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初心)이 가장 중요합니다. 초심은 순수한 신심이에요. 이 초심이 지켜져야 불교 공부도 주~~욱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심을 일으키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경계하는 《초발심자경문》을 쓰게 되었지요.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경전이라고 하면 너무 부담스러워하고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처음처럼》이라는 제목으로 신선하게 해봤습니다. 불교인이든 불교를 모르는 사람이든 누구나, 읽기 쉬운 컨셉트로 가려고 노력했지요.”

지안 스님(조계종립 은해사 승가대학원장, 사진)은 《초발심자경문》 강설서 《처음처럼》을 펴낸 이유를 ‘순수한 마음’의 회복으로 들었다. 스님은 불서라면 거부감을 갖는 이들을 위해 현대적인 언어로 우리들의 눈높이에 언어를 맞췄다고 했다.

스님은 원전만 풀이한 기존의 《초발심자경문》과 차별화를 위해 강설과 주를 넣었고 직접 옆에서 이야기 하듯 문장을 꾸몄다. 스님은 또 이 책을 통해 “신심이 일어나도록, 또는 신심이 더욱 돈독해지도록, 그리고 발심의 계기가 되도록 제 온 정성을 쏟았다”고 했다.

지안 스님은 “‘주인공아, 내 말을 들어라’구절이 가장 좋다” 고 했다. 이 말은 “나, 자기 정체를 확인하기 위한 말”이기 때문이란다. 스님은 “‘내가 누구냐?’는 말이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말”이라고 강조한다. 자신 스스로에 대한 의식, 관찰. 나 자신을 알면 그게 바로 부처라는 것이다. 스님은 “ ‘주인공아, 내 말을 들으라’ 는 자기 영혼을 들여다보는 가장 진실한 말입니다. 내가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죠.”라고 전한다.

“불교는 시대마다 다르게 변해왔습니다. 지금 현재 불교가 사람들에게 발심을 잘 시킬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전도 20년이 넘으면 새로 개정해야 하는 것처럼, 불교가 본래의 순수한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지안 스님은 “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 책을 “불교에 관심이 없더라도 삶에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 그리고 세상을 부정적이고 염세적으로 보는 사람에게 꼭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어” 했다. 스님은 또 “이 책이 불서보급과 읽기 운동에 연계되어 더욱 발전하고, 불교를 바르게 안내하는 지침서가 되길”바랐다.

지안 스님의 《초발심자경문》 강설서 《처음처럼》은 조계종출판사가 기획한 ‘참불서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포교원이 발간하는 《법회와 설법》에 1년간 강의한 것을 엮었다.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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