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외수, 김진희, 여원구 작가의 사경 작품이다.

팔공총림 동화사 초청 서예 법화경 대축전이 5~12일 동화사 통일약사대불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법화경》 사경을 해온 유명 서예가 10인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

운영위원장 이홍연 관장(한국미술관)은 “작가들이 《법화경》을 사경할 수 있도록 3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작을 한 자리에 모두 펼치는 전시회”라며 “병풍, 돌, 나무, 첩, 두루마리 등 다양한 《법화경》 사경작품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10인은 구당 여원구, 산민 이용, 용헌 이윤용, 지헌 박외수, 백연 박문환, 초암 김시운, 박여 김진희, 송천 신열묵, 혜화 이순자, 이미화 선생이다.

올해 83세인 서예계의 원로 구당 여원구 작가는 《법화경》 7만자를 광개토태왕비 서체와 해서체로 쓴 작품을 선보인다. 산민 이용 작가는 금문체 한문 7만자를 담은 두루마리와 예서체 7만자 두루마리를, 용헌 이윤용 작가는 옻칠한 한지에 경면주사로 해서체 《법화경》 두루마리를 작업했다.

▲ 이미화 작가의 사경 작품.

지헌 박외수 작가는 해서체 7만자를 한 폭에 2천556자가 들어가는 28폭 병풍에 담아냈다. 백연 박문환 작가는 해서체 7만자를 170매 연폭 108m에 담아냈다. 초암 김시운 작가는 전서 해서 한글판본체로 쓴 70m 내외의 두루마리 7권을 감지 금니로 작업했다. 《금강경》 32체 변상도와 30m 오백나한도 두루마리도 함께 전시한다.

유일하게 석경을 들고 나온 박여 김진희 작가는 5년여의 작업 끝에 흡주석 계열의 벼루돌에 365판의 법화석경을 완성했다. 송천 신열묵 작가는 왕희지행서체로 감지금니 12폭 병풍을 작업했다. 혜화 이순자 작가는 고려시대 금니사경을 재현해 《법화경》 7만자와 28품 변상도를 사경으로 담아 서집을 완성했다. 이미화 작가는 권자본, 절첩본, 선장본으로 전통 감지 금니 사경을 재현했다.

박외수 작가는 “《법화경》을 쓰는 자세는 일반 서예를 쓸 때와는 다르다”며 “진정한 예술가는 종교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작가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는 주최 측은 이번 대축전이 끝나도 작가별로 한 달씩 개인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6일 오후 12시30분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범주스님 퍼포먼스, 효산스님 선화 선물 등이 준비된다. 전시가 진행되는 8일간 매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할 계획이다. 010-5275-4330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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