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지정 예고된 ‘노영 필 고려 태조 담무갈보살 예배도’.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노영 필 아미타여래구존도·고려 태조 남무갈보살 예배도’, ‘구례 천은사 삼장보살도, 구례 천은사 관세음·대세지보살좌상’,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칠존좌상’, ‘서울 흥천사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 등 성보 다섯 점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한다고 12월 31일 밝혔다.

‘노영 필 아미타여래구존도·고려 태조 담무갈보살 예배도’는 흑칠한 나무 바탕 위에 금니로 그린 금선묘(金線描) 불화로, 앞면에 아미타여래와 팔대보살을, 뒷면에 고려 태조가 금강산 절고개〔拜岾〕에서 담무갈보살에게 예경했다는 전설을 그렸다. 고려시대 사경화를 연상시키는 뛰어난 금선묘 기법과 높은 완성도, 작가와 조성연대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고려 불화와 산수화풍 연구에 있어 가치가 높은 자료로 평가받는다.

구례 천은사 삼장보살도는 현존하는 삼장보살도 중 유일하게 화기란에 흰색 글씨로 등장인물을 낱낱이 기록해 삼장보살 도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화련(華連) 스님 등 14명의 화승이 조성했다.

구례 천은사 관세음·대세비보살좌상은 현진(玄眞) 스님을 비롯한 5명의 조각승들이 광해군 6년(1614)년에 조성한 불상이다. 실재감 있는 얼굴, 힘 있는 선묘, 늘씬한 비례감을 갖춘 17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평이다.

2012년 6월 석탑을 해체 수리할 때 지대석에서 발견된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칠존좌상’은 출토지가 분명하고 불감과 불상 7점이 거의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불감은 금속 안팎을 두드려 문양을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타출 기법으로 아미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표현했으며, 아미타삼존과 여래상 2점, 관음·지장보살상 등 불상 7점은 고려 말 조선 초 원·명대 라마불교 양식을 수용해 조성한 불상으로 외래 양식 전래와 수용 과정을 살필 수 있어 중요하다.

고려에서 조선 초 사이에 조성된 ‘서울 흥천사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은 우리나라에서 천수관음신앙이 성행했음에도 불상으로 제작된 예가 드물다는 점에서 천수관음 도상과 관음신앙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성보 다섯 점과 함께 조선왕조의궤 1760건 2756책과 《익재난고》 권6∼7, 《역옹패설》, 《퇴계선생문집》 , ‘퇴계선생문집 목판’ 등 일반 문화재 다섯 건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함께 지정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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