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중생을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종단이 갖춰야할 여건은 무엇일까?

조계종 포교원 제55차 포교종책연찬회가 26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려 ‘34대 집행부 지역중심 종책 기조와 포교종책 과제’를 점검했다.

‘지역중심 34대 집행부 포교종책 과제와 전망’을 발표한 이석심 총무차장(조계종 총무원)은 종단이 갖출 여건을 세 가지로 제안했다. 먼저 종단 정치 과잉으로 각종 종단행정과 사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치의 순기능을 통해 지역포교와 수도권 포교 활성화에 부합하는 제도적 합의들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포교원은 지역포교 활성화에 한정된 인력과 예산을 집중해 교구와 지역사찰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또한 교구본사는 교구운영 시스템과 지역사업에 대한 교구예산을 편성해야 하며 직할교구 사무처의 예산과 인력 또한 대폭 확대돼야한다는 점도 제안했다.

이 발표에 대해 토론에 나선 박재현 종무실장(월정사)은 “34대 집행부의 핵심 사업인 ‘중앙과 교구의 균형발전 실현’은 교구 중심제에 반대하는 그룹이나 세력 등에 대한 설득, 대중공의보다는 문중간 내지 이해그룹에 의한 교구운영 행태 개선, 교구의 종무행정 역량 및 지역별 교구 역량 편차 해소, 출가 및 재가자 등 인적자원 확보, 교구별 인원 및 재정 격차에 대한 대안 마련 등이 선행되거나 함께 추진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종단이 사부대중 의사를 수렴해 주요 종책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운영구조로 탈바꿈해 지역사회라는 현장 속에서 포교종책이 만들어지고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사람을 배치하고 예산이 투입되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며 “개인과 사회와 문명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며 그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를 주도해야만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가치가 실현되는 종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에 나선 이준엽 실장(호남불교문화원)은 “사찰 종무원을 중앙에서 교육시키고, 쉼터에서 쇼핑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불교센터 건립, 교구중심제 시범사업으로 지자체 선거에 앞서 불교현안을 파악해 단체장 후보들이 공약을 선정할 수 있도록 교구가 나설 것 등을 주장하며 교구중심제가 ‘옥상옥’이 되지 않도록 현실에 걸맞게 진행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교종책연찬회에는 노휴스님(포교원 포교국장)이 ‘지역전법 토대 구축과 지역포교 활성화 방안’을, 박주언 본부장(중앙신도회 불교사회적경제지원본부)이 ‘사찰의 지역공동체 창출과 네트워크 구축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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