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영주 부석사 조사당’ 바로 옆 취현암. 흙이 빗물에 쓸려 내려갔다.
국보 ‘영주 부석사 조사당’ 바로 옆 취현암. 흙이 빗물에 쓸려 내려갔다. 문화재청 제공.

지난달 23일 시작된 장마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국보, 보물, 사적 등 국가지정문화재 피해가 늘고 있다.

7월 1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집중호우로 입은 국가지정문화재 피해는 모두 41건이다. 지정별로는 사적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천연기념물과 명승이 각각 6건과 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과 전남이 각각 7건, 전북이 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불교문화재 피해는 국보 1건, 보물 3건, 사적 3건으로 집계됐다.

보물 ‘예천 청룡사 석조여래좌상’, ‘예천 청룡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경내 경사면 흙이 쏟아져 내렸다. 문화재청 제공.
보물 ‘예천 청룡사 석조여래좌상’, ‘예천 청룡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경내 경사면 흙이 쏟아져 내렸다. 문화재청 제공.

7월 15일에는 국보 ‘영주 부석사 조사당’과 보물 ‘예천 청룡사 석조여래좌상’, ‘예천 청룡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피해를 입었다. ‘영주 부석사 조사당’은 바로 옆 취현암 주변 흙이 빗물에 떠내려갔고, 주차장과 진입로에 흙이 쏟아져 들어왔다. ‘예천 청룡사 석조여래좌상’과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의 경우 청룡사 경내 경사면 흙이 5㎡ 가량 쏟아져 내렸다.

14일에는 보물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석축이 10m 가량 무너졌다. 이날 사적 ‘익산 미륵사지’와 사적 ‘왕궁리 유적’도 문화재구역 내 경사면이 무너져 내렸고, 서쪽 궁장 일부 구간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를 입었다.

석축이 10m 가량 무너진 보물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석축이 10m 가량 무너진 보물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사적 ‘순천 선암사’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내린 비로 해천당 기와가 떨어져 나가고, 무우전 담장이 무너졌다.

문화재청은 피해 발생지역 접근을 차단하고, 쏟아져 들어온 흙 제거, 배수로 정비, 임시 가림막 설치, 진입로 복구, 안전 점검 등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문화재청은 피해 국가지정문화재에 대한 긴급보수 신청을 받아 8월 중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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