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주사 문도 10여 명이 단식 71일째를 맞은 설조 스님을 대기시켜둔 구급차에 태워 녹색병원으로 이송했다.

법주사 문도 스님들이 조계종 적폐 청산을 염원하며 71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설조 스님을 4월 25일 오후 2시 50분 경 서울시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했다.

보은 법주사 회주 월탄 스님(조계종 원로의원)과 주지 정도 스님 등 법주사 문도 10여 명은 설조 스님이 단식 정진하고 있던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정정법회를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법주사 문도들은 “이곳에서 돌아가시게 할 수는 없다. 입적하셔도 법주사에서 하셔야 한다”거나 “우리가 종단 정화에 힘을 모으겠다”며 설조 스님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조 스님은 “종단 현실이 암담하고 적폐가 청산되지 않았다. 교단을 맑게 하는데 내 목숨을 걸었다. 법주사에 가지 않겠다”고 거절했으나, 월탄 스님 등은 “오늘 돌아가면 다시는 모셔갈 수 없다”며 설조 스님을 대기시켜둔 구급차로 모시도록 했다.

문도 스님들은 당초 설조 스님을 법주사로 모시려 했으나, 오랜 단식으로 이송조차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점을 고려해 스님의 주치의가 있는 녹색병원으로 갔다. 설조 스님의 녹색병원행은 상좌인 승원 스님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설조 스님을 미리 대기시켜 둔 구급차로 모시는 법주사 문도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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