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등사 사리장엄구.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화범스님)은 7월1일부터 불교미술의 태동이 되는 ‘열반과 사리신앙’을 다룬 ‘열반, 궁극의 행복’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라진 1500년 전 사리의 비밀’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일괄(보물 제176호)과 ‘인간이 만든 가장 신비한 주문’ 무구정광다라니경 진본과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국보 제126호), 우리나라 최초 불상복장인 전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제사리호(국보 제233호)가 공개된다. 국보 4건, 보물 17건을 포함해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 171건이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전시이다.

▲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부처님 열반의 의미를 담는다. ‘예천 용문사 팔상도 쌍림열반상’(보물 제1330호), 석보상절 권23, 24(보물 제523-2호) 등이 전시된다. 사리장엄구를 소개하는 2부에서는 불국사 석가탑 사리장엄구(국보 제126호), 선산 도리사 세존사리탑 사리기(국보 제208호), 낙산사 공중사리탑 사리장엄구(보물 제1723호) 등을 만날 수 있다.

불상과 불화에 드러난 사리는 3부에서 전시된다.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보물 제1650호), 공주 동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보물 제1720호) 등 당 시대를 살펴볼 수 있는 타임캡슐 불복장 유물의 세계가 열린다. 4부는 사리신앙의 변화를 담아 월정사 팔각오층석탑 사리장엄구(보물 제1375호)에서부터 황복사지 봉안 금제여래입상(국보 제80호) 등 다양한 사리신앙의 형태를 살핀다.

▲ 공주 동학사 대웅전 약사불좌상 복장 후령통.

마지막으로 스님의 사리를 다룬 5부에서는 설잠스님(김시습) 진영 및 사리장엄구(보물 제1497호)와 수종사 부도 사리장엄구(보물 제259호) 등을 선보인다.

불교중앙박물관은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남기신 진신사리(眞身舍利)는 지금까지도 부처님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신앙의 대상”이라며 “열반은 단순히 ‘지금 이 삶의 끝’인 죽음이 아니라 더 높은 나를 위한 ‘완전한 행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육신과는 별개로 ‘궁극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시 의도를 밝혔다.

전시가 시작되는 7월1일 오전 10시30분에는 삼성문화재단에서 회수해온 도난당했던 현등사 사리를 조계사 대웅전으로 이운식을 한 후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친견할 수 있게 공개할 계획이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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