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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 사리장엄구 43년 만에 ‘환귀본주’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 40건 83점 반환
조계종 17일 이운 및 고불법회 봉행
2009년 12월 17일 (목) 20:32:56 서현욱 기자 mytrea70@yahoo.co.kr
   
▲ 고불법회에 동참한 한 신도가 금동사리함을 친견하고 있다. 사진=조계종 홍보팀.

1966년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돼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존해 온 국보 제126호 석가탑 사리장엄구 일체가 43년 만에 ‘환귀본주(還歸本主)’했다.

조계종은 12월 17일 오후 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국보 제126호 석가탑 사리장엄구 반환 고불법회’를 봉행했다.

   
▲ ▲ 석가탑 발견유물 일괄

범하 스님(조계종 중앙박물관장)은 고불법회에서 “불기 2510년(1966) 해체 보수과정에서 석가탑 2층 탑신부 사리공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금동사리외함을 비롯한 사리장엄구 일체의 성보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며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해오던 것을 종단의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이관해 옴으로써 민족의 문화유산이자 종도의 영원한 성보로서 제자리를 찾게 됐다”고 경과를 보고했다.

   
 ▲ 금동제사리외함

고불식에 참석한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은 “사리장엄구 반환은 종단이 불교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전시하고자 꾸준히 역량을 축적해온 결과”라며 “소중한 성보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게 된 만큼 세세만년 전해 질수 있도록 잘 관리 하겠다”고 말했다.

   
▲ ▲ 무구정광다라니경

효탄 스님(총무원 문화부장)은 고불문을 통해 “금번 반환을 계기로 삼보의 광명이 천지에 무궁하여 석가세존의 오백대원을 오늘에 발현하고 사부대중이 화합하여 종단이 안정하고, 인류는 복지가 증장하고 세계는 재난이 소멸되도록 가피를 내려주시고 이후에도 종단과 종도들이 한마음으로 종단의 소중한 성보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심으로 노력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자승 총무원장 스님은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고대 한국불교문화의 정수를 온전히 담고 있는 성보 중의 성보라 할 불국사 석가탑 발견 사리장엄구 일체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됨으로써 종단의 새로운 역사가 되는 중요한 찰나요, 불제자인 모든 종도들이 경사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법어를 대독하는 교육원장 현응 스님. 사진=조계종 홍보팀.

자승 스님은 이어 “특히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인쇄도서로서, 1972년 유네스코(UNESCO) 간행물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문헌으로 소개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바 있다”며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부처님의 말씀이 새겨진 법신사리를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종단과 종도들의 품에 안기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또 “모쪼록 이번에 반환되는 성보들이 만대(萬代)에 이르기까지 석가모니부처님의 가피아래 종도들뿐만 아니라 국민들, 나아가 세계인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불교문화유산으로 길이길이 회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 금동방형사리함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과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도 성보의 ‘환지본처(還至本處)’를 축하했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축사에서 “유물이 영구히 보존되도록 특별한 관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고불식에 앞서 불교중앙박물관장 범하 스님 등은 17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인수관련 서류에 서명하고 간단한 의식을 치른 뒤 서울경찰청의 호위를 받아 사리장엄구 등의 유물을 조계사로 이운했다.

   
▲ ▲ 금동방형사리함
이번에 반환된 사리장엄구 일괄에는 세계 최고(最古)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사리를 봉안하는 금동사리외함과 은제 내함, 유리사리병 등 사리장엄구, 고려시대에 중수한 석가탑 중수문서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불교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날 반환된 성보는 불국사로 다시 이운되며, 내년 2월 불국사 성보박물관 보수공사가 완료되면 전시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조계종은 “향후 석가탑 사리장엄구가 온전하게 보전되고 불자와 국민들이 예경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취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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