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산 흥국사 괘불.

극락세계의 부처, 무량수불을 만나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10월26일까지 서화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테마전 ‘무량수불, 극락에서 만나다-한미산 흥국사 괘불’을 개최한다. 2006년 청곡사 괘불을 공개한 이후 매해마다 이어진 의식용 괘불전시의 일환으로, 여덟 번째 자리다.

한미산 흥국사 괘불은 펼쳤을 때 높이가 6m가 넘는 크기의 불화로, 큰 화면 안에는 극락세계의 부처, 무량수불(無量壽佛)과 관음·세지보살, 가섭·아난존자, 그리고 문수· 보현보살의 일곱 존상을 그리고 있다. 무량수불은 손은 길게 내밀어 극락에 왕생할 자를 맞이하고 있고, 주변에는 상서로운 기운이 오색구름을 만들어 낸다.

불화의 하단에 써있는 화기(畵記)는 누가 어떤 연유로 불화를 조성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발원자는 명성황후의 상궁으로 있다가 훗날 계비(繼妃)의 지위에 오른 순비 엄씨였다. 순비는 조선 제26대 왕인 고종황제와 황태자 내외, 아들 영친왕과 자신의 안녕을 위해 이 불화를 고양 흥국사에 봉안했다. 극락에서 무량수불을 만나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괘불탱화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테마전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와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테마전 도록을 함께 간행했다. “흥국사 아미타괘불, 어떻게 그렸을까?”로 시작되는 괘불이야기는 그림에 내재된 조성배경과 신앙, 그리고 누가 어떻게 그렸는지를 풀어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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