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군종교구장 법원 스님. 사진 불교닷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군종교구장 법원 스님. 사진 불교닷컴.

군법사(군승)가 부족한 것과 관련해 조계종 군종교구장 법원 스님이 “문제없다.”고 했다. 스님은 “군승 수급이 불안한 것은 맞다. 달리 보면 군승만의 문제가 아닌 전군, 사회적 문제이다. 해법은 있다.”고 했다.

군종교구(교구장 법원)는 2월 15일 서울 국방부 원광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군종교구장 법원 스님은 “군승 수급은 국가 인구 감소 현상 속에서 국방부 전 병과적 차원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최근 국방부는 45세였던 소령 근무연한을 50세까지로 늘렸다. 초급장교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서 “군인, 출가자 등 모두가 감소하고 있다. 과거 인구가 많던 때의 시각으로 현재를 봐서는 안 된다. 군종교구는 전역 군종장교에게 재입대를 권유하고, 기존 군법사의 연장·장기 복무를 확대해 군승 수급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스님은 “특히 군종병의 출가와 군법사 진출을 장려하고,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학생 중에서 선발하는 군종사관후보생 제도를 활성화시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군종교구는 올해 처음 전군 군종병의 연등회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연등회 참여 뒤 2박 3일 연수 교육을 통해 상담 등을 진행해 출가를 유도할 계획이다.

법원 스님은 “최근 수년간 군승 수급이 불안정해 할당을 채우지 못해 큰일인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20명이 필요한데 10명의 군법사만 임관했다고 해서 군승이 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올해 할당된 군법사는 16명. 이 가운데 7명이 신규 군법사이다. 겉보기엔 9명이 부족한 것 같지만, 10명의 전역 예정 군법사가 복무를 연장하면서 오히려 군법사 1명이 남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군승단을 만들겠다.”고 했다. 천태종은 20여 년 가까이 군승 진출을 준비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법원 스님은 “태고종, 천태종 등 여러 종단의 군승 진출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조계종이 아닌 국방부와 협의할 사항”이라고 했다. 스님은 “이미 오래전부터 태고종, 진각종 등 여러 종단에서 조계종 승적을 취득해 군법사 활동을 하고, 전역 후 원래 소속된 종단에서 성직자로 생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계종이 군법사 파송을 하는 것은 도제양성 시스템과 4년제 정규 대학을 갖췄기 때문이다. 다른 종단도 기준에 부합한다면 국방부와 협의하면 된다.”고 했다.

법원 스님은 “최근 비구니의 군법사 진출이 늘고 있다. 현재 7명이 육군(5명)과 공군(2명)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포교 효과가 크다.”고 했다.

이와 함께 군종교구는 수계장병 DB를 구축해 전역 후 실질적인 불자로 유도할 계획이다. 육군사관학교 등 5개 사관학교와 육군훈련소, 육군학생군사학교 등 6개 교육부대를 포함해 만들어질 청년 불자 관리시스템이 그 예이다.

또, 국군불교총신도회와 예비역불자연합회 사무국을 통합해 교구행정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법원 스님은 “수계장병 DB 구축을 통해 군승 수급 문제뿐 아니라 청년 포교, 출가자 확대까지 성과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포교원, 상월결사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다음 달 전군 군법사 대상 법문에 이어 오는 6월 논산훈련소에서 수계법문을 한다. 교육원장, 포교원장, 호계원장, 종회 의장 등에 이어 역대 군종교구장, 전국 교구본사 주지 등을 논산훈련소 수계 법문에 모셔 군포교를 더욱 더 활성화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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