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선보인 나한상.

‘깨달음의 미소’ 만나러 국립춘천박물관에 가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최선주)은 올해 말까지 ‘부처와 나한의 미소’ 테마전시를 이어간다.

‘부처와 나한의 미소’전은 깨달음의 미소를 짓는 불상, 나한상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전달하고자 한다.

양 입가를 살짝 눌러놓은 듯한 예스럽고 소박한 미소를 미학적으로 ‘고졸(古拙)한 미소(Archaic Smile)’라 부르는데, 삼국시대 이래로 이러한 미소는 고려, 조선으로까지 이어져 왔다. 엄숙한 신의 얼굴 위에도 이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새겨 놓은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해학으로 마음을 달래던 한국인의 심성이 반영된 것이다.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 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세윤 작가가 '소나무' 사진 작품을 제공했다.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과 불교 조각상들의 편안한 미소가 우리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평화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불상은 깨달음을 얻은 붓다의 모습을 형상으로 표현한 것이다. 다양한 불상의 모습 중 전시된 불상은 아미타불이다. 중생의 수준에 알맞게 불법을 설명하여 모두 다 깨달음을 얻게 하겠다는 표식으로 엄지와 중지를 동그랗게 모은 불상이다. 아미타불은 수명을 무한히 늘려주며, 그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 모두 극락세계에 태어날 수 있게 해주므로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았다.

나한은 아라한의 줄임말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이며, 석가로부터 불법을 지키고 대중을 구제하라는 임무를 맡았다. 영월 창령사 절터에서 나온 나한들의 꾸밈없이 담담한 표정과 미소에는 생로병사에 시달리는 중생의 고통을 함께 하고자 하는 성자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아픔과 고통에 잠겨 있는 이 어려운 시기에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부처가 설하고자 하는 진리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도 마련하고자 했다”고 전시의도를 밝힌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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