부위 탈락 등 이상이 확인돼 2016년 5월 대전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옮겨져 2021년 1월까지 전면 해체·복원됐다.

문화재위원회는 2019년 6월 20일 열린 건축문화재분과 회의에서 지광국사탑을 원래 있던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승탑원에 보호각을 세운 뒤 그 안에 복원하는 방안과 법천사지유적전시관 내부에 복원하는 두 가지 방안을 논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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