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 도난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청도 용천사 불화.

마이아트옥션이 6월2일 조선시대 불교미술 특별경매를 앞두고 29일 오전 10시 경매작품들을 볼 수 있도록 공개한 프리뷰 현장에서 문화재청 등록 도난문화재 3건과 조계종 도난백서에 등록된 불화 1점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처음 도난문화재를 인지해 문화재청과 광역수사대에 사실을 알린 조계종 문화부(부장 혜일스님)에 따르면 26일 마이아트옥션의 경매 도록을 모니터링 하는 과정에서 4점의 문화재를 도난문화재로 확인했다. 현장에 동행한 문화재청 담당자 역시 도난문화재임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문화재청에 등록된 도난문화재는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청송 대전사 신중탱화,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 3점이다. 조계종이 발간한 《문화재 도난백서》에만 수록된 삼척 영은사 탱화까지 이번 경매에 나온 불교미술품 19점 가운데 4점이 도난문화재로 확인됐다.

▲ 불교중앙박물관 직원들이 도난문화재로 확인된 제천 정방사 불상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2004년 5월13일 불화 1점과 함께 도난 됐다. 충북 시도유형문화재 제260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비교적 작은 규모이나 전형적인 조선 중기 보살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보살상이다. 이번 경매 추정가는 1~2억 원이다.

2000년 5월30일에 도난당한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는 5~6억 원, 2000년 9월4일 후불탱화, 지장시왕탱화와 함께 도난당한 청송 대전사 신중도는 6~8천만 원, 1994년 4월 도난당한 삼척 영은사 영산회상도는 4~5억 원의 경매 추정가가 매겨져 있다.

조계종 문화부 혜일스님은 “조계종에서 할 일은 도난문화재로 확인된 4점을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옮겨 놓고 확인을 거쳐 실 소유자에게 돌려주는 일까지”라며 “이번에 경매에 나온 15점의 불교미술품들의 도난 여부는 아직 확인을 하지 못해 경찰 측에 이동 변경 금지 등을 요청했고, 경찰 측도 마이아트옥션 측에 협조를 부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변호사와 상의해 후속조치도 강구할 방침이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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