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보원사 철불(왼쪽)과 익산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향로.

국립중앙박물관 통일신라실 개편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20일부터 상설전시 선사고대관 통일신라실을 새롭게 단장해 일반 관람객들에게 선보히고 있다.

2011년 구석기·신석기실의 전시 개편을 시작으로 전시 환경 개선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온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통일신라실 전시 개편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새롭게 발굴된 자료와 새로운 연구 성과를 담았다.

특히 이번 전시는 불국토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던 신라인들의 이상과 화려한 귀족 문화를 특징으로 하는 통일신라 문화를 부각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전시 전반부는 전 보원사 철불과 경주 출토 팔부중상 등을 전시해 통일신라 불국토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이를 토대로 왕권을 강화하고 왕실의 정당성을 과시하며 적극적인 대외교류를 통해 국가 정체성을 만들어 간 통일신라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전 보원사 철불은 2013년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특별전에 출품돼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석굴암 본존불과 함께 통일신라 불교 조각품을 대표하는 중요한 유물이다.

전시 후반부는 통일신라의 중앙과 지방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안압지나 왕경 출토 유물을 통해 당시 수준 높은 귀족의 문화와 생활상을 소개한다. 특히 녹유 토기를 한 자리에 모아 중국 당삼채와 비교 전시하고 있다. 또 미륵사지 출토 금동향로와 황해도 평산 출토품 등 통일신라시대 지방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해 중앙 귀족같이 품격이 높은 고급문화를 누리고 있는 지방 사회의 모습을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시간적으로 신라 중대와 하대를, 공간적으로 중앙 귀족 문화와 지방 사회 문화를 비교하는 점에서 그간의 통일신라 전시와는 다른 전시 기획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전 경주 인용사터 출토 광명대(촛대), 미륵사터 출토 향로, 군위 인각사 출토 도자기, 창녕 말흘리 출토 향로 등 최근 발굴돼 학계에서 중요 자료로 평가되고 있는 새로운 유물들이 전시된다. 은으로 만든 작은 그릇 바깥에 쌍조문(雙鳥文)을 새기고 금으로 도금한 사리호舍利壺(동원 기증품)는 이번에 보존처리를 거쳐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유물이다. 이러한 새로운 자료 전시로 박물관을 찾는 일반 관람객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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