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불교닷컴.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불교닷컴.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멸빈된 편백운 전 총무원장의 사면 가능성을 일축했다. 상진 스님은 “종정 스님이 유시로 (편백운 전 원장을) 사면하려 하면 막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총무원이 ‘사면복권위원회’를 구성하자, 멸빈된 편백운 전 총무원장이 수혜를 받고 안정된 종단을 또 다시 혼란에 빠뜨릴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상진)은 1월 24일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2024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을 통해 “종단에서 추진하는 사면 복권에 ‘멸빈자’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종정 유시로 ‘멸빈자’의 승적이 부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종정 유시를) 막아야지.”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태고종은 올해 ‘미래를 열다, 조화와 화평의 세상’을 슬로건으로 5대 종책사업을 추진한다.

5대 종책사업은 △종책사업 시스템 구축 △종조 태고 보우 국사 선양사업 △국제교류사업 확대 △전법교화 및 사회구호 활동 △문화유산 활용을 위한 대정부 정책 제안이다.

상진 스님은 “그동안 임기응변식으로 종책을 펼치다 보니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단절과 혼란을 야기했다. 이에 각 분야마다 제도정비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종단 사업을 국제적으로 하겠다. 종단 국제구호단체와 연대해 국제활동과 봉사활동을 하겠다. 올해 중 중국불교계와 종조 태고 보우 국사를 선양하는 국제세미나도 열 것”이라고 했다.

또 “용궁사 인천국제명상문화체험전승관 건립, 태고종 유·무형문화재 정밀조사, 영산재 미주 공연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적극적인 전법교화를 위해 군승 파견과 군승단 조직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앞서 천태종은 종립 금강대 학생을 군승 후보생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군승 파견 권한을 갖고 있는 조계종은 이를 개선하라는 감사원 권고는 물론, 해마다 정해진 인원을 채우지 못하면서도 타종단에 군승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태고종이 조계종에 요청했지만 수용하지 않았다. 군승이 부족한 현실에서 태고종도 군포교의 일익을 담당하겠다. 군승단 조직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앞서 군승 파견을 시도했던) 천태종과 태고종은 다르다. 천태종에서 실패했더라도 태고종은 할 수 있다. 종단협을 통해 (조계종 외 종단들의) 군승 파견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상진 스님은 “제28대 집행부가 시작되면서 태고종 예산 집행액이 크게 늘었다. 지출이 크지만 태고종 위상 제고와 전법교화를 위해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서 “경기 악화로 (총무원장 선거 당시) 후원을 약속했던 독지가도 어려운 상황이다. 총무원 활동에 소요되는 재정 일부는 내가 해결하고 있다. 내가 공약한 일, 임기 중 진행되는 종책사업 (진행은) 모두 내가 책임지겠다.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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