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푸른수행자회(회장 증악)가 28일 성명을 발표해 “청정한 수행가풍의 전통을 다시 세우고 불법을 어지럽히는 이들을 다스리기 위해 분연히 일어날 것”을 사부대중들에게 호소했다.

전국푸른수행자회는 ‘사부대중께 고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1700년 한국불교 청정승단의 역사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승가는 도박, 폭력, 음계가 문란한 집단으로 세상의 비난을 받고 있는 처지가 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조계종은 일개 종단이 아니라 대한민국 불교를 상징하는 불교 그 자체”라며, “오늘의 어두운 현실에 침묵하지 말고 분연히 일어나 달라”고 호소했다.

전국푸른수행자회는 또 제방 수좌 스님들에게 “반세기 전 몇 백에 불과했던 선배 납자들의 선혈로써 정화불사를 이루어냈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승려대회를 열어 무너진 불법을 바로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불조의 혜명을 바로 세우자”며 △용주사 주지 은처자 의혹 해명 △총무원장 직선제 시행 △적광 사미 폭행 사건 재조사 및 관련자 엄벌 △촛불법회 요구 수용 등을 요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사부대중께 고합니다.

 한국불교가 불타고 있습니다.
반세기 전 '불법에 대처 없다'는 선배스님들의 외침은 선혈로써 독신 비구승단의 근간을 세웠으나 작금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감당하며 당당하게 이어오던 1700년 한국 불교의 청정승단의 역사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또다시 승단은 정법이 훼손되고 있으며 불자 300만이 떨어져 나간 승가는 도박, 폭력, 음계가 문란한 집단으로 세상의 비난을 받고 있는 처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수좌스님들의 천둥 벼락과 같은 승려대회 결의 소식은 어둠을 밝히는 여명과 같은 한줄기 희망의 빛이었습니다.

승려대회 결의 소식에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의의 실행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외부세력의 압력과 저항에 굴복하신 것입니까? 3차 촛불법회에서 수좌스님들의 동참에 가슴 벅차게 박수치며 기뻐하던 불자들의 환호의 메아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대한불교조계종은 일개의 종단이 아니라 대한민국 불교를 상징하는 불교 그 자체입니다.

사부대중들이여!
오늘의 어두운 현실에 침묵하지 마시고 분연히 일어나 주십시오.

흐트러진 청정한 수행가풍의 전통을 다시 세우고 불법을 어지럽히는 보리바둑승들을 용맹정진으로 갈고 닦은 법력으로 다스립시다.

제방의 모든 수좌스님들이시여!

불과 반세기 전 한국불교가 취처승으로 가득했을 때, 몇 백에 불과했던 선배 납자들의 선혈로써 정화불사를 이루어냈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수좌스님들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승려대회로써 무너진 불법을 바로 세워주십시오.

종정스님, 원로대덕스님, 수좌스님, 본사주지스님, 종회의원스님, 제방의 강원, 율원 대중, 눈 있고 귀 있는 이 시대의 비구, 비구니, 사부대중들이여! 눈 부릅뜨고 귀 활짝 열고 불조의 혜명을 바로 세웁시다.

1. 대한불교조계종은 용주사주지의 은처자 의혹을 해명하라
2. 대한불교조계종은 총무원장 직선제를 시행하라
3. 적광사미의 폭행 사건을 재조사하고 관련자를 엄벌하라
4. 촛불법회의 요구를 수용하라

불기 2561년 8월 28일
전국푸른수행자회 일동 회장 증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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