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궤 등 해외 약탈문화재환수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와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스님)는 라마탑형 사리구 등 미국 내 반출문화재 환수를 위해 2월 13일 미국을 방문했다. 지난 2009년의 1차 방미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 라마탑형 사리구

방문단은 이번 방미를 통해, 지난 2009년 반환협상을 벌였던 라마탑형 사리구를 비롯해 안평대군 금니사경문(허버드대학교 핸더슨 컬렉션 소장), 회암사 석가삼존도(버크 컬렉션 소장) 등의 환수를 협의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주요 반출문화재가 일본 다음으로 많은 국가다.

특히 라마탑형 사리구는 2009년의 협상 이후 보스톤 미술관의 제인 포탈 동양미술부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환수를 위한 논의가 진전된 상황이라고 문화재환수위원회 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안평대군 금니사경문은 2009년 두 차례의 면담을 통하여 환수를 요청했으며, 석가삼존도는 양주 회암사박물관 개관 시 원활한 전시를 위하여 협력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석가삼존도를 소장한 버크 컬렉션 측이 우리 측의 정식 요청을 받으면 협의하기로 해 이번 방문을 통하여 구체적인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방문단은 혜문스님, 이상근 중앙신도회 사무총장, 김정광 뉴욕불교신도회장 외 7명이 참가하며 현지 교포 및 미국 관계 인사들의 참여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재환수위원회의 관계자는 “이번 방문활동은 대한불교조계종이 민족문화수호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 박성열 기자

△ ‘라마탑형 사리구’란?

13세기 고려시대의 은제도금 사리구로 22.5cm의 높이에 라마탑(티베트 지역 불탑) 양식을 하고 있다. 사리구 내부에는 5cm 높이의 소형 사리탑 5개가 봉안되어 있다. 탑신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석가모니와 정광여래, 가섭여래 등 세 부처와 지공 스님, 나옹 스님 등 두 조사스님 사리가 각각 5개씩 들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지공, 나옹 스님 사리 등 총 4개가 보스턴미술관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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