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곡사 칠층석탑서 발견돼 보존처리를 마친 금동불좌상.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김용한)는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92호 ‘심곡사칠층석탑(전북 익산)’에서 수습된 금동 불감과 불상 등 총 10점에 대한 보존처리를 완료해 8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금동 불감과 불상은 2012년 6월 익산시의 주도로 진행된 심곡사 칠층석탑 수리 해체 과정에서 발견됐다. 기단 중대석 내 사리공(舍利孔, 탑 안에 사리를 모시기 위한 공간)에서 불상 2점, 하부 지대석 내 사리공에서 불감 1점, 불감 내에서 금동불좌상 7점이 발견된 것이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칠층석탑은 백제, 고려, 조선의 탑 양식을 모두 간직한 조선 시대 초기의 석탑으로 불감 역시 같은 시기로 추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기단 중대석에서 출토된 불상 2점은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감(佛龕)은 불상을 모셔 두는 작은 전각으로, 사리공에서 발견된 불감 내에는 삼존불을 비롯하여 총 7점의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불감은 높이 18.8㎝로 유물수습 시 집의 형태는 유지하고 있었으나, 고정되지 못해 불안한 상태였다. 전면의 양쪽 문은 파손되고 떨어져 파편이 사리공 바닥에 쌓인 흙에 흩어져 있었다. 불감 내의 불상은 대부분 양호한 상태이나, 작은 불상 4점은 좌대가 대부분 파손됐고, 표면이 흙과 부식물로 덮여 있는 채로 발견됐다.

▲ 심곡사 칠층석탑서 발견돼 보존처리를 마친 금동불좌상.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불감을 발견하자마자 현장 수습을 했으며, 보존처리를 위해 센터로 이송했다. 이송 후 먼저 CT(Computerized Tomography, 컴퓨터단층촬영법)와 X-ray(뢴트겐선) 투과 조사 등 과학적인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감실과 불상은 금동제로 확인됐다. 삼존불 내부 복장물로는 후령통, 사리호, 한지 등이 확인됐다. 후령통은 불상이나 불화 등을 조성할 때 함께 넣는 복장물로 금·은·칠보 등의 보물과 오곡(五穀)·오향(五香)·오약(五藥)을 넣는 통이다.

본존불 두상 내에서는 2점의 종이뭉치가 발견됐다. 한지 훼손이 심해 판독은 어렵지만 현재 보존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금도금층과 섬세한 문양이 드러났으며, 전체적인 윤곽과 형태를 유추할 수 있게 되었다”며 “심곡사 칠층석탑 조성 당시 함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대석 사리공의 불감은 조선 시대 초기 불감과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단 중대석에서 출토된 불상은 통일신라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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