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미술관 소장 ‘금은제 라마탑형 사리구’. 불교저널 자료사진.
보스턴미술관 소장 ‘금은제 라마탑형 사리구’. 불교저널 자료사진.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금은제 라마탑형 사리구’와 사리의 국내 반환을 위한 협상이 10년 만에 재개됐다는 <연합뉴스> 보도와 관련 문화재청이 11월 8일 보도자료를 내 “사리 단독 반환에 대해 당사자인 보스턴미술관과 조계종단 간 합의 시 이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계종은 설명 자료를 내 “보스턴박물관 소장 사리 및 사리구 반환에 대한 협상 당사자로서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기관과 긴밀한 논의 하에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환과 관련한 종단의 원칙적인 요구는 사리 및 사리구의 일괄 반환이며, 상황에 따라 이를 위한 선결적 절차로서 사리의 우선 반환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사리는 사리구와 달리 불교계의 성물(聖物)로 신앙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보스턴미술관과 조계종단 간 사리 단독 반환에 대해 합의 시 이를 존중할 것”이라며, “당사자 간 사리 반환 합의로 사리구 반환 논의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며, 사리구 반환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계종은 문화재제자리찾기 등 시민단체의 환수 활동에 대해 “시민단체의 활동을 존중하지만 단체의 활동과 관련해 종단과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며, “문화재제자리찾기의 입장은 종단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도 “시민단체의 사리 반환 협상 활동을 존중한다”면서, “지속적으로 외교부·조계종단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사리구와 사리의 온전한 반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금은제 라마탑형 사리구’는 양주 회암사지 또는 개성 화장사에 봉안돼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사리구이다. 이 사리구 안에는 부처님 진신사리와 지공, 나옹 스님의 사리 등 모두 네 과의 사리가 들어있다. 사리와 사리장엄구는 일제강점기 때 도굴돼 일본을 유출된 뒤 보스턴미술관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조선불교도련맹과 2008년 8월 사리와 사리 환수를 위한 공동 대응에 합의하고 반환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사리만 반환하겠다는 보스턴미술관과 사리와 사리구가 함께 반환돼야 한다는 문화재청의 입장 차이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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