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및 원효 탄생 1400주년 기념 종교평화예술제’를 기획한 이들. 왼쪽부터 조성진 한국영성예술협회 예술감독, 김현진 마지아카데미 대표, 손원영 전 서울기독대 교수, 오범석 손원영교수불법파면시민대책위원회 총무.

‘종교 백화점’으로 불리는 한국사회에서 종교 갈등은 언제 불붙을지 모르는 도화선과 같다. 훼불 같은 이웃종교인들을 배척하고 위해하려는 언동은 비일비재하다. 개신교인이 훼손한 불전을 재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이유로 대학교수직에서 파면된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의 사례는 한국사회에서 종교 간 갈등이 얼마나 심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종교인과 예술인들이 종교 평화 정착을 위해 한바탕 난장을 벌인다.

손원영교수불법파면시민대책위원회와 사단법인 한국영성예술협회, 마지아카데미는 10월 13일부터 이틀간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및 원효 탄생 1400주년 기념 종교평화예술제’를 개최한다. 이번 종교평화예술제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열린다.

첫날인 13일에는 ‘종교개혁을 함께 생각한다’를 주제로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경동교회 장공채플에서 세미나가 열린다.

1부에서는 서울 금선사 주지 법안 스님의 축사에 이어 ‘개혁자 루터와 그리스도 개혁’을 주제로 발제가 이어진다. 이정배 현장아카데미원장이 ‘종교개혁의 세 오직 교리에 대한 메타크리틱을 통한 이후신학 모색’, 백소영 이화여대 교수가 ‘두 명의 카타리나: 만들어진 소명의 폭력’, 황경훈 가톨릭 우리신학연구소장이 ‘교황청 개혁과 한국 천주교회 개혁’을 각각 발표한다.

2부 ‘개혁자 원효와 불교개혁’에서는 이도흠 한양대 교수가 ‘탈종교시대에서 화쟁적 불교개혁의 길’, 이찬훈 인제대 교수가 ‘입전수수, 요익중생의 길: 원효의 계승과 불교 혁신의 길’,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가 ‘화쟁의 윤리와 평화의 길’을 각각 발표한다.

이어 3부에서는 발표자와 참석자들이 종교개혁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1부가 끝난 뒤 마임이스트 조성진 한국영성예술협회 예술감독이 ‘보름스로 간 루터’를 주제로 마임공연도 예정돼 있다.

14일에는 서울 성북구 정법사에서 ‘종교평화를 위한 콘서트’가 열린다.

김현진 마지아카데미 대표 사회로 진행될 콘서트에서는 대화문화아카데미이사장 박종화 목사가 축사를 하고, 조성진 감독의 연출로 범패, 조각보 춤, 조각보 퍼포먼스 ‘원앙부인의 꽃밭’, 빛바람 공연, 패치위킹 댄스 등이 펼쳐진다.

행사를 준비한 김현진 마지아카데미 대표는 “시대와 종교를 달리하지만 자신이 속한 종교의 개혁을 외친 개혁가이자 위대한 사상가였던 원효 스님과 루터를 통해 종교 개혁 사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한국사회 종교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이번 종교평화예술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의. 010-8770-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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