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미타여래와 극락정토도, 17~19세기, 견본채색.

티베트인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티베트 불화는 어떤 모습일까?

불교천태중앙박물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7월6일까지 박물관 컨벤션 홀에서 ‘티베트의 불화’ 전시를 시작했다. 동북아시아 불교와 함께 아시아 불교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는 티베트 불교의 새로운 일면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전시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티베트 불화와 함께 사경, 의식구 등 다양한 불교유물들이 함께 전시돼 불화 외에 티베트 불교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티베트는 중앙아시아에 있는 해발 4000m 이상의 고원지역으로 히말라야 산맥의 설산으로 둘러싸인 척박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그 환경 속에서 티베트인은 간절한 염원을 부처님에게 청하기 위해 탕카를 제작해 봉헌했다.

탕카란 예배용으로 사용하는 불화로 우리나라의 탱화와 같다. 탕카는 일반적으로 면 바탕에 광물성 안료와 금니 등을 사용해 채색한다. 만다라와 여래, 보살, 조사, 호법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인도와 네팔, 중국 미술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한 탕카는 티베트 특유의 예술형식이다. 티베트의 불교사상과 정신세계가 집약되어있는 것이 탕카의 특징이기도 하다. 탕카는 한 마디로 ‘이동하는 불단’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 오방여래불관.

티베트에 불교가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송첸캄뽀 왕(581∼649)에 의해서다. 송첸캄뽀 왕은 네팔과 중국의 공주와 결혼하면서 양국의 불교를 동시에 수용해 발전시켰다. 한동안 쇠퇴하던 티베트 불교는 11세기경 인도의 대학자인 아티샤(982∼1054)가 초빙되면서 새로이 부흥했고 여러 종파들이 성립·발전했다. 이들 종파 가운데 오늘날까지 세력을 떨치고 있는 것으로 닝마파, 사까파, 까궤파, 겔룩파 등이다. 특히 15세기 쫑카파(1357∼1419)는 티베트 불교가 부패해 민심의 이반이 일어나자 겔룩파를 창건하고 엄격한 계율주의로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오늘날까지 겔룩파는 티베트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파로 달라이 라마정권 또한 겔룩파의 종교개혁에서 비롯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무료관람이며, 궁금한 사항은 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043)423-9101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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