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추위가 선출한 동국대 제20대 총장후보들. 왼쪽부터 윤성이 현 총장, 윤재웅 학장, 임중연 교수.
총추위가 선출한 동국대 제20대 총장후보들. 왼쪽부터 윤성이 현 총장, 윤재웅 학장, 임중연 교수.

동국대 제20대 총장후보로 윤성이 현 총장과 윤재웅 다르마칼리지 학장, 임중연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교수가 뽑혔다. 후보 모집부터 외부인사 한 명 없이 모두 동국대 교내 인사다.

동국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혜일, 조계종 교육원장)는 12월 27일 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이같이 결정했다.

후보자 가운데 윤성이 현 총장은 거제 해성고, 동국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쯔쿠바대학에서 석사, 동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윤성이 총장은 차기 총장 공약으로 글로벌 미래 교육, 지속성장 경영, 신기반 융합교육과정 개발 등을 통한 건학이념 구현을 약속했다.

윤재웅 학장은 서울 용산고, 동국대 국문과, 동국대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김희옥 총장 당시 전략홍보실장을 역임했다. 현재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학장, 건학위원회 위원이다. 윤재웅 학장은 동국대가 ‘상구보리 하화중생’ 실천도량이라면서, 이를 교육과 학문에 적용해 국내 톱 5위, 글로벌 톱 100위권 내에 진입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임중연 교수는 서울고, 서울대를 거쳐 미국 UC버클리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로스쿨 석사학위를 받고 동국대 교수로 임용됐다. 동국대 창업보육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지식재산연구소장이다. 임중연 교수는 ‘세계적인 한국 대학, 글로벌 동국’을 슬로건으로 4년간 발전기금 1000억 원 모금, 국내 5위, 로터스관 착공 등을 약속했다.

후보 중 윤성이 총장은 재임기간 무리 없이 학교 운영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총장은 상월결사, 상월선원 만행에 적극 참여했고, 학내 구성원 참여를 독려했다. 이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윤 총장이 상월결사 활동에 매진하는 와중에도 학교가 대내외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을 두고, 재임하면 더 좋은 성과를 이룰 것이라는 호평과 지지가 많다. 후보군이 모두 교내인사인 가운데 굳이 총장을 교체할 이유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다.

윤재웅 학장은 김건중 총학생회 부회장 단식 등 동국대가 내홍에 빠졌을 당시 전략홍보실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학기 중 상월결사에 적극 참여한 게 수업 결손으로 이어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윤 학장은 상월결사 때 “회주 스님 말씀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매일 새벽 3시 스님들과 함께 깨어나 시를 쓰는 등 자신의 신심을 증명했다. 윤성이 총장과 함께 상월결사를 통해 남다른 신심을 보였지만, 교수인지 불교신도인지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임중연 교수는 동국대 출신 사업가 전순표 세스코 회장의 사위이다. 전 회장은 정상영 KCC 회장과 함께 거액의 발전기금을 모교에 기부했다. 이번 총장 선출 과정에 장인의 모교사랑이 어떻게 얼마나 반영될 지 관심이다. 상월결사에 매진한 윤성이 총장과 윤재웅 학장과 달리 묵묵히 준비해 온 잠룡으로 꼽힌다. 이번 총장 선출 과정의 다크호스이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이사장 성우)는 다음달 5일 오후 2시 이사회에서 제20대 총장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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